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글은 거의 가언이에게쓰는 편지 같은 글이라 반말도 이해바랍니다
봉화로 떠나기전 토요일 오후에 풀꽃책이 왔단다 엄마가 좋아하는 꽃마리 그림이랑
가언이의 별꽃 그림 금욜 부채를 만든후 그림을 그려서 요렇게 포즈를 취하는 예쁜 가언아
어서어서 서둘러 떠나야지 갈길이 오늘은 멀단다

가언아 이곳은 청암정 이란곳이지 충재 선생님의 정자인데
얼마전 드라마 동이란곳에도 이 정자가 나왔단다
커다란 바위 주위로 물이 휘돌며 그 위에 지으진 멋진쉼터
그곳에서 넌 열심히 즐겁게 뛰어 놀았지 아마도 그 옛날에도 이곳은 이런 행복한 기운이
가득한 곳이였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이 청암정에서 고택음악회를 한다고 모두들 분주하게 리허설을 하고있었지
예전 고택음악회엔 윤도현이란 가수의 멋진 락 무대를 보았는데
이번엔 전자 바이올린,해금,대금 등등 연주곡이 많더구나
살아가면서 이렇게 작고 소박하고 황홀한 연주회를 보기가 쉽지않을텐데
우리 가언인 벌써 몇번째인지... 이것 만으로도 엄만 행복한데 넌 어떨지?


여긴 우리가 하루밤을 묵을 만산고택이란다
이곳 주인이 야생화를 키우는게 취미라서 엄마는 눈요기를 실컷하며 부럽기도 했단다
아가 이렇게 다니면서 너도 점점 좋아하는게 많이 생겨가고 하고싶은게 그렇게 꿈이 생기겠지
그 꿈이 어떤것이던 네가 선택한걸 잘 이뤄나가는 사람이되길 바래본다



아빠가 남기는 글뒤에 꼭 자기 이름을 남기며 마지막엔 하트를 남기는넌
이담에 하트회사를 차리고 싶다고 했지
모든걸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내는 회사 너무 하트에 집착해 가끔 엄마가 짜증도 내기도하지만
왜 하트가 좋으냔 물음에 동그란 눈모양으로 그건 사랑이니까 라는 너에 대답에 피식웃는다
그래 아가 세상을 모두 하트로 만들으도 나쁘진 않을것같다

각화사절에서 기도중이신 스님이 너와 담소를 나누며 밝게 웃으신다
여기저기 절에만 가면 스님들께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그 스님들도 너에게 아낌없는 짧은 사랑을 주시니
너와함께 절에 다니며 엄만 또 고마운 사랑에 감사드린다
우리가 비록 세례까지 받는 천주교 신자지만 가언아 종교란건 사람이란건 그 사이를 금을 긋지말고
두루두루 잘 지내야겠지 우리 가언 아기처럼 ㅋㅋㅋ

이곳은 소광리 금강 소나무 만큼 오래는 아니지만 문화재 보수를위해 쓰여지는 봉화 금강송 군락지(춘양목)란다
숲이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엄마가 너에게 자주 얘기하지만 아직은 자연을 고마워 할줄 모르는가언양을보면
엄마는 안타깝단다 엄마가 너에게 물려줄수 있는건 이 자연뿐인데
울 가언양은 언제쯤 자연의 고마움을 그 무한함을 알게될까

