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 9월 17일 화요일에 5박6일의 일정으로 온 가족이 베트남의 다낭에 왔다. 지난 설날, 추석을 쇠지 않고, 벌초와 성묘, 추석 차례를 벌초날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처음 맞는 추석인데 베트남으로 여행 온 것이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추석을 쇠지 않는 가구가 전체의 약 2/3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도 어쩌면 이러한 세태의 한 단면이려니 하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경제적 부담 외에는 부담이 하나도 없는 것이어서 후련하기도 하다. 조상님들이 "네 이놈!"하시면서 나무라실 지는 모르지만.
다낭의 바닷가에 자리 한 리조트는 생각보다 고급스럽고 좋다. 2층의 빌라 한 채를 통채로 빌렸는데 수영장이 딸려 있고, 방이 4개, 욕실은 5개이며, 주방과 식당도 있다. 리조트는 해변을 끼고 있고, 큰 풀장은 따로 있다.
다낭을 관통하여 흐르는 강의 이름이 한강이고, 제일큰 재래시장이 한마켓이디. 어디에선가 경기도 다낭시라고 적혀 있더니 한글 간판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넘쳐 나는 곳이 다낭이다. 30분에 5천원이라면서 마사지 호객꾼도 많다.
리조트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여장을 푼 후 바로 빌라에 달린 풀장에서 손자들과 한바탕 놀았다. 상어놀이도 하고, 물싸움도 하고...자주 보지 못하는 손자들인 지라 처음에는 약간 서먹해 하기도 했는데 물놀이는 나와의 간격을 좁혀 준다. 이것은 베트남 여행의 제일 큰 수확물이 될 것이다.
하장군이 역삼동 개나리 공원에 나타난다. 도장군은 빗속에서도 씩씩하게 양재천 거쳐 시민의 숲을 돌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