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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오로에서 퍼온글 , 사진 생략-
바둑계의 고령사회 대처법은? 신노년층 욕구 파악하고 준비 서둘러야
[칼럼] 김나현 2015-08-22 오전 08:22
세계최초로 명지대에 바둑학과가 생긴 지 18년.
혹자는 바둑학과에서 도대체 뭘 가르치고 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회의론도 펼친다.
하지만, 본시 아카데미의 역할이란 수면 아래에서 멈추지 않고 회전하는 여객선의 스크류와 같아서
한 분야를, 한 시대를 조망하고 뒷받침하며 소리 없이 준비하고 이끄는 것이다.
1997년 학과 개설 이래 수많은 바둑연구와 논문 구축은 물론 해외유학생들을 받아들이고
바둑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한국바둑을 체계화하고 세계에 알리는 큰 역할을 해왔다.
다만 소리 없이 들어차는 밀물과 같았을 뿐이다.
그간 사이버오로는 명지대 바둑학과와 여러 방면에서 산학연대를 펼쳐왔고,
석박사 학위논문은 물론 설령 학부과정일지라도 주목할만한 주제를 다룬 논문(리포트)에 대해서는
바둑언론 중 유일하게 소개를 해왔다.
최근 남치형 교수가 ‘아카데미 서고에 묵혀 두기에는 아까운’ 두 편의
학부생 리포트(바둑사회학 기말과제)를 보내왔다.
기회가 되는 한, 앞으로도 종종 소개할 것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데가 있더라도 너무 가혹한 질책보다는 따뜻한 지도와 격려 부탁드린다.
두번째 편으로 명지대 바둑학과 4학년 김나현 학생(프로기사 초단)의 논문을 소개한다.
제목이나 내용 중 일부는 기사형식에 맞춰 손봤음을 밝힌다.
- 편집자 주
다가온 ‘고령사회’에 바둑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사회가 안정되고 발전해가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2011)은 우리사회가 일 중심적이었던 80세시대의 패러다임을 벗고
변화·발전된 100세시대 패러다임으로 나아가기위해서는
일과 삶(생활)의 균형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일과 생활 또는 여가의 조화가 개인의 생활뿐 아니라 가족·조직·성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등장하면서 두 영역의 균형이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노인에게 여가는 노년기 전체를 총망라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여가는 노인의 잉여시간을 가치 있는 시간으로 바꿔주는 역할과
노인이 은퇴 후 단절된 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한다.
이처럼 여가는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노인에게 노년기를 살아가는 이유로 설명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UN이 정한 전체인구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 사회’로 2000년에 진입하였고,
2018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
2026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여
인구의 고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매우 빠르며, 이것은 그만큼 고령화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고령화는 이미 많은 사회문제를 발생시키고 또 야기한다.
이러한 판국에서 노인여가는 길어진 삶의 대비책과 노인문제의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노인의 여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바둑계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할 것인가.
바둑은 인류와 함께 오랜 기간 동안 여가생활로 지속되어왔다.
또한 신기하게도 노인과 바둑은 항상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노인이 즐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밝혀진 바둑의 다양한 효과는 노인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단순한 오락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이상 여가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여가활동 또한 변화 할 것이다.
고령사회의 개막과 바둑의 새로운 가치창출. 노인에게 적합한 바둑 여가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
“바둑은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좋은가”,
“노인에게 적합한 바둑의 가치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고,
이 주제에서 중점으로 다룰 부분은 세 가지 이다.
➀ 한국사회는 다가온 고령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가.
➁ 다가온 고령사회는 여가활동 ‘바둑’에 있어 긍정적 요소인가, 부정적 요소인가.
➂ 다가온 고령사회에 대비하여 한국 바둑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 40여년 전에 선보인 첫 노인바둑대회.
1977년4월2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자리한 노인회관에서
(사)한국노인회가 주최한 1회 전국노인바둑대회 열렸다.
24명이 참가했지만 무척 의미 있는 대회였다.
조남철 9단이 개막연설을 하는 모습.
이때에도 노인바둑에 대한 관심이 있었을 테지만 고령사회가 된 지금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지금이 더 소홀하다는 느낌이 드는 까닭은 왜일까.
노인의 여가활동 ‘바둑’의 효용성
바둑은 오랜 기간에 걸쳐 변화하며 형성된 여가문화이다.
바둑은 여가를 즐기는 레저 활동 이긴 하지만, 매우 다양한 속성과 효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효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바둑은 두뇌 계발, 사회적 교류, 건전한 여가 선용, 정신 건강 등
여러 면으로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여가적인 측면에서 보면 바둑은 노년층과 관련이 많다.
