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보이차에 붙어 있는 QS 마크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셨던 분이 계셨는데,
어떤 분인지 까먹었습니다.;;;
마침 QS에 관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제품에 붙은 QS 마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QS는 Quality Safety의 약자입니다.
그리고 'QS'라는 글 아래 '質量安全'이라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질량안전은 안전한 품질이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이 마크는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품 포장에 붙어있습니다.
표지의 색은 진한 파란색입니다.
파란색의 대문자 Q가 중앙에 있고 하얀색 S가 Q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QS 마크의 색, 마크의 크기와 형태는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제조업체에서는
함부로 변형해서 사용하면 위법입니다.
다만, 제품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서 제한 범위 내로 크기의 축소는 가능합니다.


QS 마크는 중국에서 비교적 최근에 실시한 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제도 중 하나입니다.
담당하는 기관은 중국의 식품에 관한 품질감독검역총국(우리나라의 식약청과 비슷합니다)입니다.
즉 안전한 식품이 소비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하는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중국 내에 있는 식품생산, 그리고 가공을 하는 개인, 법인, 조직이 취득할 수 있습니다.
QS가 중국 시장에 처음 도입된 것은 2002년 7월입니다.
처음에는 밀가루, 쌀, 식용유와 간장, 식초의 다섯 가지 품목에 QS 인증제도가 적용되었습니다.
딱 보니까 가짜로 떠들썩했던 가공식품부터 적용되었군요.
그리고 2007년, 차를 비롯한 13종류의 식품에 대한 QS 인증 제도가 실시됩니다.
중국에서 식품을 생산해서 판매를 하려면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식품생산허가증>이 있어야 합니다.
식품생산허가증은 식품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설비를 갖췄다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생산, 가공된 식품에 대한 검역합격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산된 제품을 소비시장에서 전시하고 판매하려면 QS가 있어야 합니다.
생산허가증과 검역합격증이 있더라도 QS가 없으면 중국 내의 마트나 매장에서
정상적으로 전시, 판매를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닌 것, 그리고 전시 판매가 아닌 개인 소비용으로
만드는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QS는 한 번 받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3년마다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심사에 합격한 단체에 한해서 QS인증을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생산허가증이 있더라도 QS를 받으려면 정해진 규모 이상의 가공장이 있어야 합니다.
정해진 규모라는 것이 생각보다 큽니다.
보이차로 예를 들자면 생엽을 보관하는 창고, 살청을 진행하는 구역, 유념을 하는 구역,
건조장, 모차를 보관하는 창고, 긴압을 진행하는 넉넉한 장소가 있어야 합니다.
모두 일정규모 이상의 면적을 확보해야 합니다.
숙차생산을 한다면 당연하게 위생적인 악퇴발효실도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직원들의 탈의실과 샤워실, 휴식실, 식당도 갖춰야 합니다.
좋은 제도지만 문제도 많습니다.
여러 문제 중 하나는 자본이 많은 개인이나 조직에만 유리한 제도라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추장, 된장과 같이 중국에도 장의 종류가 많습니다.
마파두부에 들어가는 콩으로 만든 매콤한 두반장, 된장과 비슷한 대두장,
홍고추와 부추꽃으로 발효시킨 부추꽃장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큰 기업형 공장에서 나오는 장류는 공장의 규모가 크니까 쉽게 QS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본력이 좋은 기업에서 생산장이나 직원들 샤워실, 휴식실 정도 설비하는 것쯤이야 어려운 문제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농가에서 조금씩 생산해서 자신도 먹고 남는 것은 팔기도 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됩니다.
판매장에 전시조차 할 수 없으니 아는 사람들끼리 직접 판매하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CJ, 샘표, 대상처럼 대기업에서 생산된 고추장은 매장에서 판매가 가능하지만,
강원도 시골에서 직접 지은 농산물로 담근 고추장은 입소문을 듣고 찾아서 사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전히 성행하는 불량식품도 문제입니다.
아무리 QS 마크를 확인한다고 하더라도 포장에 복제해서 붙이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불량식품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입니다.
단속에 걸리면 심한 경우 사형까지 당하는 마당에 QS 마크의 위조를 겁내하지는 않습니다.

보이차의 QS를 봐도 애매한 상황은 비슷합니다.
2007년 이전에 생산된 보이차는 QS가 없습니다.
법적으로 보면 보이차도 식품이니 QS가 없는 제품은 전시해서 판매하지를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보이차에 적용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그리고 차 생산량이 적은 개인 농민에게도 문제가 됩니다.
대형 가공장처럼 일 년에 몇십 톤 이상 만들어 시장에 판매되는 것도 아니고
몇백 킬로 나오면 많이 만든다는 농가에서 대규모 가공장을 설비할 수도 없습니다.
소규모 공방으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만약 판로가 없는 농민이 자신이 만든 차를 중국 시장에 판매하려고 한다면
QS가 있는 차창에 모차를 건네주고 긴압과 포장만 하면 됩니다.
정작 중요한 차의 품질의 안전은 원료인 모차에 있는데 QS를 획득한 가공장에서
긴압과 포장만 하면 아무런 문제 없이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QS가 붙어있다 하더라도 무조건 품질이 좋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대신 없는 것보다는 긴압이나 포장과정에서 안전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보이차 인기가 많아지니 중국 여행을 다녀오는 분들이 보이차를 많이 사옵니다.
대부분 여행 가이드가 추천하는 매장에 가서 구입할텐데요,
여행 중에 보이차를 구입하시려면 이름난 대형차창 제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대리점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거기에서 마셔보고 입맛에 맞는 제품을 사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국에서 보이차를 구입하신다면 제품 뒷면에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 표시사항'이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이런 제품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통관, 검역을 마친 제품이라는 뜻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스크렙 합니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