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기적
송엽/박 기선
첨단을 향한 과학의 발전은 우리의 생명까지도 위협을 하는 도구로 정착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가를 묵상해 봅니다. 우리에겐
첨단을 향한 과학의 발전이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더욱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가난을 딛고선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일일 것입니다.
고통은 나눌수록 적어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분은 과학이 아니고 바로 자애로우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우리는 가난한 우리의 이웃과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 발전을 위한 첨단을 향한 과학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마음을
풍요하게 고통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이웃과 이웃 간에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믿으며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마음을 화합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얻어먹을 힘마저 없는 불행한 이웃을 돕겠다고 작은 정성을 모이고 있는 것도
주님의 뜻이며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은 긍정적인 믿음과 기도와
희생으로 비롯된 것이라 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오늘을 살면서 주님을 알고 믿을 수 있었다는 행운은 얼마나
다행한 축복이며 은총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주님을 모르고 살았다면 우리는 과연 어떠한
형태로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모습일까요? 생각만 하여도 끔찍하다는 생각이 아니 들까요.
우리가 꽃동네 회원으로서 초대받아 가고 있는 이 순간도 주님의 뜻이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름 낀 계곡에 곳곳에서 모여든 많은 신자 후원자들로 가득 메워졌는데 미사 중에
오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실 때아닌 비는 내리고 있었다. 그중에는 어떤 사람은 깔았든
자리를 쓰고 있기도 했으나 그 보다 많은 신자는 비를 피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그대로
묵상과 성가를 부르고 있었다. 신부님은 하느님께서 축복의 비를 내리신다고 하셨다.
어제는 많은 차량의 이동으로 인한 날리는 먼지를 생각하시고 물차까지 동원하셨는데
주님께서는 비를 내려 큰 근심을 덜어주신 자비를 긍정적으로 피력하셨다.
미사가 끝나자 신부님은 4시15분에 기적이 있다고 예언하셨다. 장내는 잠시 궁금증에
술렁이고 있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 이란 구호아래 얻어먹을 힘 쫓아 없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입을 것을 주어 사랑과 정성으로 그들을 돌보고 계시는 신부님의 강론은
미사가 끝나고도 시종일관 계속 되었다. 내 이웃을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가 저야 한다며
사랑이 없으면 그 어느 것도 존재 가치가 없다고 하셨다.
기적은 4시4분 전에 일어났다.
구름을 비집고 나온 태양을 성체의 형상으로 가리고 빙빙 돌면서 아래로 아래로 하강한다.
수많은 신자의 함성은 계곡이 떠나갈 뜻 했으며 흥분된 마음을 진정 못하고
#주 여주여 # 부르며 외치고 있었다. 같이 있어도 태양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분명히 보고 못 본 사람의 차이는 뭐라 해명하기 어렵다.
다시 구름으로 태양의 모습은 가려지고 장내는 조용했다.
우리는 여기저기에 준비되어 있는 잔치 국수며 막걸리 소주를 입맛대로 먹을 수가 있었다.
두 번째 기적은 4시 14분에 똑같은 형상으로 보인 태양이 성체로 변화된 모습을 너무나
신기하여 보았으니 이 엄청난 사실을 누가 믿으려 할까? 보지도 않고 주님을 믿은 신자는
어느 정도 믿음이 간다고 본다. 감격과 환희가 어 울어진 하느님의 시비를 체험한 것은
크나큰 축복임에 틀림이 없다, 믿을 사람은 믿으리라 본다.
(1986년 10월 15일 음성 꽃동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