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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승하 블로그
작품 소개 ABOUT MOVIE 1
까칠한 꼬마소녀와 어설픈 할아버지의 티격태격 동행길,
<버터플라이>의 매력을 다시 만난다!
<나이팅게일>을 이야기하려면 이 영화의 원작, 혹은 형제영화라고 할 수 있는 <버터플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팅게일>을 만든 프랑스인 감독 필립 뮬의 2002년 작품으로서, 프랑스에서만 150만 관객과 550만불의 입장수입을 돌파하고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개봉되어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한 <버터플라이>는, 한 노년의 고집불통 나비수집가의 채집여행에 결손가정의 아픔을 겪는 이웃 꼬마소녀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티격태격 여행담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2009년 개봉 되어 ‘무공해 영화’, ‘행복 바이러스’등의 관객 반응을 이끌어 내며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버터플라이>는 자녀의 부재를 겪는 노년과 아버지 부재를 겪는 꼬마 소녀 간에 오가는 자연과 인생에 대한 대화를 통해 보는 이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물하는 성장과 회복의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세대를 초월한 교감과 힐링은 <나이팅게일>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며, 이번엔 동양적 감수성으로 그 따스함을 더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에서 가족의 부재를 겪는 이웃사촌으로 설정되었던 할아버지와 소녀 관계는 <나이팅게일>에서는 친손녀와 할아버지 관계로 더욱 애틋해진다. 전작에서 알프스가 시작되는 남프랑스 산악지대의 아름다운 자연광경은 <나이팅게일>에서는 중국 최고의 절경이라는 양슈오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순수하고 아름다운 선량함을 간직한 두 영화의 가장 큰 공통점은, 보는 사람의 마음 가득 행복을 선물하는 영화라는 점이다.
작품 소개 ABOUT MOVIE 2
중국판 <집으로…>, 가슴 따뜻한 가족영화
현기증 나는 속도로 변해가는 대도시 베이징,
그 안에서 점점 디지털 인간이 되어가는 현대인의 고독
도시를 떠난 삶에 익숙지 않은 소녀 렌싱이 외딴 시골로 여행 하며 자연 속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할아버지를 통해 가족과 자신의 뿌리에 대해 깨달아나가는 과정을 잔잔하고 따스하게 그려내는 영화 <나이팅게일>에서, 아들과 한동안 소원하게 지내온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제멋대로이고 도통 말을 듣지 않는 고집불통 손녀딸이 좌충우돌하며 차츰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은 이정향 감독, 유승호 주연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던 <집으로…>를 떠올리게도 한다.
18년 전 아들의 대학교육을 위해 아내를 시골 고향에 두고 혈혈단신 베이징으로 상경한 이후 아내의 갑작스런 임종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평생 가슴에 품어온 할아버지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여행길에 나서지만 궁극적인 소원은 고향에서 생을 마치는 것이다. 반대로 도시의 물질적 풍요 속에 새장 속의 새처럼 길러진 스마트폰 세대의 꼬마소녀 렌싱은,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사회에서 ‘소황제’라 불릴 만큼 과잉보호되고 유아독존 식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흔히 그러하듯 아날로그식 삶을 싫어하고 무시하며 자란다.
통신기기가 극도로 발달한 시대에 가족 간의 속 깊은 대화는 오히려 갈수록 드물게 되고, 한 번의 실수는 가족들을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자신의 실수를 설명하고 용서받을 기회를 갖지 못한 할아버지에겐 ‘헌신’을 지극히 강조하는 동양적 가족관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가장으로 하여금 ‘나는 누군가를 돌보는 데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며 자책하게 한다.