바둑은 어린이에서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바둑을 여가로 가장 많이 즐기는 계층은 노년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바둑TV'와 'K-바둑'의 시청률에 관한 바둑TV의 조사(넷마블, 바둑TV,2011)에 따르면
바둑TV를 선호하는 연령대는 주로 45세에서 64세의 중년 남성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부터 최고의 유희로 인정받아왔던 바둑은
취미삼매경에 빠질 만큼 재미있는 속성 즉, 놀이의 중요한 특징인 몰입을 내포함과 동시에
여가선용의 기능, 두뇌향상 기능, 사회적 기능, 교육적 기능 등으로서의 측면이 부각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는 ‘바둑의 사회적 기능’이다.
여가활동으로 바둑의 사회적 기능이라고 한다면,
개인적 성취(교육, 여가, 가치 등)와
정서적 욕구(소속감, 상부상조, 우정),
적절한 자아개념(자신감, 자긍심, 정체감)을 생각할 수 있다.
첫번째, 개인적 성취로 바둑은
두뇌와 관련되어 집중력·사고력·인성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다양한 방향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두뇌활동은 노인에게 있어 치매와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바람직한 수단이다.
실제로 일본의 뇌신경의학자인 金子満雄(2000)는
바둑이 경증 치매환자의 증상 완화 및 유지에 효과가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여 재활치료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 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바둑이란 단순히 재미있는 놀이와 같지만,
뇌신경학적 측면에서 보면 우뇌를 자극하는 활동으로서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의욕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두번째 정서적 욕구로 바둑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게임으로, 상대와 함께 바둑판에서 대화를 나눈다.
이것을 ‘수담’이라고 하는데,
수담은 일반적인 대화와는 달리 바둑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상대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잔잔하지만 바둑판에서는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다.
이렇게 한 판의 바둑이 끝나면
그 시간동안 일반적인 대화를 나눈 것과는 다르게 어떤 것을 공유함으로 인한 끈끈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관계형성은 노인의 사회활동의 범위를 넓히며 스스로 만족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고독감과 소외감을 덜어냄으로 인해 정서적 안정을 되찾음으로 자기존중감을 회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자아개념은 앞서 말한 요소들의 총체적인 집합이다.
최근의 여가활동은 단순히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잉여시간이란 개념에서 벗어나
노년기에 발생되는 경제적·정신적·심리적 문제를 완화시킴으로써
노년기의 만성화된 무료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바둑을 통해 여가생활을 하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면 삶은 한층 더 풍족해 질 것이다.
이렇듯 의미 있는 여가활동의 참여는 노인들의 정체감을 보존하고 총체감을 형성하며
자기갱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에서
이것은 긍정적 삶의 자세에 기초가 되며,
자신에 대한 자신감·자긍심·정체감 등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렇게 노년기 삶에 필요한 요소를 충족시키는 바둑은 노인에게 적합한 여가라고 생각한다.
▲ 아이들 바둑대회는 많아도 노인들을 위한 바둑대회는 거의 없다.
전국대회규모로는 매년 강진에서 여는 김인국수배가 유일하다.
2013년 7회 김인국수배에 참가한 ‘부자기간 팀’. 함평에서 아버지와 아들 셋이 팀을 이뤄 출전했다.
아버지의 미수(米壽, 88세)를 앞두고 멋진 추억을 만들고자 참가한 이 가족에게서
세대간 소통과 가정화목에 바둑이 기여하는 바를 본다.
바둑계의 소극적인 자세와 사회복지계의 부정적 시선 거둬야
현재 노인여가분야에서 바둑으로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활동은 ‘바둑강좌’를 꼽을 수 있다.
정확히 집계된 데이터는 없지만
바둑강좌는 주요도시에 있는 복지관이나 노인교실에서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둑강좌 이 외에도 경로당의 경우,
노인들이 삼삼오오모여 대국을 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을 보면 바둑은 여전히 노인에게 가까이 있는 여가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둑계의 소극적인 자세와 사회복지계의 부정적 시선이다.
바둑은 노인의 여가활동으로 적합한 요소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둑계에서는 큰 관심이 없다.
그러다 최근 한국기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바둑협회와 함께
‘2015 노인 바둑 보급사업’을 시작해 진행하고 있는 중이지만 사업에 선정된 시설은 단 10곳뿐이다.
현재 한국의 노인여가복지시설로는
복지관 319개, 경로당 63,251개, 노인교실 1,413개 총 64,983개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 2013)
이 숫자에 비교했을 때 10곳의 영향력은 너무나 미비한 숫자에 불과하다.
