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 퇴근길엔 카프카를 지은이 : 의외의 사실
당신은 평소에 문학작품을 많이 읽는가? 학교 도서관에만 가도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지만, 즐겨 읽히지는 않는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 셰익스피어, 카프카와 같은 대문호들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들이 쓴 책은? 아마 들어는 보았지만 지루해보여서, 혹은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읽는 것을 포기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학 작품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 소개한 '퇴근길엔 카프카를'을 읽어보았다.
'퇴근길엔 카프카를'은 일러스트레이터 '의외의사실'이 쓰고 그린 만화 형식의 문학 작품 소개서이다. 책 전반에 걸쳐, 작가는 유명한 문호들의 대표작 중 자신이 읽은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재미있고 자유롭게 표현한다. 작품 소개 이후 저자를 소개하여 문학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책을 읽다보니 작가 '의외의사실'과 나 사이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통해 많은 책을 접하고 읽으며 책과 친해졌던 나는 커서도 책을 좋아하는 문학 소녀가 되었다. 평소에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 읽기도 했는데, 그 중 특히 소설을 많이 빌렸다. 소설을 읽으면 나는 그 책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시련을 극복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을 돕는 조연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과 적대적이지만 매력적인 악역이 되기도 한다. 상상 속에서 책 속 인물이 되어 어렴풋이 묘사되어있는 장소들을 거닐고,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글로만 서술되어 있는 사건들을 겪으며 교훈이나 위안을 얻는다. 내가 그 작품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 실제로 그 사건을 겪는 것 같은 체험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문학의 힘이다. 문학으로 인도받은 세계관 속 체험은 나에게 어더한 문제가 닥쳤을 때 이겨낼 힘을 주고, 슬픔 중에 있을 때 위안을 주며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중2 때,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적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주인공, 스카웃이 되었다. 스카웃의 아버지는 변호사로, 그 당시에 만연했던 백인 우월주의 사상에도 불구하고 살인죄로 기소된 흑인을 변호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타인을 존중하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법을 배웠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편견으로 괴물로 낙인 찍히고 고통 받는 부 래들리와의 경험을 통해 '나'는 편견을 가지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사람이든 나름대로 멋지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작고 연약한 생물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젬 오빠와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무엇이든 소중히 여기는 앳킨스 부인을 보고 '나'보다 약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웠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스카웃이 되어 스카웃이 겪은 사건들을 실제로 겪은 것 처럼 느끼며 피부색, 성별, 나이, 편견, 능력에 따른 사회의 차별을 알게 되었고, 그것에 휘말려 연약한 '앵무새'를 죽이지 않기 위해 타인을 편견없는 눈으로 관찰하고, 나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 책 속에서 스카웃이 성장한만큼 나 또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씨'를 읽으며 헤스터 프린이 되어 죄인에 대한 사회의 낙인이 개인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그것을 선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읽으며 요조가 되어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읽으며 실제로 겪은 것처럼 느꼈고, 그로부터 나오는 불행, 불완전하고 불안한 나 자신에 대한 환멸과 혐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파멸로 치닫는 결말을, 책을 읽는 내가 파멸하지 않으면서도 그 느낌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이처럼 문학작품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 위로를 받거니, 깨달음을 얻게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우리는 문학 작품을 통해 얻은 교훈과 용기로 앞으로의 나의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러한 문학 작품들을 따뜻하고 애정어린 손길로 재치있게 설명하고 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작품의 저자에 대한 사전 지식까지도 재미있게 전달해 문학 작품을 읽고 싶은 의지를 마구 샘솟게 만드는 책인 '퇴근길엔 카프카를'을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책과 친해져 다양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당신도 하기를 바란다. 나와 함께 문학이라는 문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지 않겠는가?
첫댓글 오~ 수고했다! 다른 학생들에게 많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고마워. :) (칭찬도장 5개 추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