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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뇌(腦)의 관계
출처 : 불교포커스 webmaster@budgate.net" target=_blank>webmaster@budgate.net
과학 전문잡지인『MIT Technology Review』지의 커트 뉴톤 기자가 2006년 1월 11일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부디스트 채널(www.Buddhistchannel.net)에 기고한 글을 번역, 소개합니다. 생명과학과 의학 용어를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불교포커스 편집자 주
[ 명상과 뇌(腦)의 관계 ] - 커트 뉴톤(Curt Newton, MIT Technology Review)
첨단 영상기술의 발달로 과학자들이 수행하는 스님들의 뇌 활동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학회에는 붉고 노란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하얀 의자들과 해바라기 꽃으로 가득 찬 무대 위에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통해 이번 모임이 절대로 평범한 기술관련 회의가 아님을 보여줬다. 패널 참석자들은 기술 관련 주제 대신에 감정의 본질,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는 개인의 경향 등과 같은 문제들을 논의했다. 그들은 표준이 되어 있는 서구의 모델과 불교의 모델을 비교하고, 이 주제에 관한 공동 연구의 전망에 대하여 논했다. 그와 같은 비교 과정에 어쩔 수 없이 선의의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심상 전문가인 하버드대 심리학과 스티븐 코스린 교수는 수행승들이 자세한 사항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복잡하고 난해한 심상들을 수 시간 동안 계속 유지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한 때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매혹되기도 했다. 스티븐 교수는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해 내가 이해하던 대로라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가 계속해서 던지는 점잖은 유머가 철학적 시각과 과학적 시각을 함께 엮어낼 수 있게 도와줬다. 과학과 조교의 합동 작업이 처음에는 이례적인 짝짓기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모든 것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과학과 불교 수행 양쪽의 요구에 딱 들어맞는다. 달라이 라마는 양쪽 전통이 모두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도그마에 도전하라고 하고, 경험과 실험적 증거를 바탕으로 자신 견해를 수정하려는 의지를 고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학자들은 외부의 물리적 영역에서 뛰어난 활동해온 것이 분명하다. 한편 불교도들은 자신들의 내부 세계를 관찰하고 제어하는 정밀한 방법들을 고안해 왔다. 이번 학회에 토론자로 참여했던 MIT의 ‘게놈 연구를 위한 화이트헤드 생물의학 연구소’의 에릭 랜더 이사는 이같은 연구가 유익한 협력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로 협력하고자 하는 이런 욕망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명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자신의 독창적인 연구에서 하버드 의과대학의 심장학자인 허버트 벤슨 박사는 “지극히 단순한 형태의 명상일지라도 지속적으로 심장박동, 대사 작용과 호흡 횟수의 감소 등과 같은 심리적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75년에 출간된 그의 베스트셀러 『The Relaxation Response』는 명상 수행의 효과에 대해 최초로 과학적으로 상세히 밝혀낸 것으로, 그의 연구 결과에 따라 직장, 병원 등에 ‘스트레스 완화 클리닉’이 번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신경이 예민하게 되는 것이나 부정적인 판단에서 벗어나는 자유 그리고 연민의 증가 등과 같이 ‘심리 효과’라고 알려진 것들에 관한 객관적 자료 수집에는 신뢰할 만한 방법이 없었다. 현재는 자기공명장치(MRI)의 발달로 인간 뇌의 원동력을 객관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뇌의 활동에 관한 최근의 MRI 연구 결과들은 “분위기와 기질, 성질, 성향 등이 그 기관의 특정 영역에 뿌리박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예로 긍정적인 마음 상태는 왼쪽 전뇌(前腦)의 활발한 활동으로 일어나는 반면, 오른쪽 전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은 부정적인 마음 상태와 일치한다. 심리학자들이 신체를 이해하기 위해 제대로 훈련을 받은 운동선수들을 연구하는 것과 똑같이 신경 과학자들은 뇌를 이해하기 위해서, 매일 10시간 이상 명상에 드는 승려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종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예비 연구들은 뇌가 가지고 있는 궁극의 역량에 관한 기존의 과학적 견해들에 도전하고 있으며, 미래의 연구를 위해서 흥미 있는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감정에 관한 분과 회의에서 위스콘신 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리챠드 데비슨은 다니앨 골만이 2003년 저서 『파괴적 감정(Destructive Emotions)』에서 기술한 예비 연구 결과를 상세히 소개했다. 데비슨은 MRI와 ‘전자 뇌사(腦寫, electro-encephalography; EEG)’를 이용해서 학회 패널리스트 매티유 리카드를 포함한 스님 여섯 명이 명상 중일 때와 명상을 쉬었을 때에 뇌를 촬영했다. 