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 한서 남궁억 선생의 묘역 방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선생의 묘역에서 절을 올리며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히는데
핸드폰 벨소리에 놀라 받아보니 한서교회 현재호 목사님이십니다.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어디쯤이냐?'는 말씀에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곧 가겠다고...^^
선생의 묘역에서 정면으로 불과 200미터 앞에 한서교회가 보입니다.
제작년에는 무궁화 심포지엄으로 잠깐 들렀었고
작년엔 휴가 마지막날에 한서교회에서 점심을 해결했었죠.
교회에 도착하니 한서교회 무궁화 지킴이 현재호 목사님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다시 찾은 한서교회
도로변에 커다랗게 씌어진 글씨가 반깁니다.

넓은 주차장과 무궁화동산
정 가운데에 보시면 바위에 무궁화동산이라고 새겨져 있어요.


한서교회 무궁화동산
1999년 조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한번도 살충제를 치지 않았는데 진딧물이 별로 생기지 않았네요.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가 열심히 진딧물을 잡아먹는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면 무당벌레로부터 진딧물을 보호하면서 진딧물의 엉덩이에서 나오는 꿀물을 빨아먹으려는 개미들도
열심이 무궁화나무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합니다.

한서교회 십자가와 무궁화동산의 모습

전혀 가위를 대지 않았기에 매우 무성한 상태인데 너무 가지가 밀생해서 꽃이 많이 피지 않습니다.
이 밀생한 가지들을 솎음전지해주는 봉사를 하기로 했어요.

한 나무마다 심혈을 기울여 솎음을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나뭇가지들이 잘려져 나갑니다.

목사님 내외분은 무궁화나무가 너무너무 시원하고 상쾌해하겠다고 좋아하십니다.^^*
몇그루 하질 못했는데 인제군에서 홍천군으로 보금자리를 옮기신 김종희 화가님이 소식을 듣고
한서교회로 오는 바람에 저녁식사를 목사님 내외와 김종희 화가님과 함께 맛있는 칼국수로하고
콘도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목사님께서 본인은 술을 안드시면서 접대용 더덕주를 내놓으시면서 자꾸 붙잡으십니다. ㅎㅎ
긴히 상의하시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논의를 하고 날이 완전히 어두워서 숙소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정오경이 되어서 다시 찾아왔어요. 시간이 되는대로 최대한 많은 무궁화 나무들을 솎음할 생각으로..

꼼꼼하게 솎음전지를 하다보니 시간이 매우 더딥니다.
점심시간이 되니 인근 식당에서 목사님 내외와 시원한 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전지작업..
커다란 나무 30그루정도밖에 하질 못했어요.







저녁 6시가 넘어서 전지작업은 그만 하고
무궁화축제 때 쓰여질 무궁화 근피차로 쓰기위해 전지한 껍질을 굵은 가지만 골라서 모두 벗겨냅니다.



무궁화나무는 뿌리, 줄기, 잎, 꽃, 꽃봉오리 그리고 씨앗까지도 식용과 약용으로 쓰입니다.
한번도 농약을 하지 않은 청정의 한서교회 무궁화 나무 가지로 무궁화 차를 만들어 무궁화축제에서 시음행사를 할겁니다.
시간이 없어서 십분의 일 정도밖에 전지를 하지 못했지만 나머지는 목사님께서 제가 전지한 수형을 보고
쉬엄쉬엄 하시겠다고 하시네요. ^^*
무궁화지기가 종교인은 아니지만 무궁화운동에서 힘들거나 고민되는 사항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몇분 안돼는
훌륭한 한서교회 현재호 목사님이십니다.
목사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현안사항부터 앞으로의 일들까지...
2008년 무궁화축제때도 안산 무궁화동산에 방문하셨는데, 올해 광복절 무궁화축제에는 꼭 오시겠다고 합니다.
내년이면 십중팔구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이 날텐데 무궁화연대 회장직은 훌륭하신 차기 회장에께 인계하고
강원지역본부로 옮기면 한서교회, 한서기념관 그리고 모곡리 무궁화마을을 중심으로
모든 무궁화나무들 수형잡기를 해서 더욱 멋진 홍천군 무궁화를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손에 물집이 생겼겠어요.넘 고생하셨는데 저녁도 못드시고 가시게 해서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