늘 조용하게 일상의 반복인데 외손자, 친손자가 함께 만나 생활하다가 각자의 삶속으로 돌아갔다. 난 모처럼 나의 시간을 고요히 가지며 책도 보고 글도 썼다 분주하게 사는것도 좋지만 고요하게 시간을 보낸다는것도 참 소중함을 느꼈다 분주한 시간을 보낼때는 산만하고 혼란스러워 나만의 시간을 낼 수가 없어 기도도 묵상도 할수 없었다 고요함의 시간이 고독이 될지 모르겠지만 고독의 시간을 즐기기도 하는 나는 좋다.며칠을 밖같 출입을 하지 않고 봄 햇빛이 너무 좋아서 그냥 보내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이불을 하나씩 세탁해서 바라보니 기분이 좋다 깨끗함이 좋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 대청소를 하고 나니 집안이 휑하니 쓸쓸함과 고요가 찾아왔다. 많지 않은 화분을 바라보며 이상없이 자라고 있는지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고 있다.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은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한다. 밭에 심겨진 농작물도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랐다고한다. 그렇듯이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요한 시간을 갖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나서 어딘가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마침 모바일 상품권이 있어서 서울가기로 맘먹었다. 굳이 서울에서만 상품권 사용할 수 있게 했는지 조금은 짜증이 나고 부담스러웠다. 액수가 크지도 않은데 그것을 사용하겠다고 내 돈이 더 지출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현대백화점 상품권이다. 남편에게 물어서 전철을 타고 갔다. 나혼자 집을 떠날때는 언제나 남편이 검색해주어 나는 안전하게 길을 나선다. 전철안은 모두가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답답하여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모두가 착용하고 있으니 그럴수도 없었다. 이것이 대중의 심리일 것이다. 한사람은 대중을 위하고 대중은 한사람을 위한 그런 마음일것이다. 두번의 전철을 갈아타고 난생처음 현대백화점엘 들어가니 어리버리한 느낌이었다. 안내데스크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니 없어졌다고 한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경영하겠다는 발상일 것이다. 이렇게 하니 현대의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편하여 기피하게된다 안내데스크가 사라지고 로버트에게 물어보라고 써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리저리 눌러보았지만 내가 원하는 답은 얻을수 없었다.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이리보고 저리보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 또한 눈치가 보였다 왜? 하필 나에게 묻는거야? 라는 생각을 할것 같았다. 사실 본인의 일외엔 모를수가 있다 나는 무조건 식품 매장으로 갔다 대충 살펴보고 있는데 보안원같은 직원이 내 앞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그 보안원에게 물었다 나는 춘천에서 왔는데 모바링 상품권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러니 안내좀 부탁합니다 라고 하니 그 청년은 10층에 올라가면 상품권 취급하는 곳이 있으니 그리로 올라 가십시오 한다 그렇게 하여 한번도 가보지 않은 순진한 사람이 겁없이 부자들이 득실득실 하다는 신촌에 위치한 백화점엘 가서 쇼핑을 했다. 쇼핑객들을 보니 대체로 중년 이상이었다 그 시간대가 그렇다 돈많은 중년부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엘리베이터안에서 그들을 스캔하면서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백화점 물건은 특별하기도 하겠지만 구조상 값이 비쌀수 밖에 없는구조이다 식품관을 둘러보니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이 없었다 그곳에서 살수 있는 물건이라면 지방에 와서도 충분히 구입할수 있는데 구태여 비싼값을 치르면서 사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서 많은 물건을 아이쇼핑만 하면서 돌고돌고 몇번을 했는데도 오만원 값어치의 물건만 사고 나와야 할텐데 하는 마음으로 돌아보았다. 결국 나는 간식거리를 사들고 계산대에 오니 조금 더 사야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난 현금으로 바꾸려고 갔는데 그것은 안된다고 하였다. 추가로 내돈은 더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내 돈 들이지 않고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신촌백화점엘 난생 처음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