데비슨이 스님들에게 자신 안에서 연민의 마음[悲心] 상태를 일으킬 것을 요청했을 때는 명상 수련을 하지 않은 주제들보다도 훨씬 더 크게 그들이 왼쪽 전뇌 활동으로 옮겨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물론, 스님들의 생활 스타일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최근에 공개된, 초보 수행자들과 함께 한 짧은 명상 시간의 효과에 관한 연구가 일반인들에게 더 잘 적용될 지도 모른다. 『정신지체증 의학』 학술지에 보고된 것와 같이, 데비슨과 MIT 의대 존 카바트 진 교수는 소규모 생물공학회사 소속 근로자들을 위한 ‘마음 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 수련에 대해 간단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자들은 8주 동안의 명상 수련 과정 이후 4개월 동안, 다만 15 분 정도의 명상을 일주일에 2~3 회 정도만 해도 감정 시스템과 면역 시스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MIT의 관심 이번 학회의 공동 후원자인 맥거번 연구소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갖추고 있는 고차원의 뇌 기능 전체의 생태학적 근거를 이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맥거번 연구소는 이것이 결국 국가 내부적으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사회의 전체 단계에서 좀 더 좋은 의사소통 방식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맥거번 연구소는 2000년 문을 연 이래 뇌촬영 및 관련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갖추고 학제간 연구 팀을 구성해 ‘지각 작용 역학’을 연구해왔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연구가 명상이 가지는 심상 측면을 강조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불교도들을 ‘함께 새로운 연구를 하는 데 필요한 질문을 짜내는 값진 동반자’일뿐만 아니라 ‘연구에 필요한 각별한 실험 대상자’이기도 하다고 보고 있다. 학회 조직위원회에 파견된 MIT 대표로 학회 패널리스트로도 참여한 캔위셔는 우리의 눈이 대상에 대해 인지하고 지각으로 알아차리는 것 말고도 받아들이는 것을 선별적으로 처리하는 일련의 뇌 메카니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칸위셔는 “이제까지는 이 분야에서 그 누구도 ‘어떻게 해서 지각의 심리과정(perceptual mechanism)이 경험과 더불어 변할 수도 있는지’ 질문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폭넓은 주의력 훈련을 수행하는 불교도들의 예를 들고 있다. 특별한 관심을 끄는 것은 이 훈련이 어떻게 과거의 과학적 연구에서 특징으로 삼았던 ‘집중력의 속성’을 바꿀 수 있느냐는 것이다. 칸위셔 박사는 명상이 인간의 인지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교 수행자들이 “시각적으로 주의를 하는 것보다도 수련을 통해 더 잘 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무어(Moore) 박사는 뇌의 동력이 어떤 식으로 허용하여 서로 다른 상황에서 우리의 감촉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뇌는 우리 감각 기관들에서 오는 온갖 정보를 계속해서 걸러내, 중요한 것은 잡아두고 중요하지 않는 것은 무시한다. 무어 박사는 각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조건들이 ‘감촉을 걸러내는 뇌의 메카니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열쇠를 어두운 방에서 찾고 있는 사람에게는 손가락 끝이 민감하게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어 박사의 다음 단계 연구는 ‘목표와 기대캄가 어떤 식으로 해서 정보를 걸러내는데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학회에 참석해서 이 주제에 대한 제 호기심이 일어났고, ‘불교도들의 수행이 이러한 동력들을 의지적으로 통제하게 하는 것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학회는 명상에 대한 다음 단계 연구, 특히 초보 수행자들에 대한 좀 더 대규모의 연구를 행할 계획을 세우고 막을 내렸다. 맥거번 연구소 필립 샤프 이사는 “신경과학이 과학 이상의 커다란 무엇 위에 놓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열광적인 인파가 엄청나게 모여들고 언론의 주목을 널리 받는 것을 보고 “우리는 사회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그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뇌과학과 명상수행과의 관련에 관한 연구에는 아직 미답의 영역도 엄청나게 많다. 칸위셔 박사는 “MRI에 기술에 의해 작성된 ‘뇌 지도’가 상당히 진보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간 뇌의 여러 부분들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해서는 백지에 가까울 정도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해답은 곧 나오게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특히 학회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아잔 아마로 스님이 과학연구의 데이터가 ‘위대한 신(神)’이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근거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을 때에는 불교도들과의 협력이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하게 될것”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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