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창사이래 최대 171만대 올해 국내서 생산 예정
"新車 반응 좋아 힘나요"
지난 25일 낮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에 들어서자 맞은편 건물 벽면에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다'란 커다랗게 쓰인 표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한 번 확인 수정 제로, 두 번 확인 불량 제로' '품질은 시장을 평화적으로 점령하는 가장 효율적인 무기이다' '기본으로 돌아갑시다(Back to the Basic!)' 등 품질을 강조하는 표어나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창사(創社) 이래 최대 물량 생산, 품질 검사 강화
에쿠스, 제네시스, 투싼ix 등을 생산하는 5공장에는 1.3㎞의 컨베이어 벨트가 연이어 돌아가고 있었다. 안에는 '드르르륵'하는 기계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5공장은 최근 밀려드는 주문에 매일 2시간씩 잔업에다 월 5회의 특근까지 하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작년 9월 투싼ix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5공장은 지난달 말까지 총 7만4000여대를 생산, 6개월 연속 생산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5공장 의장52부에서 일하는 박한준(50)씨는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니까 힘이 난다"며 밝게 웃었다. 그 옆에는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한 라인에서 조립되고 있었다. 시간당 37대가 생산되는 투싼ix에 비해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1시간에 13대가 생산된다. 프리미엄급 차량이기 때문에 17~18년차의 숙련공들만이 조립 작업에 투입돼 있다. 다른 차종에 비해 각종 품질 검사 횟수도 2∼3배 많다.
-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5공장에서 직원들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투싼ix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울산5공장은 작년 9월 투싼ix 출시 후 지난달 말까지 7만4000여대를 생산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7월부터 에쿠스 미 수출
현대차는 올해 국내 공장 생산량을 작년보다 6% 늘어난 171만대로 잡고 있다. 이는 1968년 울산공장에서 코티나를 처음 생산한 후 창사 이래 국내 공장 최대 생산량이다. 오는 7월부터는 최고급 세단 에쿠스를 미국에 수출한다.
공장 현장에선 'Effective(실질적인 품질향상)', 'Creative(창조적인 품질관리)', 'Human(능동적인 품질의식)','Organizational (조직적인 품질혁신)'의 첫 자를 따서 만든 '품질 ECHO'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캠페인은 공장 곳곳에서 눈에 띈다. 강호돈 울산공장장(부사장)은 "도요타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품질 향상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단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 경영엔 노사가 따로 없다"
노동조합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품질경영엔 노사가 따로 없다"며 "품질 좋은 명차 생산이 곧 고용안정"이라고 말했다.
부품 하도급 업체의 R&D와 품질 확보도 관건이다. 성균관대 조준모 교수는 "담합적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현대차가 비효율적 노사관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약자인 하도급업체에 떠넘길 경우, 하도급업체의 품질이 떨어지며 이는 결국 현대차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