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4 : 7 누가 너를 구별하였느냐? -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 누가 너를 구별하였느뇨?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뇨? )
바울은 세 가지의 질문을 통하여 고린도 교회의 교만을 지적하며 왜 교만하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한다.
누가 성도를 세상 사람 중에서 구별하였는가? 또 누가 직분자들을 성도들 가운데서 구별하였는가?
우리를 구별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에서 선택하여 부르셨고 또 우리 가운데서 어떤 이들에게 교회의 직분까지 주셨다.
우리의 구원과 우리의 직분은 우리 스스로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의 뜻 가운데서 은혜로 주신 것들이다.
여기서부터 13절까지는 바울의 풍자를 통하여 고린도 교회의 자만심을 깨트리고 그들의 어리석음과 모순을 깨닫게 하여 자신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1]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본 절에서 '구별하다'(*, 디아크리노)는 말은 '추려내다' 또는 '다르게 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Lenski, Barrett).
(1) 첫 번째 질문은 그들 가운데서 다르게 나타나려 하는 자들이 있음을 시사한다.
바울은 이 질문 가운데서 두 가지의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① 그는 고린도 교인들이 모두 같은 죄인들이기 때문에
교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근신할 것을 요구한다.
② 또 하나는 그들이 하나님의 은사와 은혜를 같이 입었기 때문에
누구라도 하나님 앞에서 특혜(特惠)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우월감의 근거로 삼음으로 인하여 마치 자신들에게 주어진 은사들조차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들의 욕심을 자랑하는 거짓 은사와는 달리 하나님의 은사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것이다.
설령 구별된다고 할지라도 그 판단의 기준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사도는 첫 번째 질문을 통해서 '누가 너희를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등으로 구분 지었느냐?'는 반문을 한 것이다(1: 12).
사도의 이 같은 질문에는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1: 13)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동일한 자들이 아니냐?'(1: 2)라는 책망이 담겨 있다.
2]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의 가진 모든 것들은 다 하나님께 받은 것들이다. 우리의 육신의 생명도 우리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받은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세상을 떠나갈 수밖에 없다.
건강도 우리의 것 같지만 하루아침에 그것이 우리를 떠나갈 수 있다. 부모도, 남편도, 아내도, 자녀도 다 우리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섬기게 된 것,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것, 죄 사함받고 천국과 영생을 기업으로 받은 것,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성령을 받은 것 등이 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선물들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자랑할 만한 아무런 정당성도 가질 수가 없다.
그들이 가진 지식, 혈통, 재산, 생명, 심지어 신앙까지라도 아무 공로 없이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자랑은 무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칼뱅(Calvin)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 속에서 겸손할 수 있는 선한 의지를 발견한다면 그것조차도 하나님의 은혜 덕분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것을 구별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에서 선택하여 구원하셨고 또 그 가운데서 어떤 이들에게 교회의 직분까지 주셨다.
우리의 구원과 우리의 직분은 우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값없이 은혜로 주신 것들이다. 우리의 가진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 받은 것이다.
육신의 생명도 내 것이 아니고 받은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세상을 떠나갈 수밖에 없다. 건강도 내 것 같지만 하루아침에 그것이 나를 떠나갈 수 있다. 부모도, 남편도, 아내도, 자녀도 다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섬기게 된 것,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것, 죄 사함을 받고 천국과 영생을 기업으로 받은 것,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성령을 받은 것 등이 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선물들이다.
이것이 두 번째 질문이다.
3]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세 번째 질문은 두 번째 질문과 유사한 것으로서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인데 어찌하여 스스로가 잘나서 그와 같은 것을 누리고 있는 양 자랑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의 모든 영적인 것들과 육적인 것들이 다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본래 우리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다.
사람이 남의 것을 가지고 자랑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자랑해야 하고 하나님께만 감사하고 영광을 돌려야 한다.
또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서만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들을 사용해야 한다. 바울은 점진적인 질문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들의 교만이 남들과 비교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스스로 하나님의 영광을 탈취(奪取)하는 오만한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들은 은사를 포함한 모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리와 공로를 자랑함으로써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들조차 함께 판단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그리스도인의 참된 겸손은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성 어거스틴은 이 짧은 말씀에서 은총의 교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한 때 그는 인간의 선행을 중심으로 생각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의지의 자유를 기치로 열심히 노력하였지만 하나님의 은총이 승리하였다고 고백하였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셨다면 아무도 하나님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이 자기를 구원한 것이 아니라 구원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교린도 성도들은 그들의 영혼이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이 흔히 교만하게 된다.
* 잠 16: 18 -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