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소서(小署)와 입추(立秋) 사이에 듭니다. 대서(大暑)는 음력으로 6월에 있으며, 양력으로는 7월 23일 무렵에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시기는 중복(中伏) 때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할 때 입니다. 예부터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때때로 이 무렵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있으면 큰 비가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불볕더위, 찜통더위도 이때 겪게 되며, 무더위를 삼복으로 나누어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은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 무렵이 되면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베기, 퇴비장만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참외, 수박, 채소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고, 가물면 과일 맛이 난다고 합니다.
대서에 먹으면 좋은 음식/ 무더울수록 더 맛있는 과일들
수박은 장마철이 끝나고 가물어지는 때 단맛이 가장 많이 오르는데, 대서가 바로 그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외 또한 낮 기온이 30℃에 이를 때 생육이 왕성해지는 고온성 작물로 날씨가 무더워지는 대서가 되면 단맛이 가장 강해집니다. 복숭아도 있습니다. 달콤한 향이 좋은 복숭아는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건강에도 좋습니다. 자두!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과일인 자두도 있습니다. 식이섬유와 펙틴이 풍부해 장운동을 도우며 비타민 c가 활성산소를 억제해 피로를 제거해준다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