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Cinnamomum camphora (L.) Siebold)는 녹나무과의 대표적인 식물로 제주도·일본·대만·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 상록활엽의 교목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도순동 냇가에 큰 나무들이 집단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어린가지는 황록색이고 윤택하여 잎은 어긋나고 난형 또는 난상타원형이며, 길이 6∼10cm, 폭은 3∼6cm로서 양면에 털이 없고, 뒷면은 회녹색이고 파상거치가 있다. 어린 잎은 붉은 색을 띠므로 봄부터 여름까지 전체가 특이한 붉은 빛으로 보인다.
잎자루는 길이 1.5∼2.5cm이다. 꽃은 5월에 피며 백색이었다가 황색으로 변하고, 열매는 10월경에 검게 익으며, 둥글고 지름이 8mm 정도이다.
나무 전체에서 향기가 나며, 목재는 가구나 건축재로 쓰인다. 지엽과 뿌리에서 장뇌를 채취하여 약재로도 사용한다.
회수에서 서귀포 신시가지 쪽으로 3.4km 떨어진 지점인 제2도순교 북쪽을 중심으로 집단적으로 자라는 녹나무는 모두 10여 그루이다.
이들 중 가장 큰 나무는 높이가 15m, 근원부 둘레는 2.4m이며, 비슷한 수령의 나무들이 거리를 두고 산재하고 있다.
이곳에는 녹나무 이외에도 팽나무와 구실잣밤나무·산유자나무·조록나무·종가시나무·동백나무·참식나무 등 상록활엽수들이 뒤섞여 자라나며, 하층식생으로는 백량금·도깨비고비 등이 자라고 있다. 곧 난대성 수목이 混生林(혼생림)을 이루고 있다.
녹나무의 껍질에는 강심제로 쓰이는 캄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한약재나 민간약으로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벌채되거나 껍질을 벗겨 버려 대목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곳은 제주도내 자생수중 노목이 가장 많이 남아 있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도에서 전하여지는 말로는 집 울타리에 녹나무를 심으면 귀신의 출입을 막는다고 하며, 예로부터 이 나무의 가지와 잎을 자리 밑에 깔고 중환자를 그 위에 눕혀 뜸질을 하면 병이 낫는다고 전한다.
세부항목 지정번호 :천연기념물 제 162호 명칭 :도순동 녹나무자생지군락 지정(등록)일 :1964년 1월 31일 소 재 지 :서귀포시 도순동 210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