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밀사 사건 이후 고종 앞에서 칼을 빼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천황폐하께 사죄하든지 대한문에 나가 하세가와 장군에게 항복하든지 선택해라.”라고 큰소리친 초특급 매국노 송병준이란 자가 있습니다. 본래 민영환 집 식객이었는데, 러일전쟁 이후 일본에 붙어 벼락출세했습니다. 무일푼이던 그가 민영환 집 재산 대부분을 빼앗아 착복한 일은 당시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는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한 대가로 일본의 강제병합 이후 ‘조선인 부호 10위권’에 드는 갑부가 됐습니다. 서울에만 수십 채의 집을 소유했고, 일본에도 땅이 있었습니다. 그는 조선일보의 두 번째 소유주이기도 했습니다. 10여 년 전에는 부평 미군기지 자리가 송병준의 땅이라며 그의 후손들이 반환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송병준의 아들은 일본 귀족원 의원을 지냈고, 사위는 조선총독부 고위 경찰이었습니다. 그의 외손자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온 후 조선은행 도쿄 지점에 근무하다가 이승만 정권에서 한국은행 총재, 상공부 장관 등을 지냈습니다. 물론 대단한 부호였죠.
대한제국 시대에 송병준을 가장 준열하게 꾸짖은 사람이 대한매일신보 주필이었던 신채호였습니다. 신채호 선생의 부인 박자혜 여사는 3.1운동 후 중국으로 망명, 의과대학에 다니다가 신채호 선생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아이를 낳고도 독립운동에 헌신하다가 둘째를 임신한 뒤에는 도저히 가난을 견딜 수 없어 1922년 홀로 귀국, 산파(産婆)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박자혜 산파’는 서울 낙원상가 앞에 있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그 탓에 대문장가요 탁월한 지식인이었던 신채호 선생의 자녀들은 학교 교육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집안은 본래 황해도의 토호였습니다. 하지만 안중근 의거 후 일가친척 대다수가 고향을 떠나 재산을 잃었습니다. 그의 자녀들은 중국에서 동포들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다녔지만, 해방 후에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처지가 됐습니다. 조카 한 사람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딸 안현생은 귀국 후 ‘안중근 의사 추모식’에 참석했을 때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사회자가 나와서 인사하라고 하는데, 하고 싶은 말은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뿐이었다고.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쓴 윤서인이라는 작자가 저를 ‘흑역사조무사’라고 모욕하며 “100년 전 선조의 빈부와 지금 후손의 자산은 별 연관이 없다는 게 자기 글의 요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자는 “이승만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독립운동가”라고도 했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승만은 누구보다 편하게 살았습니다. 게다가 그는 고향에 부인이 살아있었음에도 프란체스카와 결혼했고, 해방 후 귀국한 뒤에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집권 후에는 송병준 외손자 등을 중용했으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냉대했습니다. 이승만 정권 때 건국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이승만과 이시영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안중근의 순국일 3월 26일이 이승만의 생일이어서, 추도식마저도 이승만의 눈치를 보아가며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자기 혼자 다 한 것인 양 행세했고, 친일 모리배와 그 후손들도 이승만 한사람만을 찬양함으로써 독립운동에 대한 기억 자체를 지우려 했습니다.
역사에 무식한 자에게 '친일 모리배의 부를 대물림하게 만들고, 독립운동가들의 가난을 대물림하게 만든 역사‘에 대한 초보적 식견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무식한 자들의 망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만든 현실에 대해서는 깊은 자괴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나라와 동족과 양심과 인간성을 팔아 제 배 불리는 데만 '열심'이었던 것들을 '열심히 산 사람'으로 칭송하는 자들이 다시 활개 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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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매국 만화인 돈까쓰 사업 시작
갓본푸드, 누가 만든건지 아시고 쳐다도 보지 말라는 차원에서 올렸습니다.
첫댓글 반민족행위자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니 지들이 아무 잘못도 없는줄 아는구나 독립운동가분들이 그곳에서 무슨 말을 하실지
독립운동가들이 만약 안계셨다면.....
별미친 욕두 아까운 친일파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