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화 봄 2. 도토리의 변신
4월이 시작하니 봄이 완연하다.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고 마음마저 얼어붙었던 추위에서 몸이 깨어나니 마음도 훨훨 나는 듯 가벼워진다. 운동을 잠시 접고 봄을 찍기 시작하니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자꾸 찍게 되었다. 그러면서 작년에 떨어진 도토리가 온도와 습도가 맞아떨어졌는지 땅 밑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냥 도토리 위로 흙이 덮여야만 땅속에서 땅 위로 싹이 트는 줄 알았던 내가 ‘몰라도 너무 많이 몰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위와 같은 사진은 처음 보는 장면이다. 도토리가 나뭇잎 사이에서 비에 젖어 습도가 올라가니 추운 겨울 얼어 죽었던 것이 아니라 가만히 뿌리를 내리고 땅속으로 파고들어 물을 길어 올리고 양분을 녹이면서 줄기를 세우고 싹이 나오리라. 이제 새 생명, 나무가 뿌리를 뻗어 내리면서 동시에 줄기는 땅 위로 솟아오르는 긴 여정의 시작이겠지. 그 작은 도토리 하나가 용하게도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는 시작의 순간. 바로 그런 순간을 용하게도 내가 발견한 것뿐이리라.
수백 수천 개의 도토리 중 하나가 나무가 되고 또 몇 년 후에는 다시 도토리를 맺고 커지면서 위대한 숲의 탄생이 시작하는 출발이다.
무릇 모든 생명체가 내가 모르는 모양과 방식대로 자라고 있다니 당연하면서도 신기하다, 아니 엄숙하고 장하기까지 하다.
첫댓글 정민 성님
쉼 없는 움직임은 건강유지에 지름 길 입니다.
계속 좋은 자료{글 } 주세요
고맙습니다.
자연의 순리지만 생명의 탄생은 위대하고 지고지순의 순간이지요! 진 회장님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