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구로를 쓰신다는 라페스타 근처의 이 참치집은 비교적 저렴함과 충실함에 부담적게 고급참치 부위에 한잔을 곁들일 수 있는 곳이죠.
위치는 라페스타 롯데 시네마에서 호수공원 쪽의 공영주차장 앞 농협 365코너 건물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페스타의 독천낙지와 같은 골목에 있기도 합니다.
내부는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처음엔 메뉴를 보고 오인을 했습니다. 1인당 얼마 코스를 대부분 접해 본지라 따로따로 접시를 주문해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쥔장님께 혹 코스메뉴 없느냐 물어보니 없다 하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부분였답니다. 하여간에 3명의 일행이 주문한 것은 머리에서 꼬리까지(모듬: 35,000원)입니다.
주문을 하니 우선 개인별로 죽과 샐러드가 나옵니다.
물론 기름기가 많은 참치를 즐겨주기엔 위와 같은 찬들이 있어주면 좋지요.
참치의 고른 분위가 나오구요, 배꼽살이 다 나가 맛 보질 못해 아쉬웠으나 이 정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참치의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으나 나름 만족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못하였는지 많은 참치를 들여 놓고 계시지는 않는가 봅니다.
전 간장을 잘 애용하지 않는 편이지요. 그냥 생와사비를 참치에 조금 발라 그대로 먹는답니다. 이 날은 생와사비를 챙겨 갔으나 생와사비를 갖추고 있는 집이라 다음부터는 몸만 오면 되겠군요.
이날 지인께서 귀한 사께를 들고 오셨답니다. 1리터 이상의 양인지라 세명에겐 부족하지 않는 양이지만 아무래도 쥔장님께 양해를 구해야겠지요. 그날 부탁 드린 결과, 콜키지도 받지 않으시면서 아주 따뜻하게 대워주시는 친절함을~ 복어지느러미까지 챙겨 오신 형님~ 덕분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이 후 몇가지의 스끼다시가 다 나왔습니다.
구운 참치스시입니다.
연어알과 쭈꾸미.
참치 무조림
참치 내장젓
게장. 밥이 필요하지 않은 비림이 전혀 없는 짜지 않은 게장으로 은근한 게 맛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등어 초회. 아마도 주방장님의 손맛이 있는 모양입니다. 대부분 음식들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맛을 발휘하고 있고, 이 초회 역시도 맛이 좋아 적은 양에 아쉬워 했답니다.
몇몇 집들의 참치갈비에 약소한 비린내에 여간해선 이 요리에 손을 대지 않으나 이 집 갈비는 괜찮더군요.
3명의 일행에서 1명이 더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참다랑어 아가미뱃살(가마도로: 25,000원)을 주문합니다.
뱃살이 가지런히 놓여 나옵니다. 장식은 많이 안하시지만 뭐 장식 먹으러 온 것은 아니잖아요~?
뜨끈한 정종에 뱃살은 녹습니다.
입 안 뿐만 이니라 속까지도 개운하고 말끔하게 만들어 주는 조개국.
그러고보니 특 참치스시 맛을 제대로 보지 못 하였군요. 아쉬움에 15,000원짜리 특 참치스시를 주문합니다.
라페스타의 하나참치는 어느정도 편안한 분위기와 비싼 참치이나 비교적 부담이 적게 좋은 부위를 한잔 술과 함께 즐길 수 있겠으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충실한 스끼다시까지 겸하니 고유가에 시민을 울리는 이 와중에 퇴근 후 작은 즐거움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는 집이네요~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