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업로드(mind upload)의 허무함에 대하여>
기존 디지털컴퓨터에서 실행하는 최신 소프트웨어는 전통적으로 인간의 지능과 연관된 보드게임에서 초인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실제로 1997년 IBM의 딥블루(Deep Blue)가 세계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i Kasparov)를 이기고, 2016년 딥마인드의 알파고 알고리즘이 바둑의 고수 이세돌 기사를 이겼다. 가상의 전체-뇌 에뮬레이션을 실행하는 슈퍼컴퓨터는 인간만큼 똑똑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내부의 빛이 없는 I-C(지능-의식) 평면의 하단에 존재한다.
우리의 마음을 클라우드 (cloud)에 업로드함으로써 腦死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프린스턴 신경과학자 서베스쳔(Sebastian Seung, 승현준)이 대중화시킨 아이디어, 즉 1 조개 시냅스 하나하나에 대한 기록과 그것이 뇌의 860억 개 뉴런 중 어느 신경세포와 연결되는지에 대한 기록인 커넥톰(connectome)에 근거한다. 그는 당신의 모든 습관, 기질, 기억, 희망, 두려움 등은 커넥톰에 물질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승은 “당신은 당신 자신의 커넥톰이다”라고 말한다. 계산주의에 따르면, 만약 당신의 커넥톰을 뇌 시뮬레이션을 전문적으로 실행하는 미래의 슈퍼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다면, 이런 시뮬라크르가, 마치 순수한 디지털 구조물처럼, 우리의 마음을 기계 내부에서 살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대한 모든 과학적 및 실용적 반대는 제쳐두고, 우리가 이런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충분히 강력한 컴퓨터(아마도 양자컴퓨터)를 가진다고 가정해 보면, 업로드는 이러한 기계의 내재적인 인과적 힘이 오직 인간 두뇌의 인과적 힘과 일치할 경우에만 작동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유토피아에서 부러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좀비처럼 디지털 낙원에 빠져들 것이다.
그런 기술이 완전해진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업로드를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사람들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가 제공하는 넘치는 증거에 비추어 볼 때 자신의 죽음을 회피하고 싶은 열망에서 사람들은 기꺼이 아주 이상한 것들, 예를 들어 동정녀의 출산, 부활, 자살폭탄 테러범들은 천국에서 72명의 미인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슬람 자살테러분자들의 신앙)을 곧이 곧 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의식은 영리한 알고리즘이 아니다. 의식의 심장박동은 그 자체로 인과적 힘이며, 계산이 아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것이다. 인과적 힘, 즉 자신이나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은 시뮬레이션될 수 없다. 현재도, 미래에도 그럴 수 없다. 인과적 힘은 시스템의 물리학에 내장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실제와 시뮬레이션 사이의 차이는 각각의 인과적 힘에 있다. 그것이 바로 컴퓨터가 폭풍우를 시뮬레이션하더라도 그 내부는 젖지 않는 이유이다. 소프트웨어은 실재의 일부 측면과 기능적으로 동일할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의 사물과 동일한 인과적 힘을 갖지는 못한다.
-<생명 그 자체의 감각, 크리스토퍼 코흐 작> p290~296에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