또한 이 사업은 시설선정부터 강사 선정까지
단시간에 불투명하게 진행되어 많은 이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바둑계의 무관심에 따라 사회복지현장에서도 바둑은 좋은 인식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학의 연구에서 바둑은 일반적으로 ‘오락·사교 활동’으로 분류되며,
화투와 같은 단순한 놀이로 치부된다.
또한 매우 고리타분하고 전형적인 여가로 분류되며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노인여가시설의 프로그램은
과거로부터 행하여온 장기, 바둑 등의 전형적인 프로그램보다
노인의 여가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노후생활에 안녕과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연구하고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실상 노인의 여가활동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분야인 사회복지분야에서
바둑을 이 정도의 여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바둑계가 노인여가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바둑계는
바둑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노인의 인식 사이에 생긴 괴리감을 어떻게 좁힐 수 있는지가
바둑이 노인의 여가활동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의 고령사회에 바둑이 추구해야하는 방향
미래의 한국은 고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특히 1955년부터 9년간에 걸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의 고령층진입이 얼마 남지 않았다.
또한 이들이 고령층으로 진입하는 시기와 비슷하게 한국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베이비붐세대의 고령사회 진입은
지금까지의 노인세대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신노년’으로 표현 되며,
이에 따라 노인의 여가도 많은 영향과 변화가 야기된다.
새롭게 주목받는 신세대 노년층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이전의 노인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기존의 노년층이 노년기를 ‘인생의 종말기’로 보았다면,
신노년층은 이 시기를 ‘자아실현의 기회’, 또는 ‘제 3의 인생’이라 여기며,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생산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활동적인 노년을 보내고자 한다.
이러한 신노인세대는
이전의 노인세대에 비해 더 많은 여가와 사회적 활동을 통한 품위유지를 바랄 것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삶의 즐거움을 찾으며
스스로 생활의 만족을 찾아나서는 활동적인 노인세대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노인의 욕구가 달라짐에 따라 여가활동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바둑은 지금까지 노인의 욕구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놀이에 그쳤던 것에서 벗어나,
바둑이 가진 특이점을 이용하여 새로운 여가문화 창출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바둑계가 바라봐야 할 모델로는 일본의 ‘일본바둑복지협회’가 있다.
이에 대해선 이수정 박사의 ‘바둑 자원봉사자의 동기요인과 성공적 노화에 관한 연구’ 논문이 주목받았으며,
사이버오로에서도 기획기사로 보도한 바 있다.
○● 노후인생에는 “바둑이 최고” ☜ 클릭
일본바둑복지협회는 1970년대에 와서 생겨난 단체로서,
바둑을 통해 사회 복지(well-being)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이 일본바둑복지협회는 바둑을 두거나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핵심적인 활동으로 삼고 있다.
바둑복지협회는 은퇴노인들이 직접 결성한 봉사단체로서
약 200여명의 회원들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서 활동 중에 있다.
이들이 봉사를 위해 방문하는 장소는 병원이나 요양원뿐만 아니라 자택, 형무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혼자서는 외출이 불가능한 중증장애인이나 노약자를 대상으로
시설이나 자택으로 직접 방문하여 바둑 대국을 해주는 이른바 ‘바둑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바둑복지협회’의 회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가를 즐김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집단이다.
이것은 개인욕구 충족의 만족감과 동시에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신 노년 세대의 욕구에 적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바둑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바둑을 증기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고,
사람들과 친교를 맺는 과정에서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며
상실감과 허탈감을 극복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봉사활동과 달리 봉사 대상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바둑친구로 느끼며 대인관계에 대한 만족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무료로 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
회원 자격 갱신을 위해 매년 적지 않은 회비를 지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바둑)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이 과정에서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은퇴 후 자칫 위축될 수 있는 노후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일본의 노인들은 바둑봉사활동에서 이미 답을 찾고 있다.
사진은 어린이들과 함께 바둑을 즐기고, 가르치는 노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노인자원봉사활동은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여가활동 중 하나이다.
2009년 발족된 시니어코리아는
우리사회에서 존경받는 새로운 노인 이미지 창조를 위한 신노인상 정립과
노인자원봉사 활성화를 통한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일반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신노년 문화운동으로서
행복한 노년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무이행, 노인의 권익증진, 창의적인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발전도모 등의
운동을 전개하며 새로운 노인문화사회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협회에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참여율이 저조하고 일회성에 그치는 등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일방적인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 라는 동기 이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바둑복지협회와 같은
여가와 자원봉사의 결합은 노인여가활동에서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단순한 오락으로 취급받던 바둑의 새로운 효용성과 가치를 찾아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및 제언 - "낙관해선 안된다!"
본 주제의 목적은
현실로 다가온 고령사회의 문턱에서 바둑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노인에게 여가활동이 중요한 이유,
노인여가분야에서의 바둑,
미래의 고령사회에서 바둑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논하며
노인의 여가활동으로 바둑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계기로 삼았다.
