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 글을 올리는 것이 처음이고,
무엇보다 합격수기라는 주제 넘는 타이틀을 달고 작성하려하니 제 점수가 별로 좋지도 않아서 너무나 민망하네요.
그치만 제가 공부하면서 유일하게 눈팅하면서ㅋㅋㅋ 힘도 얻고 정보도 많이 얻었던 민준호선생님 카페에 계시는 분들에게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버티면 나도 할 수 있다는 힘을 드리고 싶어서 부족하지만 용기내봅니다.
1. 시작하면서..
저는 금융권 취준을 하다가 2014년 1월이 되면서 공시를 준비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하고 가장 먼저 컴활1급을 준비했어요. 최대한 가산 자격증부터 빨리 해치우고 싶었거든요.
악명 높은 실기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필기는 문제은행 어플 받아서 패기롭게 정말 그것만 일주일 풀고, 점수는 턱걸이로 끝냈어요.ㅜㅋㅋㅋ
그리곤 제일 유명했던 컴활 실기 인터넷강의를 결제해서 한 2주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엑셀이랑 엑세스만 돌렸고요.
실기는 연달아 이틀 접수해서 2번 만에 붙었습니다. (엑세스가 너무 어려웠어요. 부들....정말 지금 생각해도 끔찍ㅠㅠ)
실기시험 결과발표 기간까지 합해서 약 한 달 반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이건 정말 신의 한수였어요.
서울시 합격에도 엄청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가산자격증 취득은 가산점을 인정해주는 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2. 공부를 하면서..
2014년 상반기는 뭔가 자리가 안 잡혀서 여행 다니고 설렁설렁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7월부터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방에 계시던 매우 예민하신 경찰준비생 언니가 넘 신경 쓰이고
나갈 준비, 밥 먹으러 다시 집에 오는 것도 스트레스라 9월부터 아예 제방으로 공부장소를 정했습니다.
원래 집을 좋아했고 결과적으로 집에서 공부한건 잘한 일인 거 같아요.
제 생활패턴은 아침 9시 반부터 밤 12시까지 였어요.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부끄럽지만 엄청 부지런하지 않았..;;
매주 주말 중에 하루는 알바를 하면서 공부했어요. 쉬는 날이자 용돈 버는 날이었습니다.
피곤하긴 했는데 부모님한테 부담드리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었어요 ㅜㅜ
공부법은 저보다 더 대단하신 분들이 꼼꼼하게 알려주시는 글도 많고,
각자 스타일이 달라서 간단히 제가 푼 문제집으로만 말해볼게요.
저는 모의고사는 그럭저럭 잘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실전에서는 일관성 있게 망해왔었어요 ^^.....젠장
이제와서 돌이켜 보니 무료강의 많이 이용했고, 강의도 많이 듣고, 문제도 많이 푼 듯해요...
여기 작성한 문제집들 말고도 수도 없이 프린트하고, 사재껴서 엄청 풀었습니다.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제집들이 저한테 두드러지게 도움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들 입니다 ^^)
- 국어 : 이선재 (재정국어 기본서, 선재국어 기본서, 반쪽모의고사, 선재국어마무리, 선재기출실록, 나침판모의고사),
김병태 (공단기에 올라와있던 고전문학 무료강의, 각종 국어규정 무료강의, 지방직서울시대비 한자강의),
서한샘 (한샘국어 3권 어휘의 힘, 문법 1500제, 금 나와라 뚝딱),
이태종(태종국어 진도별 모의고사, 태종국어 2016봉투모의고사),
유두선 (7,9급 적중모의고사), 정채영(필모의고사) 등등...
1년차 실패의 큰 원인이 문제풀이 부족이라고 생각해서. 2년차에는 문제풀이에 엄청 의존했던 거 같아요.
문제풀이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을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언급한 책 뿐 만 아니라 각 학원 선생님들이 무료로 배포하시던 모의고사 자료들 거의 다 풀었던 거 같네요. 한분 커리만 듣는 것 보다 다양한 선생님들의 문제를 접해서 각자 스타일을 겪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강의 중에서는 병태쌤 고전문학강의가 재밌고 도움도 많이 되었어요. 이 강의 때문에 입덕해서, 막판에 한자강의 듣고 정말 큰 도움 받았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한자2급이 있었으나 병태쌤 한자강의가 더 유익했던 거 같을 정도;;
한자는 병태쌤...!
- 영어 : 이동기 (포인트 100, 문법 500제, 하프모의고사,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모의고사),
손진숙(영문법 900제, 키스모의고사, 키스보카),
박세진 (카페에 매주 올려주시던 모의고사),
심슨 (보카익스트림, 지방직 서울시 모의고사),
해커스모의고사, 강수정(2016강수정영어모의고사),
조은정 (2015 더하프 시즌3, 2016 국가직모의고사), 줄리아(아주 특별한 모의고사) 등등
영어... 제 인생에서 끝까지 가장 큰 걸림돌은 영어인 거 같아요..^^ (심한욕..)
