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 인간의 심층심리
프로이트는 인간의 심층심리와 꿈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연구했다.(꿈의 해석-1900) 여기서 꿈은 환상의 표현이므로 인간이 신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같은 동기로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신경증 환자의 꿈에서 신화의 내용과 같은 근친상간적 환상을 드러내는 것을 보았다.
신화에서 크로노스가 자식을 삼키고, 제우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거세하고 ----, 자신이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두고 자식이 아버지의 죽음을 소원하고, 이에 아버지가 아들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것은 신경증 환자들이 유아기에 부모에게 가졌던 성애적 소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았다.
오디푸스 콤플렉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오디푸스의 운명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것이 또한 우리의 운명이 될 수도 있으며, 우리도 그의 신탁과 같은 저주가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프로이트는 그 외에도 여러 이유를 대면서 어떤 민족의 유아기의 성애의 소원이 신화에 반영되어 있다. 즉 신화는 민족의 집단적 꿈이다. 프로이트도, 미학자도 예술가도 몽상(백일몽)은 작가나 예술가의 상상력 정도로 이해했다.
상상력은 의식의 수준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신경증 환자는 꿈이 의식의 수준보다 더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소원의 표현이다. 무의식의 수준에서 일어나는 소원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융은 개인의 과거사에서 한 번 의식하였던 일이 무의식으로 억압되면서 형성되는 것이 ‘개인 무의식’이다. 개인의 무의식을 좀 더 알아보면 일상생활에서는 개인적인 것이 실현되기보다는 오히려 억압하기가 쉽다. 왜냐면 집단 정신의 것은 언제나 뵤편적 가치를 가짐으로서 보다 쉽게 통용되지만 개인적인 것은 열등한 것으로 간주되어 더 쉽게 억압된다.
그래서 우리는 가치가 주어지면 가능한한 개인적인 것은 억압해버리고 초개인적인 신격(사회적, 집단적인 것), 즉 신적이라고 해도 좋을 집단적 특성에 동화된다. 집단적 특성이 집단적 무의식으로 나타난다.
집단 무의식의 활동이 본능적으로 드러나거나 원형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집단 무의식은 생명의 내재적 원리(본능적이라는 뜻이다.)에 바탕을 두고 실현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은 신화에는 인간의 본능적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원형은 콤플렉스처럼 사람의 형태로 표현이 가능하다 의인화된 인물상을 그림자. 아니마, 아니무스 등으로 불린다.
꿈은 의식이 아닌 환영의 방법으로 나타난다. 신화도 환영의 방법으로 나타난 것이라면, 개인적인 체험은 신화의 자료가 되지 않는다. 환영은 전적으로 인간의 의식 뒤에 있는 정신이 가진 낯설고 기괴한 체험으로, 즉 원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러 생산되는 것들은 심층심리학과 관계가 있다.
개인이 경험한 심상에는 전혀 개인이 획득한 것이라고 할 수 없느 정신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처럼 우리의 정신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나오는, 즉 정신에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것을 원형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신화적 모티브이다.
융의 심층심리학으로 예술에 접근하면 작품은 작가나 예술가의 개인성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없는 신화를 이해하는 데는 이 방법이 바람직하다.
민담에서, 전설에서, 신화에서 원형이 사람의 형태로 바뀌어 나타나서(즉 영웅이나, 구출자, 용 등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집단 무의식이 이야기 형태로 만들어서 나타나는 것이 신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