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골 예비사회복지사 아카데미 19기 실습생들이
심화실습 마지막 날,
지역복지 4팀에서 진행하는 구정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동시에 어르신들도 만나 뵐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기회였는데요!
실습 마지막 날 까지 막판 스퍼트를 냈던 시간이었습니다 :)
저희는 우선 서로에 대한 소개를 듣고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부추전, 호박전, 동그랑땡, 동태전 팀으로 나누어
바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제가 속한 호박전 팀이 전 부치는 모습~
학생들이 각자 사온 것들을 꺼내며 돈 계산을 하는 모습을 보고
살짝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 홍주현 선생님께 들어보니
지역사회를 위해 친구들의 용돈을 사용하는 것을 아깝지 않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은 각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준비물을 직접 준비해 왔습니다!
* 완성된 전들의 아름다운 모습~
그래서인지 전을 부치면서 아이들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고,
소극적인 친구 하나 없이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부침개를 부치고!
* 예쁘게 쇼핑백에 귤도 담아 도시락 포장도 했어요~
6가구 팀과 5가구 팀이 나뉘어 배달을 했습니다.
저는 고3 귀여운 다연 친구와, 어여쁜 한복을 입은 소현 친구와
이새샘 실습생 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첫 번째 들른 어르신은 할머님 댁이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따뜻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살짝 쾌쾌한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안에 물건들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새배를 드리려하니 할머님께선 지금 많이 아프셔서 새배를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셨습니다.ㅠㅠ
아프신 분에겐 새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며...
고운 한복을 입고오긴 했지만 아쉽게도 새배를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저희를 엄청 반겨주셨습니다~
소현이와 다연이는 준비한 질문을 드리며 안부를 물었습니다.
‘이번 명절에 어디 안 가세요?’
천진난만하던 차 안에서의 모습은 어디 가고
할머님 앞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할머님과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할머님은 평소에는 거동이 불편해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누가 찾아오는 가족이 별로 없어서
손님이 올 때마다 반갑기도 하면서
손님이 떠난다고 할 때 무섭기도 하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집에서 티비를 보거나 누워있거나 하시며 많이 외롭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문했을 때 더 반갑게 맞이해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할머님께서는 아프다는 말씀을 하시며,
이제 그만 살고 싶다고, 편안히 자다가 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일단은
‘할머니~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돼요~’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괜찮은 대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할머님께선 우리에게 줄 것이 없다며 계속 미안해하셨고,
집을 나설 때 각자의 손등에 뽀뽀를 해주셨습니다...♥
소현이와 다연이도 할머님의 손을 꼭 잡으며
할머님의 행복을 함께 나누는 듯 해 보였습니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한때 만화를 그리셨던 아버님 댁이었습니다!
아버님 댁에는 신기한 물건이 참 많았습니다.
건담 모형도 있고, 큰 모니터들, 빔 프로젝터, 신기하게 생긴 의자, 텐트...
예술가의 향기가 확 풍기는 구조였습니다 :)
저희는 아버님께 드디어 한복을 입고 새배를 드리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틀지 않으셔서 방바닥이 조금 차가웠지만 ㅠㅠ)
아버님이 주시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선 우리가 앉자마자 만화책을 세 권 꺼내서 보여주셨습니다.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시다가도 만화 이야기만 나오면
아주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셨습니다~
할아버님은 손떨림 때문에 지금은 만화를 그릴 수 없어서
방학동 노인복지센터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계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청소년 친구가 명절 계획은 무엇이 있으시냐고 여쭈어보니
할아버지께선 사당동에 있는 큰집에 가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혼자 살고 계시고, 가족들도 멀리 살지만
아버님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잘 인지하시고, 취미활동을 하고 계시면서
무기력하지 않게 건강하고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D
세 번째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함께 계셨던 할아버지 댁에 방문했습니다~
보호사 선생님은 12시 반부터 4시 반까지 할아버지를 도와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실습생들과 학생들은 할아버지께 예쁜 새배를 드렸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공부들 잘 해요.’라는 덕담을 주셨습니다 ^*^
보호사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공주들’이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할아버지께서도 우리 공주들이 와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이셨습니다~
보호사 선생님이 주신 과일도 맛있게 먹고,
할아버지께선 우리가 직접 부친 전을 맛보셨습니다!
아주아주 맛있게 드시고 ‘잘 부쳤다’라고 칭찬해주시니
실습생들도 기분이 UP!!! 기획부터 재료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한 학생 친구들은 100배로 기분이 UP!!! 되었답니다 >_<
*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홍주현 선생님께서는 보호사 선생님께 도시락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도시락 양이 너무 많은지, 너무 많다면 도시락이 아닌 밑반찬 제공이 더 좋을지,
보호사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셨는지, 할아버지는 어떤 편이 더 좋으신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보호사 선생님께서는 할아버지께서는 귀가 잘 들리지 않으셔서 보청기를 알아보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호사 선생님이 어르신께 말씀을 드릴 때 큰 목소리로 말해야 해서 목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르신께서 그게 미안하셨는지 못 들으셨는데도 이해하신 것처럼 반응하실 때도 있으시다고 하셨습니다.
보호사 선생님과 할아버지 사이의 따뜻한 배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할아버지께서 작년에 5등급 판정을 받으셔서
보건소에서 보청기를 받기 위한 조건 순위에서 조금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ㅠㅠ
그래도 할아버님의 댁이 마지막 집 방문이기도 했고,
방바닥도 따뜻했고,
과일도 먹고,
할아버지의 칭찬도 듣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복지관에 돌아와 평가를 하면서도 올포원 친구들의 성숙한 매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습 과정 나눔 시간엔
홍주현 선생님과 추가적으로 나누었던 ‘청년 복지’에 대한 생각도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구정잔치 활동은 그 동안 제 속에 잠재되어 있던
노인복지를 향한 애정과 열정을 자극하고
조금씩 꿈틀거리게 만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시간 좋은 기회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당~
5초 같았던 5주를 마치며....................
실습생 일꾼선생님들 모두 사랑합니당 ♥
첫댓글 실습 첫 주에 쌤들을 만났는데. 어느덧 2017년 1월의 마지막 날을 향해 가고 있네요..
실습을 마쳤을 때의 그 기분이 어땠을지..글을 읽으며..문득 저도 생각해보게 됐네요.
쌤들의 열정을!그리고 언젠가 현장에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쌤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우와 ㅠㅠ 민정쌤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저희도 어제 수료식을 하면서 기분이 엄청 이상했어요~
선배 사람책 한다구 군자역까지 버스타고 긴장하면서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ㅠ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샘의 응원이 저희가 끝까지 힘낼 수 있게 도움이 된 것 같애용 ㅎㅎㅎ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