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이라는 가수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데뷔할 시절 나는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목사님께서 세상 음악은 나쁘기 때문에 듣지 말고
특히 마귀한테 영혼을 팔았다는 신해철 노래는 듣지 말라는 설교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대하여 일관되게 날 선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음악보다는 용기에 끌려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떠난 그를 다시 알기 위해 도서관에서 신해철씨의 “쾌변독설”을 읽었다.
지승호작가와의 문답식 서술이었다.
청소년 시절부터 결혼까지 진솔하게 나열 되어 있었다.
그 중에 기독교에 대한 두가지 일화가 있었는데
첫째는 학교를 다닐 때 맥콜을 먹고 있는데 기독교인 친구가 통일교 제품을 먹는다고 빼앗아 던져버린 사유재산을 함부로 훼손한 것
둘째는 사탄한테 영혼을 팔았다고 기독교인들이 무단으로 집에 들어와 구속하고 강제로 회개를 시켜 살기위해 회개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사건으로 신부가 되려 했던 신해철씨가 마왕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잘못된 펜에 대하여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우리나라 펜들은 너무 무례하다고 불법다운로드 하면서 연예인들을
너무 함부로 말을 하고 상처을 준다고 하였다.
어제 MC몽이 복귀를 하였는데 복귀를 축하하는 연예인 까지 퇴출 시켜야 된다고 강력한 항의의 댓글로 도배를 하였다.
진중권교수 말처럼 누리꾼들은 정치인에 대하여는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연예인에 대하여는 막말을 너무 쉽게 한다.
솔직히 MC몽 발치 건은 무죄로 판결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용서를 하지 않는다. 고의로 군대를 연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로 이를 뽑은 것은 아니라고 결론이 나왔는데도 말이다
노래가 싫으면 듣지 않으면 되는데 영원히 사라지라고 협박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해철씨는 자신이 질 줄 뻔히 알면서 욕먹을 줄 뻔히 알면서
노래로 독설로 세상을 향해 외쳤다.
적당히 여론에 순응했으면 돈도 벌고 인기도 있었을 텐데
신해철씨는 이 책에서 “사무라이가 전쟁터에서 죽을 기회를 잃어 버렸을 때, 그 인간의 가치는 말살되는 거잖아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가치, 다른 말로 자유를 포기하고 적당히 눈치보고 타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신해철씨는 옳은 것을 옳다하면서 좋은 세상을 꿈꾸며 살다가 어이없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신해철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신해철법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 현재는 의료사고시 의료 지식이 하나도 없는 피해자가 입증 책임을 져야하는데 신해철법을 통해 가해자로 의심되는 의료인이 무죄를 입증하는 법으로 개정되어야 이렇게 어이없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례식장에서 듣고 싶다던 그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을
듣는다.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첫댓글 내가 봐도 신해철씨 의료 사고는 병원 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 됨.
오늘 원로 외과의사 선배님께서 하시는 말씀..".외과의는 오감으로 환자를 진찰하고 판단하는데..요새는 너무 기계와 검사에 의존하는 것 같어~ 대처가 좀 늦은 것 같애,.조금만 신경쓰면 되었지 않을까 싶은데..모르지 뭐..나름 사정이 있었는지..쯧쯧...."하시더군요
@원진호 백프로 공감입니다
의료사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사람, 사회의 불합리에 당당히 할 말을 했던 사람, 늘 끊임없이 자기만의 음악을 찾아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참 좋은 뮤지션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했던 그의 노래 "날아라 병아리"가 더욱 서글픈 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참 좋은 분! 너무어울하게 가셨네요. 비극입니다. 집안이 의사 집안정도되니 말이라도 해보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이 그랬다면.... 말이 안나오네요 무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