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 서운했지만 그래도9월 22~24일간의 2박3일 포항~울산간 라이딩은 환상적이었다. 포항부터 호미곶을 거쳐 울산 동천과 태화강을 도는 코스는 원래 계획상으로는 160km 정도였으나 항상 하다보면 좀 길어져서 180km 라이딩을 하였다. 이번 라이딩 코스는 유난히 높낮이가 심해 고관절 운동을 좀 한거 같다.
포항버스터미널에서 첫날 숙소인 모포항의 아테나 펜션까지 56km. 처미널 근처에서 점심으로 이 동네의 유명한 메뉴인 되지국밥을 하고나니 3시다. 오늘은 어쩔 수없이 밤 라이등을 하여야한다. 평소 밤 라이딩과 찻길을 꺼려하는 오인식교수가 오늘은 가장 앞장서서 달렸다. 포항 호미곶의 명물인 화해의 상징 두손 조각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열심히 달렸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 8시가 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시 울산으로 68km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아테나펜션은 바다에 완전 붙어있고 근처가 한가로워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인데 너무 아깝다.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
동해안 깊숙히 아랫쪽은 한가하고 경치도 좋고, 물가도 싸다. 우리나라가 비록 땅덩어리는 작지만 여기저기 보배같은 곳에 훌륭한 인재도 많고 중국과 일본이 탐을 내는 여러가지 특산물도 많아 선조들이 금수강산이라 칭한게 이해된다. 점심으로 푸짐한 광어회와 소맥으로 기운을 돋군 후 오늘은 시간에 쫏기지 않고 잠자리인 울산 몽돌해변의 몽돌펜션까지 널널하게 달렸다.
원래는 울산에서 부산을 가려 하였으나 울산~부산간의 코스가 산업도로로 자전거를 즐기기에는 적당치 않아 울산의 동천과 태화강을 한바퀴 도는걸로 대신하였다. 몽돌해변에서 울산 가는 코스는 200m 높이의 그리 높지않은 산을 통과한다. 가도가도 오르막이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오르막을 할 때는 언젠가 내리막이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울산이라는 푸짐한 도시를 들어가기위해 산을 넘는 고통을 이겨내야한다. 내가 남미의 여러 도시를 여행할 떄 한두개의 높은 산을 넘어야 평평한 도시에 들어갔던 기억이 새롭다.
울산 태화강에는 잘 가꾸어진 국가정원이있다. 현대자동차와 몇 몇 대기업들이 들어와 이렇게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었다.
다음번 라이딩은 휴전선 가까이 북쪽을 달리고 싶다. 우리 멤버들 모두모두 함께하길 바란다
김영식이 올린 글
"울산- 부산간 동해안 자전거타기는 위험한 산업도로 구간이어서 생략한다하니 어제 울산을 종착으로 대장정 동해안 자전거 여행은 마감입니다.
강원도 북단 간성서 시작하여 동해안을 3구간으로 나누어 주행했지요. 포항진입지역과 경주-울산 우회 지역 1.2km, 그리고 울산 무룡고개 가장 힘든 산악 비탈이었습니다. 이중 오르막길 2km,구배 10% 무룡고개가 제일. 이를 극복하고 오른 것이 보람이었고 매우 흐믓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