이러한 단절과 불화를 극복하는 열쇠로서 이 영화가 제시하는 키워드는 ‘여행’과 ‘대화’이다. 마지못해 시작된 동행이지만 적어도 함께 있는 동안 가족들은 대화하게 되고, 이는 곧 화해로 이어진다. 주로 사건을 만드는 주체는 어린 손녀이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에 오래 남는 것은 할아버지의 깊은 감정이 담긴 미소 띤 얼굴이라는 사실은 이 영화가 단순히 떠들썩한 해프닝으로 이루어진 가족영화가 아니라 이러한 인생에 대한 한편의 시와도 같은 성찰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할아버지가 18년간 정성껏 키워온 새는 따스한 소통과 우정의 매개체가 되어 영화 속에서 가족 간의 화해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소중한 존재로 등장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간의 사랑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동서양의 문화를 융합하여 만들어낸 영화 <나이팅게일>은 관객들을 가족의 깊은 정과 따스한 감동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작품 소개 ABOUT MOVIE 3
프랑스 감독이 중국으로 간 까닭은?
전작 <버터플라이>에서 싹튼 역사적 중불합작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또한 특이한 제작배경으로 눈길을 끈다. 2010년 중국-프랑스 간 체결된 영화 공동제작 협정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서, 왕소수 (Wang Xiaoshuai) 감독의 <열한송이 꽃>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이며 프랑스인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로는 이 협정의 역사적인 첫 결실로 기록되었다. 나라간 영화 공동제작의 이점으로는 양국에서 모두 자국영화로 인정 받을 수 있어 다양한 지원 및 자국영화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 등을 들 수 있으며, 여기에 <나이팅게일>의 경우는 감독의 전작에 대한 타국 관객의 커다란 사랑이 공동제작이라는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나이팅게일>의 탄생 배경에는 프랑스인 감독 필립 뮬의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한 전작 <버터플라이>가 놓여 있다. 노년의 외로운 나비수집가와 당돌하고 깜찍한 이웃집 꼬마소녀가 환상의 나비를 찾아 함께 여행하게 되는 스토리를 그린 이 영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봉되어 특히 중국 관객의 커다란 사랑을 받았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노래조차 크게 유행하게 되어 세계적인 스타 성룡이 이 영화의 제작진들 앞에서 그 노래를 흥얼거려 보였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고무된 중국 측 프로덕션은 필립 뮬 감독에게 이 영화의 중국판 리메이크를 만들 것을 제안했고, 이는 <나이팅게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파리에 기반을 둔 아라프로드와 베이징에 기반한 엔비전필름즈의 합작으로 2백만 유로 규모로 제작된 이 기획은 중국과 프랑스가 8:2 비율로 투자했다. 촬영은 양슈오를 비롯한 광시 지방의 도처, 베이징,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이루어졌다.
비전필름즈의 스티브 르네 프로듀서는, 의사소통에서부터 제작방식 등 많은 것들에 있어 중-불 스태프들 간 차이를 여실히 느끼기도 했으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회고하며, 현재 중국에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장 자크 아노 감독(<티벳에서의 7년>, <에너미 앳 더 게이트>)과도 만나 서로의 경험을 활발히 나누었다고 밝혔다.
2012년을 기점으로 일본을 앞질러 세계2위의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국제적인 영화 공동제작 협정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싱가포르, 이탈리아, 영국과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맺은 것에 이어 지난 7월 3일에는 우리나라와도 협정을 체결하였다.
