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1:7]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그의 은혜에 풍성함을 따라 - 이것은 바울 특유의 전형적인 표현 방식이다. '은혜의 풍성함'은 고갈을 모르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완전한 사죄를 가능케 하며 신자의 은혜로운 삶의 근거가 된다.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 '구속'에 해당하는 헬라어 '텐아폴뤼트로신'은 노예들이 자유를 얻거나
죄수들이 석방되기 위하여 돈을 지불하는 속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신약성경에서 구속은 두 가지 시상으로 나타난다. (1)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현재에 누리고 있는 구속을 가리킨다.. (2) 장래에 누리게 될 종말론적인 구속을 가리킨다.. 본절은 두 가지 시상 중 전자,곧 현재에 누리는 구속을 의미한다. 또한 본절의 '아폴뤼트로신'에는 '텐'이라는 판사가 붙어 있다.
이는 구속의 실재성을 강조해준다. 이러한 '구속'은 본절에서 '죄사함'과 동일시된다. '사함'에 해당하는 '아페신'은 문자적으로 '해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칭의와 화해를 암시하며 '죄'의 헬라어 '파라프토마톤'은 복수로서 불순종의 행위와 범죄를 시사한다. 따라서 '죄사함'은 죄로 인하여 파생되는 모든 결과에서 해방된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이 본 구절에서 '구속'이란 용어와 '사함'이란 용어가 함께 쓰인 것은 그리스도의 속죄의 완전성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한편 '그의 피로 말미암아'의 헬라어 '디아 투 하이마토스'에서 '디아'는 도구격으로 사용되어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암시한다. 바울은 구속의 수단인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명백히 밝힘으로 그리스도의 사역과 자기 백성을 해방시키는 하나님의 사역을 연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