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제47차 화엄산림대법회
통도사 설법전 無比스님 법문
-2017년12월18일-
땅의 장엄(莊嚴)
其地가 堅固하야 金剛所成이니라
그 땅은 견고하여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기지가 견고하야 금강소성이더라.
비로소 정각을 이루고 나니까 그 땅은 견고하야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져 있었다.
여러분들 불교 성지 순례 많이 하셨습니다. 또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신 화엄경을 설했다는 부다가야 다 가보셨습니다. 기념 대탑을 다 보셨습니다. 보리수 나무 다 보셨습니다. 금강보좌도 다 보았습니다.
저는 화엄경에서 그 땅은 견고하야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다더라 라고 해서 정작 거기에 다이아몬드가 있는 줄 알았어요. 다른 사람이 다 주워갔더라도 ‘전부 그 땅은 다이아몬드로 되었다’고 하니까 그래도 한두 개는 남아있지 않겠나 하고 아무리 살펴봐야 전부 척박한 모래 자갈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부처님은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다고 합니까? 그거 거짓말입니까? 아닙니다. 부처님의 입장에서는 진실입니다. 정말 진실입니다.
저 푸른 하늘 흰구름 떠다니는 것 저 앙상한 나무 나목들 얼마나 아름답고 시적인 풍경입니까. 이것을 눈 어두운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그러나 저 아름다운 만물의 광경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흘러가는 흰구름의 광경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사실이니까.
그러나 눈 어두운 사람에게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경계입니다.
진정 이 땅은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습니다. 진짜 다이아모드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한 사람도 다이아몬드로 보지 못합니다.
야 엄청난 숙제입니다. 엄청난 과제예요.
부처님께서 왜 그 피나는 고행을 거치고 또 태자라고 하는 그 존귀한 자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아름다운 부인도 버리고 어여쁜 자식도 버리고 그리고 얻어낸 정각, 그 얼마나 큰 보상을 치루고 얻어낸 정각입니까. 그렇게 하고 왜 헛소리를 하겠습니까.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어림도 없습니다. 거짓말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습니다. 분명합니다.
푸른 하늘 흰구름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석가모니 부처님에게는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다는 것이 아무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이야기예요.
불교는 어렵다 어렵다 하는 것이 무슨 한자로 되었고 알아듣지 못하는 염불로 되어 있고 진언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예요. 바로 이 점이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죽자사자 지금 결제중이잖아요, 선방에서는 그 사실 하나를 알기 위해서 목에다 칼을 대고 졸음을 쫓기도 하고 줄을 걸어서 목을 옥죄어가면서 잠을 쫓기도 하고 송곳으로 무릎을 찔러가면서 잠을 쫓아가면서 정진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딱하고 엄청난 사실 아닙니까.
눈뜬 사람에게는 그 땅이 다이아몬드로 되었다고 하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인데, 눈뜬 사람에게는 푸른 하늘 흰구름이 틀림없이 있는 사실인데 맹인에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으니 통탄할 일이 아닙니까. 이게 잠이 오는 일입니까? 밥맛이 있을 일입니까? 밥 제대로 먹어서는 안돼요 우리 불자들. 이 문제 해결하지 않고서는 잠 제대로 자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청천벽력같은 소리 듣고 그게 납득이 안되는데 어찌 잠을 잡니까. 어찌 밥을 먹습니까.
그 숙제는 우리가 평생동안 짊어지고 가야할 숙제고 아니면 세세생생 짊어지고 살아야할 숙제입니다.
그러면 이왕 깨달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으니 그 땅은 견고하야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더라. 그러면서
上妙寶輪과 及衆寶華와 淸淨摩尼로 以爲嚴飾하고 諸色相海가 無邊顯現하니라
가장 아름다운 보륜(寶輪)과 여러 가지 보배로운 꽃과 청정한 마니로 빈틈없이 꾸며져 있었으며, 온갖 색상의 바다가 끝없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보륜(寶輪)과 여러 가지 보배로운 꽃과 청정한 마니로 빈틈없이 꾸며져 있었으며, 온갖 색상의 바다가 끝없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온갖 색상의 세상의 바다가 끝없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摩尼爲幢하야 常放光明하고 恒出妙音하며
마니로 된 깃대에서는 항상 광명을 놓고 끊임없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습니다.
