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시코쿠의 요산선 2단계 전철화사업에 따라 등장
시코쿠 지역의 철도수송력 증강을 목적으로 계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JR요산선의 전철화공사(칸온지~이요시) 구간 중 이요호죠~이요시간의 29.1km 구간이 1990년 11월에 완공되었다. 이에 따라 제작 투입된 차종이 바로 7000계이다. 국철시절 단량편성 전동차는 대표적으로 사업용 전동차를 개조한 123계가 있지만 7000계는 민영화 후 최초로 신제된 양운전대형 원맨 전동차이다. 노면전차를 제외하고 양운전대형으로 개발된 원맨형 전차는 7000계가 최초이다. 본격 원맨전동차로 불리는 호쿠에츠급행의 HK100형과 비교해도 7년이나 빠른 셈이다.
시코쿠지역은 전철화가 늦었기 때문에, 타카마츠-칸온지구간이 전철화된 때가 1987년이었으며 이 때는 본토에서 111계, 113계를 가져왔거나 폐차되는 차량의 부품을 긁어모아 121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요산선 2차 전철화사업에 맞추어 로컬용 전동차인 7000계가 제작되었다.
2. 본격 신세대형 단칸방 전동차.
대체로 7000계의 차체는 동시대에 제작되었던 1000계 기동차를 모티브로 제작하였다. 그래서 그 당시에 유행하던 스테인레스 차체를 채용하였고, JR시코쿠의 모티브를 따라 JR시코쿠의 코퍼레이트 칼라인 스카이블루로 도색했으며, 원맨차량인지라 양운전대 대응(앞뒤쪽에 운전대가 있다)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원확보를 위하여 차체길이가 20.8m로 길다.
대차는 205계의 것을 시코쿠 나름대로 변용한 볼스터리스 대차인 S-DT58 및 S-TR58을 채용하고 있어 경량화를 도모하였으며, 에어스프링 서스펜션으로 손님들의 승차감 향상도 지향하고 있다. 제어방식은 그당시 최첨단으로 불렸던 VVVF-GTO인버터제어를 채택하여, 120kW의 비교적 저용량 모터를 장착하였음에도 최고속도를 110km/h까지 낼 수 있게 제작하였으며 1M 2T의 초절약 편성 또한 가능해졌다. 제어대는 211계와 유사한 페이스이며, 원맨차량이라 차량 앞부분의 반쪽만 운전실로 되어있다 또한 운전사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하여 파노라믹 글래스를 채택하였다.

- 7000계의 제어대. 어느쪽이라고 한다면 311계와 비슷한 느낌이다. 가운데에 원맨 대응용 출입문 스위치가 보인다.
3. 원맨부터 시작해서 제멋대로 늘어나는 고무줄 편성
7000계의 편성은 1량, 2량, 3량 중에서 아무거나 선택할 수 있다. 우선 7000계는 모터가 있는 양운전대 제어차량(cMc)인 7000형과 단독으로는 절대 쓰이지 못하는(모터가 없으니까) 제어차량(T'c)인 7100형이 있는데, 1량 편성은 당연히 7000형 혼자, 2량편성은 7000형과 7100형의 병결(1M 1T), 3량편성은 7000-7100-7000(2M 1T)나 구배조건이 좋은 노선인 경우는 7000-7100-7100(1M 2T)로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언제든지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고무줄 편성인 셈이다.

- 7000계의 기본은 단칸방부터.

- 제어부수차를 더 붙여 언제든지 증결이 가능하다. 앞이 제어부수차인 7100형, 뒤가 7000형. 7100형의 뒷쪽에 운전실이 없는것을 알 수 있다.
4. 완벽한 원맨대응
7000계 차량의 실내는 한쪽은 롱시트, 다른 쪽은 크로스시트로 구성된 특이한 구조를 띠고 있다. 이는 근교형 기동차인 1000계에서도 똑같이 채용하고 있는 실내구조인데, 단거리 손님은 롱시트에, 장거리손님은 크로스시트에 앉으면 된다.
7000계는 원맨차량 답게 완벽한 원맨대응을 하고 있다. 요금 수거를 위한 돈통, 정리권발행기, 승객의 요금을 나타내주는 디지털 요금안내기, 그리고 뒷문에서 승객이 타는지 안 타는지 기관사님이 확인할 수 있는 후사 볼록거울까지 갖추고 있다. 원맨운전시에는 뒷문으로 타고 앞으로 내리며, 중간문은 폐쇄시키며, 일반적인 원맨차량의 승차법인 <후승전강>을 지키고 있다. 양 끝쪽 문은 단미닫이, 중간문은 쌍미닫이로 설계하였다.
가끔가다 원맨차량이 수요가 많아서 7100형을 데리고 다닐 때도 있는데, 이 때도 원맨취급이 수월하도록 배려하고 있다.(2량편성까지 원맨운용이 가능하도록 설정해 놓았다. 3량편성일 때는 차장이 승무하며, 중간문도 개방한다.)

- 한쪽을 크로스시트 한쪽을 롱시트로 구분하는 특이한 실내구조를 채택했다.

-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운전실은 제어대 부분만 쇄정할 수 있게 해놓았다. 차장이 승무할 때엔 이 공간이 차장 전용 승무공간이 된다.
5. 시코쿠 전철지역 만능 일꾼으로 활약중.
현재 7000계는 7000형 10량, 7100형 5량 도합 15량은 마쓰야마 전차구에 재적중이며, 7000형 15량과 7100형 6량 도합 21량은 다카마쓰전차구에 재적중이다. 총 36량이 제작되어 현재도 시코쿠지역의 전철화구간을 누비고 있다. 2004년에는 7004, 7005 두량의 전차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개조시공을 하였다. 7016호 차량에는 후지전기제의 VVVF-IGBT인버터로 교체해 장기적인 시험운용을 하고 있다.
7000계는 시코쿠의 로컬지역 전차로서, 원맨대응 1량편성부터 3량편성까지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으며, 관통형으로 서로 열차 사이를 오갈 수도 있고, 롱시트와 크로스시트의 절묘한 배치로 러시대응과 장거리손님의 승차감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는 새로운 시도를 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 Last Updated : 2014.12.8
- 글 : 김성수
- 사진 : 김성수, Wikipedia, 일철연 공동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