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이룬 셀트리온. 창단 2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2020-2021 KB리그 챔피언결정전
셀트리온, 한국물가정보에 2승1패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최강팀은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은 2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물가정보를 2승1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차전은 셀트리온의 3-1 승리, 2차전은 한국물가정보의 3-2 승리.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원점승부에서 벌인 최종 3차전에서 셀트리온이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 '또래의 저승사자' 신진서 9단(오른쪽)이 한 살 위 박하민 8단을 1시간 5분, 137수 만의 불계승으로 완파하고 셀트리온에 선제점을 안겼다.
주장 신전서 9단의 단명국 승리로 출발한 셀트리온은 '퍼펙트맨' 원성진 9단의 추가점, 그리고 강승민 7단이 강호 신민준 9단을 꺾는 결승점이 연이어 터지면서 3-0 완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셀트리온은 창단 2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통합 우승을 이뤘다. 또한 전기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설욕한 우승이다. 작년에는 정규시즌 3위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으나 한국물가정보에 1승2패로 막혔다.
▲ 원성진 9단(왼쪽)이 허영호 9단과의 24번째 대결을 승리, 2020-2021 KB리그에서 17전 17승을 기록했다. 상대전적 13승11패.
톱랭커 신진서 9단을 주장으로 보유함으로써 일찍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 왔던 셀트리온은 2지명 원성진 9단이 전승으로 폭발하며 무적의 팀으로 거듭났다.
40명의 리거 중에서 세 번째 연장자인 36세 원성진 9단은 이번 시즌을 가장 뜨겁게 달궜다. 정규리그에서 14전 전승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3승을 추가했다.
▲ '퍼펙트 시즌'을 완성한 원성진 9단. 정규시즌에서 14전 전승, 포스트시즌에서 3전 3승을 거뒀다.
바둑리그 17년 역사에서 '시즌 퍼펙트'는 원성진 9단이 두 번째. 2005시즌에 박영훈 9단이 작성한 이후에 다시 나온 대기록이다. 2005년 당시 20세 박영훈은 정규시즌 7승, 포스트시즌 2승으로 퍼펙트를 완성했다.
차이점이라면 9전 전승의 박영훈은 단일리그 체제(지명제의 주장전), 16전 전승의 원성진은 더블리그 체제(자율오더제). KB리그 최고령 다승왕 기록까지 고쳐 쓴 원성진 9단의 폭풍질주는 '서른여섯의 기적'에서 'KB리그의 신화'로 새겨졌다.
▲ 동문 선배 강승민 7단을 맞아 형세를 주도해 나가던 신민준 9단(왼쪽)이 순간적으로 대착각, 대형사고가 났다. 2020-2021 KB리그의 마지막 판이 됐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우승을 지휘한 백대현 감독은 "3-0까지는 예상치 못했고 앞에서 2승 이상 가져가서 후반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셀트리온 구단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선수들이 더 힘을 냈다"고 말했다.
또 원성진 9단은 "전승은 당연히 생각지 못했다. 팀전이 아니었으면 연승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어 전승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될 것 같고 벅찬 마음이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 2연속 동일 카드로 챔피언결정전을 벌인 결과 지난해에는 한국물가정보가 웃었고, 올해는 셀트리온이 웃었다. 최종전의 3-0은 2연속 같은 스코어.
개인적으로 신진서 9단과 이태현 6단은 두 번째 우승이며 백대현 감독, 원성진 9단, 조한승 9단, 강승민 7단은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셀트리온은 챔피언 트로피와 함께 2억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이 밖에 2위 한국물가정보가 1억원, 3위 포스코케미칼이 6000만원, 4위 수려한합천이 3000만원을 받는다. 또한 기자단 및 인터넷 투표로 MVPㆍ우수상ㆍ신인상을 선정해 시상한다.
▲ 신진서 9단은 정규시즌 12승2패, 포스트시즌 2승1패로 마감했다.
▲ 셀트리온에 새 둥지를 튼 시즌에서 우승점을 찍은 강승민 7단.
▲ 셀트리온의 창단 감독인 백대현 감독. 개인적으로도 첫 우승을 이뤘다.
▲ 한국물가정보의 창단부터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한종진 감독의은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지휘했다.
▲ '퍼펙트맨' 원성진 9단. 개인적으로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었고 팀우승도 처음이다.
▲ "든든한 1승 카드 원성진 선수가 2국에 버티고 계셨기 때문에 저는 숟가락만 얹었다"는 신진서 9단, 상대팀의 주장을 만나게 되어 편하게 두었던 게 이길 수 있지 않았나 한다"는 강승민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