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 친구로 부터 카톡 문자를 받았다.
영화 "서울의 봄"에 관해 다른 시선이 있더라는 말이다.
물론 무엇이던지 간에 각자가 느끼고 처한 여건에 따라 비평을 하거나 색다른 혹은 관점이 다른 의견을 낼 수는 있다.
굳이 뭐라 하고 싶지는 않으나 그래도 한마디 하고 싶다.
영화 "서울의 봄"은 시의적절하게 상영되어 그동안 알면서도 모른척 지나온 세월로 이어졌다면
이즈음은 어쨋든 역사적인 사실을 영화라는 그릇안에 잘 버무려 진실적 요소와 영화적 특성을 가미하며
약간의 허구를 플러스하여 다큐가 아닌 흥행적 코드를 첨가하여 몰입감을 이뤄내고 전국민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영화라는 것이 작정하여 만드는 다큐멘터리적 구성이 아닌 다음에는
일일이 역사적 사실의 흐름만으로 진실을 전하기에는 영화가 지닌 요소와 구성을 배제하게 되는 법.
굳이 진실의 껍데기를 논하지 말자.
"서울의 봄"이 지금에라도 영화화 되어 많은 이들의 공분과 격노를, 분노와 좌절을 이끌어냈을지라도 분명고무적인 현상이다.
이 사회가 지금까지 일궈낸 역사의 흔적을 그렇게나마 단편적으로라도 알게 된다면 "서울의 봄"은 역할을 다한 것이다.
거기에 굳이 거창한 이유가 필요 없고 정치성이라느니 사회적 기반에 대한 단죄 이유나 기타 등등에 대한 논평까지는 필요없을 터.
벌어진 일에 대한 평가는 죄다 각자의 몫이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스스로가 그에 걸맞게 적용하면 되는 법.
개인적으로는 "서울의 봄"이 불러일으키는 반향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는다.
단 인간적으로 반성문을 써야 할 군상들이 여전히 판을 치고있다는 사실이 못마땅할 뿐.
"서울의 봄"은 역사 영화가 아니다... 라는 세계일보의 "한**의 멜랑꼴리아"를 읽고 누군가의 시선은 또다른 관점일 뿐이고
객관적 잣대를 드리운다 라는 것이 사실은 영화와 역사적 사실의 접점을 피해가는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흥행적 요소를 지닌 영화라는 장르에서라도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지나온 역사의 흔적 속에 이런 일도 있었다는 것 쯤 알게 하는 것, 나쁘지 않다.
역사적인 사건을 되돌려 보는 시점이 적절하였다는 그것이 주는 무게감은 반드시 존재할 터.
잊지 말아야 할, 잊혀지지 않아야 할 사건이라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나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 어떤 방법으로라도 그저 단편적이거나 작은 조각일지라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점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우선은
영화라는 것이 모든 것을 책임지거나 단락을 구분하지는 않을 터.
그런 점이 영화의 매력이지만 영화를 정치화 했다 라고 단정짓는다면 역사적으로 등장되는 모든 면면을 어찌 설명할 것인가?
단 당대에 등장했다고 정치적이라 평할 수는 없는 법이니 9시간 동의 이야기만으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떻게 이 나라가 흘러왔는지를 알게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무적이어서 개인적으로 영화 "서울의 봄"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영화가 해내야 할 일을 절묘하게 표현했으며 픽션이 없으면 다큐일 영화를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겠다.
영화가 지녀야 할 덕목과 요소를 빼면 자기 소임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다큐멘터리적 영화로서의 메리트는 흥행 요소 반감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획일적이고 지루할 요소들이 다큐멘터리에 존재한다고 본다면 말이다.
어쨋거나 각자의 시선과 관점은 다른 것이고 감독은 아마도 그저 기록 차원에서라도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 터이고
그게 또 적절하게 시기와 맞물려서도 흥행가도를 달렸을 뿐이지만 그래도 역시 이 즈음에 잘 등장하였다고 보여진다.
하여 감독을 비롯한 배우, 관련 스텝과 제작사에도 박수를 보내며 영화를 보고 새삼스러웠을 많은 이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서울의 봄".....그 의미는 역시 대단하다.
첫댓글 오늘 아침 읽은 잠언 말씀이 생각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