처음 시작할 때 제가 기초가 많이 없는 거 같아서 엄청 길고 자세하게 강의하시는 강사님 수업을 들었었는데..
도움이 되긴 했으나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던 것 같아요. 이 때문에 1년차에 방황기가 길었었...
2년차에 각종 문제 많이 풀었고, 진숙쌤은 여기 카페에서 알게 되었는데...
손진숙 선생님 문법이 정말 콤팩트하고 점수에도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제 노답영어에 인공호흡 해주셨습니다.
- 한국사 : 신영식(해동한국사 기본서, 해동기출정해, 해동한국사 천기누설, 해동 x-파일,
2016 지방직 서울시 모의고사, 무장투쟁사특강, 붕당정치특강),
전한길(필기노트, 2016모의고사), 고종훈 (무료 모의고사),
최진우 (지방직서울시 모의고사), 문동균 (핵지총 무료강의, 무장투쟁사특강),
선우빈 (2016파이널모의고사), 민주국사( 시행처별 기출문제집) 등등
역시나 문제 많이 풀었고 강의도 엄청 많이 들었어요.
국사과목 자체는 정말 좋아했는데, 혼자서는 감유지도 잘 안되고 진도가 안 나가서 강의를 많이 들었습니다.
자기 전에 항상 무료특강 귀에 꽂고 잠들었어요.
나름 저한테는 고민되는 과목이 아니었지만, 서울시 현대사 연대표 문제 풀면서 선방한건 해동한국사 덕분이었던 거 같아요.ㅜㅜ
- 행정법 : 김종석 (기본서, 기출문제집, ox문제집, 총론파이널, 모의고사), 전효진 (무료특강)
아.... 선생님들은 무척 잘 가르쳐주셨으나, 제 행정법 점수는,,하핫
행정법 때문에 서울시마저 고배를 마실 뻔 했기에 할 말이 없네요...ㅠㅠ
쓰다 보니 저 좀 쓸애기 같군요...ㅠㅠ
- 사회 : 민준호 (필기노트, 기출문제집, ox문제집, 각종 특강, 2015/2016진도별 모의고사,
2016 국가직지방직서울시 모의고사)
정말.. 사회를 민준호 선생님만 믿었어요..
인간미 넘치시고 언제나 열정적이신 선생님의 고퀄리티 문제와 통계에 근거한 배치..
제 서울시 사회 만점의 영광을 선생님께 바치려 해요..
특히 진도별모의고사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제 수준이 확 오르는 걸 느꼈어요. 진도별은 정말 필수로 하시길 추천해요.
3. 광탈기..
1년차에 국가직 서울시 광탈하고, 그나마 조금 기대했던 교육행정직을 1점차로 낙방하고..
일 년만 더 해보겠다고 엄마를 다시 설득할 때 진짜 괴로웠어요.. 시작할 때 정말 딱 일 년 만 해보라고 못을 박으셨었거든요..
다시 돌아가도 포기했을 리는 없지만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사실 스스로한테도 믿음이 크진 않았던 게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때 먼저 공시를 준비하다 국가직에 합격한 친구의 말이 힘이 되었어요.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구요. 저도 이 말에 정말 공감해요.
누가 포기하지 않고 오래 엉덩이 붙이고 앉아 견디느냐가 반 이상 차지합니다.
스스로 못 믿어도 엉덩이 붙이고 책상에 앉아계세요. 놀아도 책상에서요!
엉덩이 싸움!!!
4. 덧붙이고 싶은 말
보니까 어제 민준호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 국가직과 지방직, 그 사이의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작성하신 글을 보았어요.
저도 선생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정말 그 시기가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2년차에도 불구하고 정말 꾸준하게,,,, 스스로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험점수가 안 좋았어요.
(올해 국가직 지방직도 사요나라 ㅜㅜ)
그리고 멘탈이 강한편도 아니어서 아예 가채점을 안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점수 매겨보고 자괴감에 괴로워하다가 지방직 서울시 모두 망치느니 그냥 덮어 두는 게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앞둔 본격적인 2월~ 6월의 기간을 날리지 않으시길 바라요.
저도 정말 그 기간만큼은 모의고사점수가 낮아서 심쿵 하더라도 무시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흔들리지 마시고 점수를 점치지 않으셨으면 해요 ㅠㅠ
6월에 본 시험이 8월에 필기결과가 나오고 10월에 면접을 보고 11월에 최종이 나오는 너무나도 길었던 과정 속에서 마음을 너무 졸여서 합격의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크지만 끝났다는 해방감이 후련하네요. 물론 앞으로 새로운 산들이 나타나겠지만요ㅜㅋ

모두들 합격의 해방을 얻으셨으면 합니다.ㅜ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되실 거예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6.1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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