앞서 제기했던 세 가지의 주요 주제가 있었다.
이것에 대해 내린 결론으로는
첫 번째, ‘한국사회는 다가온 고령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령화는 이미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이것은 지금 당장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보다 앞으로는 더 많은 문제들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현재의 노인들은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그동안 삶을 살면서 쌓아온 경험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노인이라고 해서 약한 존재로 인식하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쌓아온 경험을 사회적 공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려고 하거나 노인대학을 다니려는 노인들의 참여 동기를 조사해보면
꼭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 오는 사람이라기보다
정년퇴직한 대다수의 고령자들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동기가 가장 컸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던 샐러리맨들이 회사를 떠나 ‘지역사회’로 돌아온 순간
자신이 서랴할 자리가 어디인지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고령기’라는 새로운 인생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활동과 연계하여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의미를 찾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해주고해서
즐겁고 의미 있는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잘 늙는 것’, ‘성공적 노화’와 같은 개념이 한국사회에 자리 잡고,
노인이 사회에서 할 일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는 ‘노인친화사회’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는 고령사회의 원인인 노인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노인 인재의 활용방안에 대해 강구하며 고령사회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 ‘다가온 고령사회는 여가활동 바둑에 있어 긍정적 요소인가, 부정적 요소인가’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이 바둑계의 관심 없이 단순한 오락적 요소만 강조한다면, 부정적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노인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노인 여가시장은 매우 다양한 분야가 생겨날 것이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 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0)은
한국사회의 고령화 속도에 따른 급격한 사회 경제적 변화 및 가치관의 변화를 지적하면서
미래의 노인세대는 현 세대 노인의 다른 특성과 욕구를 가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다른 분야들을 신노년층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계속 변화하고 있는 반면,
바둑은 지금과 같이 바둑이 단순한 오락으로 존재한다면
아무리 바둑이 노인에게 적합한 여가라고 할지라도 현재의 위치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노인여가활동에서 실행되고 있는 바둑으로는
미래의 고령사회와 함께 신노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정적 요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최근(사이버오로 8월20일 보도) 국민생활체육서울시바둑연합회와 (사)대한노인회서울시연합회가
노인바둑활성화에 관한 MOU를 체결해 관심을 모았다.
국민생활체육서울시바둑연합회 김동희 회장(오른쪽)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증가하는 노인의료비에 대한 해결책으로 바둑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이번 MOU를 통해 (사)대한노인회서울시연합회 25개 구 지회 경로당 및 노인대학에
바둑보급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가운 행보다.
마지막으로, ‘다가온 고령사회에 대비하여 한국 바둑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래의 신노년층의 욕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것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여가의 형태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노년 담론은 주로 활동적 노화, 성공적 노화, 생산적 노화의 관점에서 조명되어지며,
각각의 개념은 이론과 정책, 문화현상, 실천방법 등을 통해 바람직한 노년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바둑복지협회의 사례는
이러한 미래의 신노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문화나 소득수준, 환경 등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일본바둑복지협회와 똑같이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바둑이라는 여가활동으로 구성되었다는 것과
이것이 노인을 성공적 노화로 이끈다는 결과에서 배울만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한국 바둑계는 노인여가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노인여가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앞으로 펼쳐질 거대한 노인여가시장에서
바둑의 효용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수정 박사의 ‘바둑 자원봉사자의 동기요인과 성공적 노화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고
고령사회가 되는 것이 바둑에 있어 좋은 영향만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낙관적인 생각과 다르게
사회에서 바둑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와 별반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바둑은 노인여가활동에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둑계에서는 “바둑이 노인에게 좋은 여가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와 같은 낙관적인 생각만 하지 말고
바둑이 노인에게 유용한 여가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후속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지대 바둑학과 4학년 김나현]
※ 이 글을 쓰면서 아래의 문헌을 참고하였습니다.
(무순) 원문에는 인용한 대목을 각주로 일일이 표기하였으나
사이버오로 기사로 나가는 이 요약문에는 각주를 생략했음을 밝힙니다.
- 김애령(2014), 신 노년의 여가인식, 여가몰입이 생활만족에 미치는 영향-
여가 유능감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박사학위논문, 동아대학교.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1
- 정영숙(2010). 노인의 여가활동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석사학위논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 국제 노년학회.
- 안재근(1996). 노인의 스포츠활동 참여와 생활만족도: 게이트볼을 중심으로,
석사학위논문, 한국교원대학교.
- 오향심(2013).노인의 여가활동이 심리적 안녕감에 비치는 영향, 석사학위논문,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 신동일(2014). 고령화 시대 도시노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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