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흥 마실장이 열리는 날
멀리 경남 사천에서 말총으로 만든 체와 차 거름망을 가지고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소나무로 테두리를 만들고 소나무 뿌리로 마무리를 한 체 씨줄 날줄 모두 말총( 말 꼬리털 )으로 수작업으로 만든 것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것은 차 거름망. 하나 하나 정성 스레 말총으로 베틀처럼 짜서 만들고 마지막으로 옻칠을 한 작품( 상품으로 부를수 없었음 )
우리 고유의 각종 수수 종자를 가져와 전시하고 설명해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희는 내년 2월에 인도 여행 가려고 광고를 했습니다. 다녀오신 분으로 부터 진지한 조언도 듣고~
인도 가는 비용이 없어 아는 분들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비자금 10 만원만 빌려 주시오~ 떼어 먹진 않을께요. 언제 갚을진 모르지만~'
계좌 번호 보내주라 하시는 분들로 부터 연락이 옵니다.
'고랍습니다. 비자 내고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마실장이 파하고 '하열과 페달'네 집에 갔습니다. 전기도 안들어 오는 곳에서 얼마전까지는 자전거로 다니더니 친척분으로 부터 갤로퍼 2밴을 구해 타고 다닙니다.
전기가 안들어 오니 태양광 충전기로 핸드폰 충전하고 빨래며 세수도 개울에서 해결 합니다. 서바이벌 까페에서 제가 구해둔 휴대용 solar pannel을 주기로 약속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사람들은 남편은 30 초반, 아내는 만삭의 20대 후반입니다.
새로 짓기 시작한 6평 짜리 한옥 나무값과 기타 자재비 1,000 여 만원으로 도전하고 있네요. 상량을 보니 2014년 11월 13일, 불과 며칠전입니다.
집을 처음 지어 본다는 군요. 하지만 이미 지어본 분의 코치로 설계도도 직접 그리고 치목도 해가며 대패질, 톱질 죄다 수작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함께 간 사람들이 도움을 주어 개판을 덮고 저는 개판 위에 올릴 황토 반죽을 만들어주느라 맨발로 밟아 가며 황토와 짚을 이겼습니다.
구옥 앞뜰에는 곶감이 걸려있고
이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도 해먹고 차도 마시고~
가구라고는 자그마한 선반만 있을 뿐 모든 욕심을 내려 놓고 살고 있더군요.
마당에 멍석 펴고 때늦은 꿀맛 같은 점심 시간
모인 사람 하나 같이 한 개성들 지닌 분들 이런 분들이 모여 장을 꾸려가니 마실장은 항상 즐겁습니다.
다음 마실장은 12월 6일 토요일 오전 10시 부터 12시까지 열립니다.
( 사족 - 대부분은 정겨운 마실장에서 이런 저런것을 즐기지만 오늘 아침에 조금 일찍 오신 분이 뱉는 말,
'에게게~ 이게 장이야~? 암것도 없네~'
이러신 분들은 오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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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적소굴 원문보기 글쓴이: 산적
첫댓글 ^^ 암것도 없네~ㅎㅎㅎ
제 닉네임이 장난 아닌거 아시지요~
클~
도끼메고 쫒아갈수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