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속 노란 고구마
강화에서 농사짓는 친구가
속 노란 강화 고구마
한 상자를 보내 주었다
고구마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예쁘다
좋은 것으로 하나 하나 골라 담았을
친구의 마음이 전해진다
세상에 거져 되는 일 있을까
농부에게 작물은 자식과 같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
이 고구마 심고 기르느라
불볕 더위에 얼마나 땀을 흘렸을까
속 노란 강화 호박 고구마
쪄서도 먹고
구워도 먹고
고구마 맛탕도 하고
아들딸 손자 온 식구 둘러 앉아
맛있게 먹어야겠다
고구마 통가리 아세요
어린 시절
가을이면 늘 초가집 웃방 윗목은
커라란 고구마통가리 자리였다
수수깡 통가리에 가득 채워진 고구마!
고구마는 식구들 한겨울 양식이었다
흰눈 펑펑 쏟아져도
문풍지 윙윙 울리는 찬 바람도
겁나지 않았다
마음 든든 했다
그 겨울, 참 따듯했다
고구마 통가리 다 비워지면
봄이었다
카페 게시글
장영진(이산,고문)
고구마 통가리 아세요
이산
추천 1
조회 11
24.11.16 06:4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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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랬지요.
저희 집 웃방도 겨울이면 고구마 퉁가리가 자리했었지요
들며날며 화롯불에 구어 먹기도 하고 깍아서 날로도 먹곤 했지요
점심은 고구마를 쪄서 김치와 한끼로 때울 때도 많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