마니로 된 깃대에서는 항상 광명을 놓고 끊임없이 아름다운 소리를 냈습니다. 마니로 된 깃대 마니라고 하는 아주 아름답고 값진 보석입니다. 거기서는 광명이 빛을 발하고 또 그 광명에서는 끊임없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귀 멀고 눈 어두운 사람에게는 물소리 새소리가 전혀 들리지가 않습니다. 물소리가 어떻고 새소리가 어떻고 저 새는 무슨 새 저 새는 무슨 새 아무리 이야기 해봐야 귀 어두운 사람에게는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것을 늘 우리는 숙제로 천형처럼 그야말로 천형처럼 마음에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화엄산림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예요. 인연만 맺는다고 그렇게 무슨 큰 복이 되고 물론 큰 복이 되는 입장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방편으로 이야기 할 때와 진실을 이야기 할 때 부처님은 항상 방편과 진실을 겸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짐을 지어준다고 해서 너무 짐스럽게 생각하고 놀랄 일도 아니면서 또한 한 편으로는 정말 큰 숙제를 가지고 살 줄 아는 그러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이러한 표현도 있습니다.
衆寶羅網과 妙香華纓이 周帀垂布하며 摩尼寶王이 變現自在하며
여러 가지 보석으로 된 그물과 미묘한 향기가 나는 꽃다발들이 두루 두루 드리워져 있었고, 으뜸가는 마니보석이 자유자재하게 변화하며 나타났습니다.
여러 가지 보석으로 된 그물과 미묘한 향기가 나는 꽃다발들이 두루 두루 드리워져 있었고, 으뜸가는 마니보석이 자유자재하게 변화하며 나타났습니다.
雨無盡寶와 及衆妙華하야 分散於地하니라
무궁무진한 보석들과 여러 가지 미묘한 꽃들이 소낙비가 내리듯이 그 땅에 흩뿌려졌습니다.
무궁무진한 보석들과 여러 가지 미묘한 꽃들이 소낙비가 내리듯이 그 땅에 흩뿌렸습니다. 자연 환경을 가지고 이야기하기로 하면 인도 부다가야까지 갈 필요 없습니다.
여기 영축산이 훨씬 아름답고 좋습니다. 나무도 부드럽고 좋고요. 계곡에 화강석 사이로 물 흐르는 모습이 얼마나 좋습니까.
인도에는 그런 풍경 없습니다.
그러나 그 풍경이나 저 풍경이나 여기에서 설명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죠. 전부가 다이아몬드요 금은보화요 마니 보석이요 우리가 말하는 칠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표현한 것은 칠보보다도 몇 십 배 몇 백배 아름답고 값진 것으로 그 땅이 꽉 차있다 라고 하는 내용들입니다.
땅만 그런 것이 아니고 그 다음에 보리수의 장엄도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공부를 할 때는 하도 많이 듣고, 화엄산림에 하도 여러 번 동참했기 때문에 ‘나도 만 분의 일이라도 깨달음의 범주 속에 약간은 발을 들여놓고 있다’ 라고 가정을 하고 화엄경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나는 깨닫지 않았으니까 인연이나 맺고 말지’ 이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 우리 불자들은 설법을 들을 때마다 항상 ‘약간은 깨달음의 분을 가지고 있다’ 하는 마음에서 법문을 들어야 이해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건방스러운 생각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러한 마음 자세가 필요해요.
인도에 가면 큰 보리수 나무가 있는데 한국의 불자들은 거기서 보리수 잎 하나 따오면 금이야 옥이야 해서 자랑합니다. 부처님이 성도하실 때 앉아계시던 그 보리수나무 밑에 지금 몇 대 손자나무가 있어서 그 당시 보리수는 물론 아니지만 보리수나무에서 따온 보리수 잎이라고 그렇게 자랑자랑 합니다.
그래봤자 우리 눈에는 평범한 나무요 평범한 나뭇잎일 뿐입니다.
여기는 부처님의 안목,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입장에서 보는 보리수는 어떠한가.
첫댓글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000000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