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외식 등 생활문화기업 적극 인수할 것"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2010년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5년 뒤 매출을 5조원대로 키우겠다" 고 장담했다. 당시 삼천리는 2조원대 중반 매출로 2배 이상의 성장이 필요했다. 한 회장은 매출의 90%가 넘는 도시가스 부문 의 의존도를 줄이고 발전사업 진출과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5년이 지난 현재 삼천리는 도시가스 의존도가 70%대로 줄어들었고, 발전에서만 8000억원대의 매출을, 친환경에너지와 컨설팅 분야에서도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한 회장은 "5년 전 5조원의 목표를 잡으면서 너무 높게 잡았다고 걱정했지만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평택국제화단지 발전사업건을 반납하고, 해외사업 진울을 잠시 유보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뒤뜀했다. 한 회장은 "앞으로 비에너지 분야인 생활문화사업 업체를 인수.합병해 또 하나의 사업 축을 만들어 10년 내 매출 10조원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천리는 현재 차이797과 게스트로펍 등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초에는 미국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인근에 위치한 150여실의 중형 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한 회장은 "기존 식당 브랜드나 호텔을 대대적으로 늘리기보다 투자금을 모아 5000억~6000억원대 알짜 기업을 인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안정적 투자를 위해 유보금을 늘려 미래 인수.합병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활문화사업이 한 축이 되면 도시가스 부문, 발전 친환경과 더불어 3대 축이 완성되는 셈이다. 한 회장은 "전력 수급 문제로 발전소 추가 건설에 대한 비관론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정책으로 볼 때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발전소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신중한 접근을 통해 차입보다는 현금을 기반으로 보수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통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천리는 인천시의 5개구를 비롯해 경기도에서 부천과 광명, 시흥,수원,화성 , 오산, 안성, 용인 등 13개 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며 16%의 국내 최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도시가스 부문에서는 연간 3조원대 후반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 회장은 "안산 복합화력발전소(LNG)로 첫 발전사업에 진출했지만 바로 추가 건설에 나서거나 해외진출보다는 안정적인 접근을 할 계획"이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에너지컨설팅 효율과 부문은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천리 자회사인 삼천리ES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4년 새 7배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매출이 2011년 250억원에서 이듬해 500억원, 2013년 910억원을 거쳐 올해는 1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천리는 1일 경기도 신텍스(SINTEX)에서 임직원 1200여 명이 참석한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 회장은 "따뜻한 사회, 안전한 세상, 행복한 미래'를 미션으로 삼고 그동안 고객에게 받은 무한한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한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