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얼굴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제 피부가 워낙 지성이거든요.
담배를 끊고나서 좀 하얘졌는데, 그래도 회사 출근하고 점심 때쯤이면
얼굴에 기름기가 번드르 해서 세수를 해주곤 합니다.
명동에 아봐타 맞은 편에 보시면 MISSHA라는 화장품 샵이 있습니다.
가격대가 3,500원~7,000원 정도로 정말 획기적인 컨셉의 화장품 샵이죠.
다양한 메이커의 화장품을 파는 일반 화장품샵과는 달리 자체 상품만을
취급하는데, 이 미샤의 특징은 세가지라고 합니다.
1) 포장에 돈을 쓰지 않음 => 실제로 종이박스 같은 것이 없습니다.
2) 중간유통단계가 없다=> 공장에서 샵으로 배송이 되는 것 같더군요.
3)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다
이 세가지 전략을 통해 원가율을 낮추고, 획기적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합니다. 화장품 원료에는 해양심층수를 썼더군요. 제가 스킨과 로션을
사서 써본 결과, 가격대비 품질은 괜찮았습니다.
이런 화장품업체가 잘될까?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장사가 잘되는 것
같더군요. 여자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답 : 돈이 없을 때 쓰는 화장품이지, 돈 있으면 안쓴다.
그렇습니다. 여자분들에게 화장품=자존심입니다.
물론 비싼 샤넬 같은 화장품은 비싼만큼 품질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욱 무시할 수 없는 요소는 화장품의 브랜드 밸류가 주는 '과시성'
이라는 것이죠. 단순히 미용이라는 기능성 외에도 메이커가 주는 만족감
같은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어제 여자친구로부터 HERA의 남성용 스킨,로션을 세트로 선물
받았습니다. 태평양에 관심이 있던터라 무척 궁금했는데, 드디어 오늘
써보게 되었군요. 점심을 먹은 지금까지 제 얼굴은 보송보송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네요. 가격대는 다른 화장품세트의 2배
정도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숙모님이 어머님께 태평양에서
나온 "설화수" 세트를 선물하셨더군요. 어머니가 그 메이커를 아는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역시 알고 계셨습니다. 여러 경로로 알아본 결과
한방 화장품 "설화수"는 돈이 없어서 못쓰지, 정말 좋은 화장품으로
여성들에게 인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본 관광객들에게
김, 김치, 홍삼과 더불어 인기상품중에 하나라고 하더군요. 더욱 재미
있는 것은 이 화장품의 주고객은 구매력이 높은 40~50대 여성들인데,
한번 쓰기 시작하면 너무 피부에 잘맞아서 다른 화장품을 못쓰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프랑스의 디올, 샤넬과 같은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을까요? 헤라나 설화수 정도라면 한번 해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 브랜드가 대중적인 인지는 되지 않고 있지만,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대, 고급잡지 같은 곳에 나오는 광고 등으로 유추해볼 때
명품 시장 쪽을 겨냥하고 전략적으로 들어가는 듯 보입니다. 단기적으로
기대되는 것은 일본 시장입니다.
태평양의 R&D투자와 퍼포먼스, 그리고 국내 동업계의 투자를 비교분석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군요. 다음에 시간이 되면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종목은 태평양 외에
리니지2로 제2의 도약을 맞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비상장 기업인
유한킴벌리입니다.
첫댓글 헤라와 설화수는 남자인 저도 웬지 느낌이 가는 화장품 브랜드입니다... 왠지 좋아요...
태평양 잘 안떨어지네요. 흠...싸게 살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주가가 올라가는 건 머피의 법칙이겠지요? ㅎㅎ
정말 돈이없어서 못산다고 하네요.^^ 외국명품 화장품이 좋다고 하지만..전 태평양 화장품들이 더 좋던데.다만 가격이 비쌀뿐..ㅋㅋ
한 일주일 바르고 다녔는데, 피부가 달라졌다며 놀라는 사람들이 꽤 있네요. 신기합니다. ^^
대부분의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는 헤라와 설화수가 어김없이 광고되고 있더군요... 세계적인 브랜드와 함께 광고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