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인류문명(人類文明)<칠레>
21. <칠레> 이스터(Easter) 섬의 모아이(Moai) 석상(石像)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들
이스터(Easter)섬은 남아메리카 서쪽 태평양에 있는 섬으로 칠레(Chile) 영토에 속하는 섬인데 곳곳에 900여 개의 거대한 석상(石像)들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그 석상들을 모아이(Moai)라고 한다.
숫자로는 900여 개지만 400여 개만 비교적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데 일반적으로 키가 3.5m~ 5.5m에 달하고 무게가 20톤 정도이며 가장 큰 모아이 석상인 엘 히간테(El Gigante-거인)는 높이가 22m, 무게는 150톤에 이른다니 놀랍다. 이 석상(石像)들은 서기(AD) 400년~1680년에 만들어졌지만 11세기경에 가장 많이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1722년, 부활절에 처음으로 이 섬에 도착한 네덜란드의 야코프 로헤벤(Jacob Roggeveen) 제독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지도에 표시되지도 않은 섬을 키가 10m도 넘는 거인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 것이다. 제독은 세 척의 배를 조심스럽게 섬에 접근시켰는데 제독 일행이 상륙하자 여러 가지 색을 온몸에 칠한 원주민들이 환영 나왔는데 원주민들은 보통 키에 붉은 머리칼의 백인이었고 로헤벤 일행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건 어마어마하게 큰 석상(石像)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로헤벤은 섬에 도착한 날이 부활절임을 기념해 섬 이름을 이스터섬(부활절의 섬)이라 붙였다고 한다.
이스터섬은 타이티섬에서 4,000km, 하와이에서 8,000km, 호주에서 9,000km, 칠레에서 3,800km 떨어진 곳에 있으니 그야말로 절해고도(絶海孤島)라고 할 수 있다. 이 섬의 면적은 163.6㎢ 정도인데 북쪽과 동쪽, 그리고 남서쪽 꼭지점 위치에 사화산(死火山)이 있어서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섬으로 아열대(亞熱帶) 기후를 보인다고 한다.
이후, 이 섬이 알려지자 미국인들이 섬 주민 22명을 노예로 납치해 간 것을 비롯하여, 1862년에는 페루의 악명 높은 노예상들이 이 섬의 왕과 승려 대부분을 사로잡아 구아노(Guano:새똥이 굳어 돌처럼 된 비료) 광산에 인부로 데려갔다고 한다.
이러한 노예상들의 횡포에 의해 이스터섬의 고대왕국은 1862~1870년 멸망의 길로 치닫게 된다.
최대 1만 5000여 명이나 살고 있었던 이 섬에는 침략자들의 만행과, 천연두·매독 같은 전염병에 의해 1877년경 불과 110명의 원주민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1888년 칠레가 이스터섬을 병합한 뒤 인구는 계속 늘어 현재 4,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스터섬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 귀가 작은 단이족(短耳族)과 귀가 크면서 인육(人肉)을 먹는 장이족(長耳族)이 살았는데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졌고, 결국 단이족이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이 두 부족 모두 석상을 제작했는데 서로 상대측보다 크게 만들려 했고, 상대방 부족이 만든 석상의 눈알을 파내어 파손하는 짓거리가 이어져서 현재 파손되었거나 눈알이 없는 석상이 무척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