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약해지는 시력으로 모니터의 화면이 침침해 지고
지병인 두통이 시작되려 하면 모니타를 끄고 마당으로 나선다.
시골의 집이라면 너른 터를 가진 집이 상상 되지만 내집은 그렇지도 않다.
88평의 대지는 반쯤 집이 차지하고 10-30평 쯤으로 조각난 터가 삼면에 있고,
집 뒤편은 마을 사람이 다니는 길이다.
철이나고 내 손으로 돈을 만들 때 쯤부터
100-200평의 햇빛 좋은 터를 사서 남향으로 집을 짓고
과실나무를 골고로 심고 나머지는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가꾸며 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좋은 터를 구해서 집을 짓고 사는 것도
운이 따라 주어야 되는 것이고 복이 있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가 보다.
결혼 후 10년 쯤 안먹고 안쓰고 해서 겨우 집을 마련하려니 그런 땅은 없었다.
겨우 지금의 이 땅을 사서 집을 지을 수 밖에 없었는데,
서울에 살다가 귀향한 사촌형님은
힘을 들여서 돌아 다니지도 않고 구한 땅이 내가 구하고 싶었던 그런 집이었다.
그 집을 보노라면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고
마음에 드는 집을 마련하는 것은
전생부터의 업이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마음에 차지 않는대로 살아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리수 나무를 2그루를 심어서 해마다 열매를 따 먹고 있고
작년에는 왕자두나무도 한그루를 심었다.
매실나무는 터의 형편으로는 심을 곳이 마땅치 않았었으나
10년 전쯤 전남담양에 사시는 딸의 시아버지가 묘목을 가져 와서
손수 거실 바로 앞에 심어 주셨기에 눈을 뜨면 바라보며 산다.
거실에서 보이는 나무는 벚꽃과 같은 연분홍의 꽃이 피고,
베렌다를 옆으로 돌아서서 내려서는 곳의 샘가에 심긴 나무는
진한 홍매화꽃이 핀다.
날이 풀리고 봄이 드리우는 것을 느끼게 하는 나무들이다.
꽃봉우리가 곧 터질 것처럼 잔뜩 부풀었으나
날이 다시추워질 때마다 움추러 들기를 반복하다가
오늘에사 첫 봉우리를 피웠다.
이렇게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은
매화꽃이 피어야 봄이 온 것 같기 때문이다.
매화 꽃이 핀 것을 바라보다가 이웃집의 담을 돌아 조금 가면
담 곁에 목련꽃이 핀 집이 보인다.
어쩌면 그목련꽃이 먼저 피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집 매화가 피어야 봄이 왔다는 실감이 난다.
2-5일 정도 피어 있는 매화꽃은
보았다고 느끼기도 전에
바람에 꽃잎이 날려 버리고 마는 조금 허무한 꽃이지만
첫송이를 보는 것은 환성을 지르게 할 만큼 감격이다.
이후에 개나리꽃, 진달래꽃 등 줄지어 피어나는 꽃들은
그렇게 환호를 지르게하지는 않는다.
그런 감등을 느끼게 하려면 매화꽃보다 훨씬 아름다워야 할 것이이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봄 꽃은 그렇게 숱한 송이로 피어나는 가보다.
꽃을 기다리는 마음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이제 정말로 봄이 왔나보다.
한낮에 피었으면 어디선가 벌이 날아 왔을 것이다.
아직은 보지 못한 나비도 날아 들지도 모른다.
4월이 되려면 아직 며칠 남았는데, 금년은 봄이 이른가 보다.
봄이 이른 것은 날씨의 영향 일 뿐이겠지만
금년엔 무엇인가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은 기분이다.
부디 좋은 일이 줄줄이 생기어
어수선한 시국이 모두 가시고 경기도 풀리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영상 19도 라고 한다.
날씨는 따뜻하지만 황사가 끼어서 먼산이 흐릿하다.
오늘은 꼭 붙어서 보아도 오래 볼 수도 없는 매화꽃을 보며
남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첫댓글 집안에 여기저기 꿏들이 피어 행복하시겠습니다.
저는 경남 남해군에 사는데 어제 산악회에서 남해 남면 설흘산에 다녀왔답니다.
바위가 많은 산이었지만
회원들과 함께한 나들이이라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산에 여기저기 분홍색꽃 봉우리와 산수유의 노란꽃들로 기분이 즐거운 날이였습니다.
저의 집에는 그리 많은 꽃은 없습니다.
다만 집집마다 한두 그루의 나무가 있어서 꽃이 피고,
가까운 산기슭에 꽃이 피어 늘 꽃을 볼수는 있지요.
좋은 곳에 나들이를 하셨군요.