이렇게 주말 여행도 끝이났네
오늘은 어제부터 아프던 네가 고열이 났지만 그래도 짜증내지않고 여행을
잘 마무리해서 고마웠다
네가 참고 다녀왔던 이 길이 너에게 튼튼한 영양제가 되어주겠지
마지막 돌아오는 길을 아쉬워하며...
얼릉 나아서 또 새로운 주말 여행을 준비해야지
사랑한다 내 가슴으로부터 내 아기야
첫댓글 참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꽃마리님^^ 가슴이 따뜻해 옵니다 몇해전 북촌댁이란 안동의 고택에 머무른 적이 있었답니다 집과 내가 한몸이 된듯한 느낌을 받고는 한동안 한옥에서 살아보리라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던 생각이 납니다. 아무렇게나 던져 기른 제 아들에 대한 미안함도 다시 한번 몸서리치게 밀려오면서 아흑!
저도 가게를 하다보니 가언일 종일반으로 내돌리고 손님왔을때 말걸면 짜증내고 돌이켜보면 미안할때가 많아요 ㅠㅠㅠ 지기님 안동 지례예술촌도 한번 시간되시면 가보세요 제사때 맞춰가면 종갓집 제사도 볼수있답니다
사랑스런 아이의 눈빛이 엄마의 써내려간 글들을 대변이라도 하는듯 너무 초롱 초롱 합니다.잔잔 하지만 너무나 속깊은 엄마의 사랑이 묻어 있는 행복한 여행..............즐감 했어요~
언제쯤 다 키워 서로 독립적이될지 넘 힘드네요 제게있어 젤 힘든 숙제가 가언인것 같아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해맑은 웃음이 닮은 두사람입니다 따님과 스님 ... 금강송 향이 여기까지 오는 듯합니다
네 가언인 스님들과 만나면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사람들 마냥 친근하네요 예전에 알았던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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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강추입니다 가시게되면 청량사도 꼭 들러보세요 전 그곳에가니 가슴이 울렁거리더군요 두번이나갔는데.. 엄마를 모시고 싶었으나 결국 기회를 놓친 안타까운 곳이기도 하네요 산청은 가족 모임이 있어 가네요 시댁이 산청이라...
꽃마리님... 가언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진 국내 체험학습은 충분히 마치시겠습니다.제 아들이 25살 총각이니 17년 전의 제 모습을 보는듯합니다. 저도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학년 별 교과서에 나오는 곳 뽑아서 주제별,계절별...졸업할 때까지 우리나라 구석구석 몇 바퀴를 돌면서 체험학습을 하였지요! 길바닥에 집 두어채 값은 뿌렸지만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잘 선택한 내 삶이었다고.. 큰 박수 보냅니다!
쌤














