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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2일
오랜만에 캠핑길에 나선다.
무려 2박3일의 휴가.
충북 영동의 월류봉 아래에 있는 달이머무는집.
이번에도 역시 아들과 단둘만의 캠핑이다.
일요일 아침 느즈막하게 출발한다. 항상 새벽출발을 계획하지만 .....
열심히 달려가는 도중 하늘은 흐려지고 한방울씩 빗물이 차창에 부딪힌다.
허허... 얼마만의 휴간데.. 비가 왠말인가.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치르고
도착한 캠핑장은 ....
이런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아들도 한마디 거든다.
'다른 세상에 온것같어요..;;'
맞다.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것 같다. 비는 점점 더 거칠어 지지만 흐린 하늘마져도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 넓은 캠핑장에는 아무도 없다.
거칠어진 날씨에 일찌감치 철수해 버려 텅빈 캠핑장의 고요함마저도 분위기에 한몫 거든다.
부지런이 사이트 구축..
혼자 치는 캐슬은 넘 힘들다.
즐거운 저녁 식사..
모닥불은 피어오르고 비온 후의 차가운 바람은 코끝을 괴롭히지만
우리에겐 모닥불이 있다.
윈드스크린이 없어 타프로 대신한다.
헥사라 다 막아줄수는 없지만 두사람 몸을 가리기엔 충분하다.
오늘의 메뉴는 목살과 수제소세지, 그리고 집에서 담근 사과주..
보일러도 없이 찬바람이 몰아치는 캠핑장의 야영은 고달프지만 이 또한 캠핑의 맛이리라.
침낭에 머리까지 파 묻고 나름 숙면을 취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사진기를 어깨에 매고 산책길에 나선다.
간밤의 찬 바람은 산너머로 물러가고 이름모를 산새는 도심의 찌든 마음을 몰아낸다.
지난 겨울 치열했던 프로젝트의 노고도 같이 물러난다.
망중한.....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그냥 앉아 쉬기도 하고, 다트게임도 하고, 동네도 둘러보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하루를 보낸다.
캠핑 마지막날,,,,
떠나기가 서운하다.
아들은 우리만 있는 캠핑장이 익숙하지 않은가 보다.
하긴 이런 적막과 한가함을 느끼기엔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이니 지루하기도 하겠단 생각이 든다.
늦잠으로 아침나절을 보내고 쉬엄쉬엄 철수준비..
점심은 백숙이다.
모닥불을 피우고 삼각대를 세우고 오랜만에 더치오븐을 걸어본다.
닭을 넣고 통마늘을 채우고 열심히 불을 지핀다.
음..... 냄새가 애간장을 녹이는 구나,,, 큭..
깨끗이 한마리를 처리하고 국물에 찹쌀을 넣고 열심히 저으면서 뽀글뽀글...
죽까지 두그릇씩 비우고 집으로 GOGO..
정말 아름다운 캠핑장이다.
봄에는 벚꽃과 진달래가, 여름에는 물놀이가, 가을에는 낙엽이, 겨울에는 설경이 참 아름다울듯 하다.
여름 휴가는 여기로 낙찰봤다.
첫댓글 아드님이 건강하고 다컷네요....자랑스럽겠습니다..멋있는 캠핑이였네요. 타프를 바람막이로?. 저도 따라해 봐야겠네요..ㅎㅎㅎ
멋진 사진과 함께 아늑함을 느끼고 갑니다. 즐캠하십시오.
정말 멋지십니다. 아드님과 단둘이 이렇게 멋진 여행을 하시다니요. 사진도 느낌이 무척 따뜻합니다. 캠핑장 풍광도 아름답고 좋은 후기 행복하게 보았습니다.
좋은 사진 잘보구 갑니다...좋은 추억이었을 듯...
정말 부러운 여행입니다....더 늦기전에... 애들 장성하기전에 ...가야할텐데......
그림이 예술작품수준이네요.. 저도 함 꼭 가봐야 할것 같은곳이네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