지금은 남해의 섬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산악회에 나갈 때 가던 섬들이 생각나는군요.
가끔은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가지세요.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합니다.
아직도 컴맹 수준이지만 저 역시 장기간 컴퓨터를 많이 보는 바람에
시력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큰 글자 서적조차 보기가 쉽지 않고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면 부친으로 부터의 유전인 두통이 도져 몸 상태가 악화되곤 합니다.
오래 전인 80 년 대 중반 당숙이 신림 3동의 크고 멋진 2층 주택을 부모님에게
싸게 넘겨준 적이 있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제게 그 단독에 대한 동경과
땅을 밟으며 살고싶은 아내의 욕망과 맞물려 집 근처 백월산 자락 단독택지에
응찰했다가 낙방한 기억이 있는데 지난 겨울 독감으로 고생한 후 주택에 대한
동경이 사라졌습니다. 지기님이 주택에 관해 언급하시니 불현 듯 그 생각이 납니다.
전원 주택이 좋은 것은 건강할 때까지지요.
나이먹을 수록 아파트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아파트가 교외에 쉽게 나갈 곳이면 전원 주택에 대한 바램도
어지간히는 충족할 수 있지요.
편하게 아파트에 사시며
가끔씩 교외로 나가서 자연을 만나 보세요.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합니다.
보리수님의 수필은 내 생할 그 자체인 것 같이 정감이 갑니다.
촌 생활이 물큰 풍겨 오네요.
우리집 매화나무도 꽃이 만개 했습니다.
본래 거창한 글쟁이가 되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처음처럼 이런 글을 쓰려합니다.
책이 되어 널리 읽히지는 않지만
저같은 아마추어의 글이
이만큼만 읽혀도 대단한 것이지요.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합니다.
보리수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주위에 매화꽃이 있는 곳에를 가보고 싶어지네요.
우리집 주위에도 매화 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이런 기분으로 꽃을 바라보지 못했는데...
오늘도 좋은 글 읽으면서 눈에 풍경을 그려봅니다.
보리수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올해는 좋은 일 많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우리집의 매화는 늦게 피는 편이랍니다.
찾아 가시면 활짝핀 것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길지 않은 인생. 자연을 보며 살아야지요.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합니다.
매화꽃이 벌써 봄소식을 전하는군요. 무리 하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이봄과 함께 빌어 보렵니다
발버충친다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 것이 인생이더군요.
더러는 포기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합니다.
우리집도 비록 아파트이긴 하지만 그래도
봄은 오더라구요
동네어귀에 있는 매화꽃도 저렇게 봉우리를 맺었고
우리아파트 창문에 착 달라붙어있는 목련도 이쁘게 망울망울 .. 피어나기 시작하고요
정말... 봄의 전령사들인게지요
시국이 어수선 해도 계절은 순리대로 흐름을 타고...
그 흐름이 이젠 안정을 찾아가면 좋으련만..
봄은 역시 봄인게지요
저도.. 자그마하지만 텃밭과 정원이 있는 .. 전원 주택.. 시골 농가에서
이젠.. 살고픈 마음이 이 봄과 함께 새록새록 드는군요
아파트가 더 꽃을 볼 기회가 많은지도 모릅니다.
관리 된 꽃들이 철따라 피더군요.
점점 햇살이 좋아 갑니다.
바깥분과 꽃도 보시며 즐기면서
건강한 나날을 찾아 가세요.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감사합니다.
매화꽃이 전하는 봄소식을 노래하는 보리수님의 수필 잘 읽었습니다
누군가 그러길 저녁놀은 옛 추억을 회상케하고 옛 영화를 보는 건 옛 추억을 보는 거라 하더군요 재능기부로 양질의 좋은 영화를 올려 옛추억을 보여줘 마음으로 남을 행복하게 하는 보리수님 항상 소망하시는 바를 다 이루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고 건강하시고 마음으로 행복하시길 빌께요^^/
매화가 피고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참 좋은 일이 없어도 기분 좋은 나날 들이지요.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우리 가호동 동그라미 자전거 회원들과
광양 다압 매화꽃 구경겸 화게 까지 자전거 라이딩 갖다 왔어요
넘 사람들이 많이 왔서 차가 엄청 빌려요
항상 수고 하시는 보리수님 언제까지나 건강 하셔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하겠죠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 오후에도 행복했어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하이킹 참 좋지요.
하지만 먼 곳 까지 가려면 동호인들이 있어야 겠더군요.
님의 건강한 생활이 그려지는군요.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합니ㅏㄷ.
보리수님!
