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과 한국의 아버지들
◑오랜만에 꼭 보고 싶은 영화가 나왔다.
어제
개봉한 윤제균 감독,
황정민 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이다.
예고편과 제작노트,
뒷이야기 영상을 인터넷으로 살펴본 뒤
이번 주말에라도
영화관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이 영화의 핵심 주제는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다.
1950년 6·25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살았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삶을 다룬다.
험난한 세상에서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40대 중반인 윤 감독은
“가난하고 힘들었던 그 시절,
당신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를
바라보며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만든 영화”라고 했다.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는
흥남철수 과정에서
아버지와 헤어져 부산으로 피란을 간다.
“아바이가 없으면 장남인 덕수 니가
가장”이라며 가족을 잘 지키라는
부친의 당부를 기억하면서
10대 초반에 소년 가장이 된다.
미군 병사들에게
“쪼꼬렛또 기브미”를 외치던 전쟁의 시대를 지나
돈을 벌기 위해 1960년대 서독에 광부로 가고,
1970년대에는
다시 베트남에 기술근로자로 떠난다.
자신의 소망은 늘 뒷전이었고
가족을 먼저 챙기는 삶을 보낸 뒤
노년을 맞는다.
‘국제시장’에는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대사가 적지 않다.
덕수는
파독(派獨) 간호원 출신의 아내(김윤진 분)에게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라고 말한다.
노년의 주인공이 부친의 사진을 보며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라고
흐느끼는 장면에서는
가장으로 짊어졌던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요 배경으로
부산 국제시장을 택한 이유를
제작진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獻辭)에 알맞은 공간을 고민하다가
과거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현재까지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일상의 소박한 꿈과 희망이 움트는
국제시장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시사회나 예고편만 보고서도
가슴이 뭉클해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이 많다
.
극심한 빈곤의 시대를
몸으로 겪은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조차 잘 모르는 젊은이들도
“우리나라와 어르신 세대에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빌란트 슈페크 파노라마부문 집행위원장은
“영화 국제시장은
분단과 굴곡진 현대사를 딛고
전례 없는 발전을 이뤄낸 대한민국을
장엄한 영화적인 필치와
인간적인 차원의 이야기로 훌륭히 풀어냈다”면서
내년 2월 개막하는
이 영화제에 공식 초청했다.
덕수와 같은
산업화 시대 한국의 아버지들이 짊어졌던
가장의 책임은
지금 시대 아버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 세대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일궈낸 경제 발전 덕분에
최악의 상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195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해
우리 시대 아버지, 어머니들의 삶을
관통한 키워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의무감이 아니었을까.
연말을 맞아
각 기업과 기관들의 승진·전보 인사가
연일 신문에 실리지만
한편에서는
많은
아버지들이 소리 없이 직장을 떠났다.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이고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회사에서 밀려나는 사람도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은 가족이다.
갑자기 닥친 추위가
한층 더 차갑게 느껴질 아버지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성원과 격려가 절실한 겨울이다.
출처/ 동아일보. 칼럼. 권순활 논설위원
◆울며 웃으며 본 '국제시장'
요즘 잘 나간다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았습니다.
보고 난 후 느낌은
참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이지요,
보는 내내 웃기고
울게한 게 재미있는 영화라는 얘기입니다.
영화의 내용과 장면,
그리고 그에 어우러진
출연배우들의 캐릭터가 재미있는데다,
다른 관객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입장에서 보는
나와의
어떤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이념의 잣대로
평가하려는 글들이 나오고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이념의 과잉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는
단연코
이념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영화의 모티브인 흥남철수를 그리면서
아군과 적군이라는
피아의 개념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덕수가
험난한 시절 겪은 파독광부 시절이나
월남전 등도 마찬가지지요.
국기하강식 장면이
유신군사독재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영화는
이를 코믹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난 것은
열심히
살아온 평범한 한 대한민국 가장의
가족에 대한 사랑에 공감했기 때문이고,
그게
그 시절을 함께했던 처절한
공감대에 젖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산출신의 경상도 감독이 만든 영화라
전반부에
자칫 지역 우월성이 강조되는 장면,
예컨대
나훈아와 남진을 비교하면서
나훈아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후반부
월남에서 해병대원으로 활약하는 남진을
부각시킴으로써 비교를 의미없게 하는
배려도 재미있습니다.
영화 속 주요 현장에
우리에게 친숙한 유명인들을
패러디성으로
등장시키고 있는 유재균 감독의
연출성이 참 기발하다는 느낌입니다.
1950년대
국제시장에서의 정주영 회장도 나오고,
그 조금 지난 시절 역시
국제시장에
나타난 본명 김봉남의 앙드레김도 있습니다.
국제시장
중국집에 단체로 자장면으로 먹으러 온
국민학교
씨름선수단에는 이만기도 나옵니다.
츄리닝복 상의 뒤에 새겨진
소속학교명이 '마산무학국민학교'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감동(?)하지 않는 마산사람은 없겠지요.
주인공 덕수 역을 맡은
황정민도 마산사람 아닙니까.
추운 겨울날,
모처럼 눈물, 콧물 흘리며 본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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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버지의 희생이 많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보는 내내 마음이 짠 ~~ 했어요 ^^
저도 한 번 보고싶네요~
시간되시면 꼭 한번 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꺼에요 ^^
영화 보고 감동 참 많이 받았어요^^ 정말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이 났었죠...
아버지와의 약속.
가족을 돌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삶을 버리고 살아간 주인공.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가는 아들의 모습이 참 감동받았어요
국제시장을 보면서 정말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아버지가 많이 보고싶어요
이것 보면서 우리 아버지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역시 자녀들의 마음은 같네요 ~~^^
하늘아버지께서 자녀를 위해 걸어가신 희생길을 다시금 느끼게 된~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수많은 세상의 아버지의 삶을 느끼게 한~좋은영화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