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2: 8] 불의를 좇는 자 롬 2: 9 환난과 곤고
롬 2: 8] 불의를 좇는 자 -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는 자에게는 노와 분으로 하시리라. )
1] 오직 당을 지어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토이스 여스 에리데이아스'(*)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구절이다. 왜냐하면 '에리데이아'(*)가 '보수(報酬)에 얽매인 고용인'이라는 뜻을 가진 헬라어 '에리도스'(*)에서 파생되었다면, 본 절은 '이기적인 욕망이나 야망을 가진 자들에게'라고 번역될 수 있다.
'다툼'이나 '논쟁'의 의미를 가진 헬라어 '에리스'(*)에서 나왔다면, '논쟁하는 자들에게'로 번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빌 1: 17에서의 '에리데이아'(*)는 분명히 '에리스'(*)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빌 2: 3에서는 '다툼'이라는 의미보다는 오히려 '이기적인 욕망'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 빌 1: 17 - 그들은 나의 매임에 괴로움을 더하게 할 줄로 생각하여 순수하지 못하게 다툼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느니라.
* 빌 2: 3 -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그 외에 갈 5: 20이나 약 3: 14 등에서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 갈 5: 20 -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 약 3: 14 - 그러나 너희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그리고 본 절은 단순히 '당을 지어'로 번역되면 바울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분명히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합쳐서 '이기적인 욕망을 따라 논쟁에 가담하는 자들'로 이해하는 편이 좋다.
즉 진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어 어떤 분쟁이 일어나면 항상 쉽게 발뺌할 수 있거나 이익이 되는 편에 서는 자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 민중들 사이에서 나타나던 공통된 특징이었다.
2]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리와 의는 상호 보충적인 관계로 쓰였다.
* 엡 4: 24 -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반면 진리와 불의는 상반적인 관계로 쓰였다.
* 롬 1: 18 -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
* 고전 13: 6 -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 살후 2: 12 -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진리로 자기들의 생활을 다스리지 않고(1: 21) 강퍅하게 회개치 않는 마음으로 자기의 의를 좇는 자는 결국 불의에 순종하는 자로 나타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진리와 불의의 두 주인을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진리에 대한 불순종은 불의에 순종하는 것이며 또한 불의에 순종하는 것은 궁극적인 영원한 의를 포기하는 행위이기에 그들에게 주어질 것이라고는 하나님의 분노 외에 아무것도 없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분노는 불신앙에 따른 적극적인 불순종에 대하여 발생하는 것이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게 하시려는 궁극적인 구원을 거부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보응은 더욱 가증될 것이다.
바울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는 자'라고 같은 말을 반복한 것도 그들에게 임할 진노의 강도를 보다 명백하게 나타내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진노'에 해당하는 헬라어 '뒤모스'(*)는 보통 '분노'로 번역되지만 '진노'(*, 오르게)와 특별한 구별 없이 사용될 수 있다.
바울이 유사한 의미를 가진 두 단어를 같이 사용한 것은 일종의 중복어법으로 하나님께서 불순종하는 자들에 대하여 무시무시한 진노로 보응하시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악인들 속에는 자기중심적이고 이 세상적인 욕심과 야망이 있다. 그들은 인생의 존귀성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헛된 세상의 것만을 더 가지려 한다. 그래서 그들은 진리에 복종치 않고 당을 지어 진리와 다투며 불의를 좇고 온갖 악을 행한다.
'당을 지어'라는 원어는 ‘당파심으로, 다투어’라는 뜻이다. 이들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노와 분으로 보응하실 것이다.
3. 행위의 결과 ( 2: 9 - 11 )
9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는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며, 10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라. 11 이는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라.
롬 2: 9 환난과 곤고 -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는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며 (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게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며, )
1]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는
'각 사람의 영'(*, 파산 프쉬켄 안드로푸)이라는 표현은 사람의 영혼과 육체 중 '영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울은 '영'에 해당하는 헬라어 '프쉬케'(*)를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로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 롬 13: 1 -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 행 2: 41, 43 - 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또한 전후 문맥상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고데(Godet)의 견해에 따르면 9절과 10절의 구성은 7절과 8절의 대조적 구성을 거꾸로 재배열 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볼 때 '각 사람'이라는 말과 '각 사람의 영'이라는 말은 동일한 의미로서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이라는 표현 역시 악의 계획을 추진하는 사람들에게 임할 보응의 보편성(6절)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은 선을 행하는 각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행한 대로 하나님의 판단을 받게 된다.
2]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8절에 언급된 '진노와 분노'의 심판자이신 하나님 편에 속한 것이라면 본 절의 '환난과 곤고'는 하나님이 발하신 '노와 분'으로 인하여 약한 자에게 내려지는 결과이다.
그리고 이 두 단어는 선을 행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상급인 '영광과 존귀와 평강'과 반대되는 것이기도 하다.
혹자는 '환난'은 외적인 것으로 '곤고'는 내적인 것으로 설명한다(Hendriksen). '곤고'라는 원어(스테노코리아)는 '곤경, 심한 고생'이라는 뜻이다.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혼에 환난과 심한 고통이 있을 것이다. 육신에도 그러하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이게 그의 영혼에 그러하며, 악인은 죽은 후에도 그 영혼이 지옥에서 고통 가운데 있게 된다.
3]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며,
본 구절은 다음 10절에서도 반복된다.
구원이나 은혜와 마찬가지로 심판과 형벌에 있어서도 유대인이 우선적이다.
언약과 약속에 따른 복이 유대인들에게 먼저 주어졌듯이 그 복을 거절한 데에 대한 형벌도 유대인들에게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왜냐하면 우선적인 특권을 부여한 자에게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 시 50: 3-6 - 3 우리 하나님이 오사 잠잠하지 아니하시니 그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 4 하나님이 자기의 백성을 판결하시려고 위 하늘과 아래 땅에 선포하여 5 이르시되,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그들은 제사로 나와 언약한 이들이니라. 하시도다. 6 하늘이 그의 공의를 선포하리니 하나님 그는 심판장이심이로다. (셀라)
* 눅 12: 47-48 -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48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 벧전 4: 17 -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은 어떠하며
한편 본 절에 언급된 '헬라인'은 모든 이방인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