홍매화 봉우리가
정말 예쁘네요
거기 울안에서
첫번째 꽃소식
들은 이후로 내내
아피트 단지 안
화단의 나무들
올려다 보지만
우리 단지 봄처녀는
잠자는 공주 병에
걸렸는가 봐요
백마 타고 오실
왕자님 꿈을
꾸시는 겐가?
도무지 눈뜰 낌새가
안보이네요
산책길 길섶에도
냉이나 쑥등
봄 그림자는
보이질 않구요~
보리수님!
메화 꽃 호사
맘껏 즐기시며
모든 시름
덜어내세요
어제 몇송이가 피었고
오늘 몇송이가 더 피어 났습니다.
이제는 봄이 속도로 내어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었다고
백마탄 왕자나 꽃같은 공주의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그런데요. 요즘 젊은이 들은 그런 꿈을 꾸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꿈을 꾸는 것은 우리 세대 이전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것을 특권이라고 생각하며
곱게 곱게 늙어 가도록 해요.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하니다.
제가 무식해서인지는 몰라도..
벚꽃은 기껏 일주일이고
거기에비해서는..매화꽃.매화꽃은 한달동안 피고 지고 그러는것 아닌가요.ㅎ.
어떻든 그 매화꽃 아래에서
몇사람 모여서 차나 커피라도 한잔하고 삼겹살 바베큐파티를 하면 참 낭만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소독할 쏘주도 한두잔 .ㅎ.
아마 벚꽃보다 개화기간이 길지 않을 겁니다.
남쪽에는 이미 꽃잎이 날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도시의 넓은 정원이라면 그렇게 즐길 수도 있지만
시골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합니다.
해가 갈수록 꽃이 피면 반갑고 신기하며 기특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꽃이지면 노랫말 처럼 봄날은 가버리고 세월은 흐르는 강물처럼 어느새 저만큼 흘러가고 없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꽃을 볼 수 있는 또하나의 봄을 잃어 가고 있다고 봐야죠.
좋은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변함 없이 오셔서 글 주시기 바랍니다.
글 넘넘 잘읽었네요 말씀속에 생의고단함과 아픈상처와 그래도 늦게찿아오는봄이란걸
알려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
남의 나라에서 살아온 지 20년이 훌쩍 넘어버렸지만 역시 내 나라의 모든 것이 더 익숙하네요.
이 나라의 기후에 맞게 요란한 색깔의 화려한 꽃들을 많이 보지만 역시 은근한 색깔의 매화꽃이 더 아름답네요.
좋은 사진과 글 잘 읽었습니다.
봄이옴을 느끼네요.
잘 읽고 갑니다 부러워요~ 여러가지 나무들도 가꾸시고 좋으시네요~
가만히 눈을 감고 있노라면 집의 전경이 그림처럼 떠오릅니다.
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손 놓고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그런 여유로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조심조심 건강 잘 챙기시고
눈도 혹사하지 마시고 쉼을 주면서
사시는 모습이 제 눈에 선하게 그려져서 느리지만 행복한 모습으로 비취지네요.
매화의 아름다움에 흠쩍 취하시니 그져 부러울 뿐입니다.
만사 행복하십시오. ^^
홍매화 이후로 피어나는 꽃들에는 감흥이 없다 하셨으니
꽃 도미노는 남쪽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언제나 님이 사시는 곳보다 북쪽인 이 곳엔
꽃소식이 늦게 도착하니
시일이 많이 지난 후에라 감흥이 없으실테지만
이곳도 매화는 물론 목련도 피어냈네요.
지난 주말 3.25(토) 집회에서는 다른 때와는 조금은 다른
--종로-을지로-명동을 경유하는 행진이 진행-- 한밤중에도
도심 코너링을 하는 데 진한 매향이 풍겨서 보니
삭막한 회색 거리에 피어 있어 애처로운 듯하면서도
꿋꿋하게 하얀 겹옥매들이 피어서
새하얀 함성의 향기를 전하고 있더군요.
마치 빼앗겻던 들에 봄을 피워 올려
새 봄의 시작향기처럼요.
고맙습니다.
보고싶다....한 사람이
제가있는.이곳도.벗꽃이.한창입니다
매화가.아름다움을.다투고나면
벗꽃이.시기라도.하는듯..서두르지요
필때도.이쁘지만..저는
질때가.더아름답습니다.
바람이라도..살며시불면.꽃잎이.
날리는게...더더욱..장관이지요
홍매인가요..?
활짝 만개한 꽃보다 꽃망울 일때가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불현듯 남쪽지방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봄은 왔지만 봄을 느낄수 없는 마음..무엇이 이렇게 급한지...사진으로나마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꽃이 진 지가 오래겠습니다. 매화도 진달래도... 개나리꽃도....
멋진풍경잘감상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드립니다 ^_^
잘 읽고 갑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