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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발사 류더위안 씨가 고객의 안구를 면도날로 청소하고 있다. |
청두(成都)의 50대 이발사가 날카로운 면도칼로 안구를 청소하는 시술을 수년째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쓰촨성(四川省) 지역신문에 따르면 이발사 류더위안(刘德元, 53) 씨는 우푸차오동로(五福桥东路)의 한 공원에서 고객의 머리를 잘라줄 뿐 아니라 면도날을 이용해 안구를 청소하는 아찔한 시술을 수년째 선보이고 있다.
'안구 청소'는 먼저 눈의 위아래를 크게 벌린 뒤, 면도날로 눈동자에 닿지 않는 선에서 눈 안쪽 피부를 조심스럽게 긁어낸다. 면도날 청소가 끝나면 조그만 원형 도구로 다시 한 번 눈 안쪽을 청소한다. 양쪽 눈을 청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며 비용은 5위안(9백원)이다.
류씨의 '안구 청소' 시술은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이다. 55세 펑(彭)씨는 "한달에 한번씩 이 곳을 찾아 머리른 자른 뒤, '안구 청소'를 받는다"며 "통증이 조금 있지만 눈이 편안해지고 앞을 볼 때 더 깨끗해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류씨에게 7년간 '안구 청소를 받았다는 97세 노인 장(江)씨도 "평소 눈이 건조하고 침침했는데 안구 청소를 받고 난 후부터는 사물이 또렷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같은 시술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온 전통 기술로 현재 거의 사라졌으며 일부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면도날로 어떻게 안구를 청소하냐?"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눈에 면도날이 들어온다는 걸 생각하면 끔찍하다", "자칫 잘못하다 실명하면 누가 책임지냐?", "사라져야만 할 기술이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쓰촨성인민병원 취차오(曲超) 안과 부주임은 "'안구 청소'는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고 각막이나 결막에 영구적인 흉터가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은 시술은 백해무익"이라고 경고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