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용 변호사의 차폭 시리즈 ⑦ 장거리 졸음운전
(월간현대경영 2024년 2월호)
2024년 갑진년 연초가 어느덧 지나가고, 민족이 대명절 설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다가오는 설 연휴 동안 귀성·귀경객들을 위해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을 뵙는 즐거운 귀성길에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 발생하는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에 의한 졸음운전이다.
흔히 졸음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데, 졸음운전은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지난 2023년 9월29일 한국도로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부터 5년 간 설·추석 연휴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 13명가운데 졸음·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 사망자가 6명으로 절반을 차지하였다. 또한 후속차량 운전자가 졸음·주시태만으로 전방에 정차된 차량을 추돌하는 2차 사고 위험 또한 평상시보다 1.5배가량 높았다.
이처럼 졸음운전은 방심하거나 태만하게 여길 것이 결코 아니고,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車暴의 일종이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들을 알아보기로 하겠다.
첫째, 환기를 최대한 자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 연휴 귀성·귀경길에는 장거리를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긴 운전 시간 동안자동차 창문을 닫은 채로 운전한다. 그러나 장시간 자동차 창문을 닫은 채로 있으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주 환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운전석과 대각선에 있는 뒷좌석 창문을 함께 열면 빠른 환기가 가능하다.
둘째, 장거리 운전에 의한 피로 누적을 해소하기 위해 스트레칭 혹은 휴식을 취할 필요성이 있다. 장거리 운전의 경우,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운전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소 2시간에 한 번씩은 차를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여 주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경쾌한 음악이나 라디오 방송 또는 졸음 방지 껌이나 간식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설 연휴 귀성·귀경길의 특성상 휴식을 자주 취하기 어렵거나 혹은 피로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휴식을 취하여도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운전할 수밖에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때를 대비하여 차량에 졸음 방지 껌, 간식 등을 구비하고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멀미약, 감기약 등의 복용에 주의하여야 한다. 흔히 귀성·귀경길 장거리 운전이 경우 멀미 예방을 위해 멀미약을 복용하는데, 이는 졸음 유발 및 방향감각 상실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감기 증상 완활ㄹ 위해 복용하는 약에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되어 있으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복용한 사람은 운전하지 않아야 한다.
흔히 車暴으로 거론되는 음주운전, 과속운전 등 여타의 車暴에 비하여, 졸음운전은 상대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졸음운전은 분명히 車暴이 맞고, 순간의 방심으로 교통사고로 이어지게 되면 여타의 경우처럼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 및 물적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본 칼럼을 접하는 독자들이 졸음운전 근절과 관련하여 깊은 관심을 보여주시길 고대하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