밀양 같이 가여
부럽습니다 울 가언양 언제 25살이 올지 그럼 제 나이가 헐~~~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고마워요 어떤 이들은 우릴 이해 못하겠다더군요 뭐가 남는지 모르겠다고 ㅠㅠㅠ
괜히 클릭했어 괜히
하고 싶었지만 현실앞에 무릎 끓은 순효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아니 결심했어
다시 계획표를 짜야지
괜시리 위로하지마십시요 더멋진 삶을 사시는걸 제가 글로 살짝 엿봐서 알고있어요 ㅋㅋㅋ
꽃마리님 감동입니다~~ ^^ 가족모두 건강하셔요~~ ㅎㅎ
네 다닐려면 건강이 젤일인듯 새삼느끼네요 고마워요
오감이 열려있어 가언이가 더 많이 느꼈을거예요..
아름다운 가족여행 감동입니다...
세계일주 꼭 이루시고,,,가언이의 하트회사도 번창하길...ㅎㅎ
가언이도 저희들처럼 행복할수있겠죠 그러리라 믿고 델고 다니는데 이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지???
엄마, 아빠 곁인데..스트레스는요^^
강요만 하지 않는다면...ㅎㅎㅎ 우리아이들은 더 행복하게 살거라고 믿어요^^*
너무나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오셨네요 부럽습니다.
디카로 열심히 사진 찍은 가언아빠 덕분이지요
아이 기르기에만 급급해서 이런 정적인 감정을느껴보지 못했는지...글로 남기지 못했네요..
손주한테 하고싶지만 내자식이 아니니 맘대로 못할거고..
참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
감사합니다 이담에 멋진 어른이될수있게 도와주세요
그림같은 여행
갑자기 나도 저런 작은아이하나 잇음 싶네......
좀 키워주세요 ㅋㅋㅋ 아이가 귀한 선물이긴 하지만 옆에있어 힘들때도 많아요 ㅠㅠㅠ
주욱 읽어내려오며...지난날을 반성합니다.
뭐든 평생 한번밖에는 주어지지않는 귀한 순간들...
참 아름다운 가족 여행을 하셨군요.
가언 아빠의 지론은 한번뿐이니 이때 즐기자!하자 !입니다 이러다 쪽박차지 싶을때도 있어요
어릴적 친구중에 봉화가 고향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희 외가가 예천군이기 때문에 비둘기기차타고 아침을 굶다시피 하고 외가를 가면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봉화는 예천서 또 한참을 가야 되니 그저 골짜기, 사람 살곳 못되는 곳이란 생각을 했는데 93년도에 봉화군 골짝, 골짜기 다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가끔씩 봉화에 갑니다. 특히 여름에 큰 비가 오고 나면 명호강에 돌 줏을려고 가는데 아직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참 좋더라구요. 개발 되지 않고 그냥 지금처럼만 있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갈때마다 합니다.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봉화를 잘은 모르지만 청량산은 정말 좋더군요 여름갔을땐 제대로 한번 산행했고 눈이 몹시 내리던 재작년겨울엔 경내만 둘러보았는데 스님들이 수행하듯 가파른 언덕에 쌓이는 눈을 쓸고 또 쓸고 계시더군요 ....
네 그나마 봉화가 덜 발전되긴 했지만 이곳도 예전 같진 않은듯해요 파파야님 저도 청량산 팬입니다
근처 농암종택도 좋아요.전 아무래도 눈오는 겨울은 왠지 겁나고 여름 청량산은 좋아 합니다. 한여름 은 래프팅 하는사람들로 분답아서 싫습니다.
..우리 애들 어렸을 때가 생각이납니다.. 정말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곳..거의 모두 보여주고 정성들여 키웠는데...요즘 이녀석들이 이제 컷다구...... 품 안에 있을 때 많이많이 사랑해주시길... 옛말이 틀린 것이 거의 없더라구요.. *^^*
가언양도 그럴때가 오겠죠 지금은 얼릉얼릉 자라주길 바랍니다 왠지 힘드네요 ㅋㅋㅋ
현모...이시고, 참으로 축복받은 딸...가언이군요.
현모라... 이 몸이 몸둘곳을 못찾겠네요 부끄럽습니다
꽃마리님 ..가언이와 서원기행도 추천합니다 경북 영주쪽 가서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을 둘러보세요 특히 병산서원은 여름내내 고목의 배롱나무가 타는듯 빨간꽃을 피우고 있고 누각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옛 조선의 젊은 유생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글공부에 열중했을 그모습이 그려져 만감이 교차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저는 어떤기회가 되어 몇년계속 갔는데 또 가고싶은 곳이랍니다 //
저희 서원도 간답니다 위에 말씀하신곳은 몇번 가봤네요 감사해요 이담에도 좋은곳 추천바래요
ㅎㅎ 하긴 주말마다 나서신다니 서원도 다니셨겠죠? 제스스로 취해가지구...추천해드린다는 것이...
이런 감성을 가지신 엄마옆에서 자리는 가언이는 남다르게 자랄 것 같군요. 예쁜 마음과 꽃같은 정서를 가지고 말이예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후회가 밀려오는 건 다시그 시절로 돌아 갈 수 없음이겠죠. 느무 보기 좋습니다.
제가 이 카페에 들어와서 사실 주눅들어(너무 다들 훌륭하신듯하여 ) 글올리기 망설였는데 다들 이리 맘을 주셔서 고마워요 ㅠㅠㅠ(감동의눈물)
먼훗날...아이가 자라서 이글을 다시 읽었을때쯤....가언양은 어떤 모습의 숙녀가 되있을까?....한번 상상해봅니다....분명 엄마처럼 가언양도....흠..... 마음에 따뜻함이 흐르고 자연을 경외하는 멋진 숙녀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따스한 마음 이건 가언이에게 제가 젤 바라는건데 그리해 줄까요 작은 들꽃을보면 가슴설레고 조그마한것에도 감사할줄아는 그런 어른이 되어주면 정말 고마울것 같아요 가르침있음 전수해주세요
예쁘신분.... 감사와 감동이 먼저인 꽃마리님처럼 가언이도 꼭 그리 할겝니다....
6살이라던 아가의 이름이 가언이군요~ 고운 아이네요~ 우리 제나와 같은 나인가봐요~ 좋은 여행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이야기 마음 따뜻하게 잘 읽었습니다.~
고운 이름 고운 아가입니다.
마리님의 글도 아주 따스하구요^^이렇게 한 분 한 분에게 다가서게 하는 우리 카페..아니 여우처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