작품 소개 ABOUT MOVIE 4
"계림산수갑천하 양삭산수갑계림”(桂林山水甲天下, 阳朔山水甲桂林)
중국 최고의 절경, 양슈오를 담다
이 영화는 두 가지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최고의 건축가인 렌싱의 아버지가 만들어가는 베이징의 현기증 나는 초현대식 빌딩과 최고급 아파트, 그리고 모기에 뜯기며 잠을 청해야 하지만 나무와 강과 하나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양슈오의 농촌 풍경이 그것이다. 두 세계는 다른 질서와 다른 속도, 인간관계에 있어 다른 스킨십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대조되는 공간이다. 영화 속에서 베이징은 발달된 문명과 편리함, 화려함이 갖춰져 있지만 가족간 의사소통이 두절된 공간으로서 꼬마 렌싱에게 하나의 ‘새장’같은 이미지를 이루며, 양슈오는 그 새장을 벗어난 렌싱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어머니와 같은 자연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중국에는 "계림산수갑천하 양삭산수갑계림 (桂林山水甲天下, 阳朔山水甲桂林)"이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구이린의 산수는 천하 제일이요, 양슈오의 산수는 구이린에서 제일이라는 뜻이다. ‘계수나무가 만발하여 숲을 이루는 지역’이라는 뜻의 구이린(桂林) 시에 속한 양슈오(阳朔)는 흔히 ‘중국 최고의 풍경’이라 불린다. 수천 년 동안 예술가들과 시인이 사랑한 지역이며, 최근에는 수백만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높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외국인 사위가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외국인들이 관광차 다니러 왔다가 그 수려한 자연과 아름다운 문물에 반해 그 곳의 여인들과 결혼하여 눌러앉은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이다. 특유의 카르스트(석회암 봉우리) 지형, 롱지티티엔(용 등뼈를 닮은 계단식 논밭)은 장관을 이룬다.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함께, 시골 마을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광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양슈오에서 연중 공연되는 장예모 감독 연출의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뮤지컬 <인상:유삼저>는 12개의 기암 산봉오리와 길이 2km, 넓이 500m의 리강의 자연풍경 그대로를 배경으로 마을 주민을 포함한 600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환상적인 수상 공연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영화 속 렌싱의 아버지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로 나오는 가마우지 낚시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이린, 양슈오 지역의 전통이기도 하다. 지금도 강가에서는 가마우지 낚시를 쉽게 볼 수 있다.
작품 소개 ABOUT MOVIE 5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클래식한 선율에 녹아 드는 월드뮤직의 매력
음악가 아르망 아마르의 유려한 OST, 작품에 시적 정서를 더하다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아르망 아마르이다. 1953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태생으로서 모로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모로코 출신 프랑스 영화음악가인 아마르는, 클래식과 월드 뮤직이 공존하는 음악으로 묘한 향수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클래식을 대중영화에 풀어낸 유쾌한 감동의 작품인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더 콘서트>로 세자르상 최고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항공사진작가이자 다큐 감독인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2009년 작품 <Home>, <하늘에서 본 지구 Vu du ciel> OST 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여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영광의 날들>, <르 피스트> 등 대표작이 있으며 <Home>으로 International Film Music Critics Award (IFMCA)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수상(2009)하기도 했다. 인권 관련 영화들에 다수 참여하기도 했으며 최근 <천 번의 굿나잇>, <벨과 세바스찬> 등 화제작의 OST에 참여한 바 있다.
아르망 아마르의 음악은 <나이팅게일>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신비감과 규모감을 더할 뿐 아니라, 인물들과 주변 환경 사이를 연결하며 이야기에 맛을 더하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중국영화를 만들면서 왜 중국음악가가 아닌 아르망 아마르의 음악을 택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필립 뮬 감독은 “그는 중국문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세계 각국의 민속, 전통음악의 전문가이다. 나는 음악 자체를 너무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음악의 우아한 존재감을 원했다. 아르망에게 나는 너무나 중국풍 음악에 얽매이지 않기를 부탁했다. 예를 들어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를 사용해야 한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아르망의 음악은 섬세한 멜로디 라인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이 영화의 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필립 뮬 감독의 영화음악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그는 전작 <버터플라이>의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노래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노래는 영화의 인기와 함께 큰 화제를 모아, 성룡이 이 영화의 음악감독인 니콜라 에레라 앞에서 직접 이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뮬 감독은 2008년 마리 질랭 주연의 “매지끄!(Magique)”라는 영화로 그 꿈을 이루었고, 뮤지션인 칼리(Cali)와 함께 이 영화의 곡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 음악적 감각이 <나이팅게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