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26. 명부전(冥府殿)
지장보살 모시고 극락왕생 기원
▲ 강화 전등사 명부전
명부란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유명계 또는 명토(冥土)를 통틀어 말한다.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해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기능을 하는 전각이다. 지장보살은 도리천에 살면서 미륵불이 성불해 중생을 제도하는 용화삼회를 열 때까지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다.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곳이므로 지장전이라고도 한다. 또 지옥의 심판관 시왕을 모시 곳이므로 시왕전(十王殿),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전각이므로 쌍세전(雙世殿)이라고도 한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협시로 봉안한다.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안치하며, 시왕상 앞에는 시봉을 드는 동자상 10구가 있다. 이밖에도 판관(判官) 2구, 녹사(錄事) 2구, 문 입구에 장군(將軍) 2구 등 모두 29개의 존상(尊像)을 갖춘다. 명부전에 봉안하는 후불탱화는 소재회상도(消災會上圖)로서, 지장보살 뒤에는 지장탱화를 봉안하고 시왕의 뒤편에는 명부시왕탱화를 봉안한다.
이 탱화는 고성 옥천사 명부전(경남문화재자료 146) 시왕도나 양산 통도사 명부전(유형문화재 195) 시왕도처럼 시왕을 각각 한 폭으로 그리기도 하고, 순천 송광사 지장회상도처럼 지장과 시왕을 한 폭의 그림에 담는 경우도 있다. 서울 봉은사 탱화는 한 폭에 세 명의 귀왕을 그렸다.
불교에서 사람이 죽으면 그날로부터 49일까지는 7일마다, 그 뒤에는 100일ㆍ소상(小祥)ㆍ대상(大祥)까지 열 번 동안 절에서 재(齋)를 지낸다. 각 왕에게 살아있을 때 지은 선악의 업을 심판받기 때문이다. 이때 명부전에서 재를 지내는데, 지장보살의 자비를 바탕으로 시왕의 인도 아래 저승길을 밝혀 좋은 곳에서 태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가 봉화산 정토원에 안치됐다. 대통령직 재임 시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검언(檢言)의 독기(毒氣)에 의해 편안한 날이 드물었던 그. 지장보살의 자비로 극락왕생하길 발원한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26. 명부전(冥府殿)|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