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 성인 10명 중 7명 앓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를 먹을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단지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간다는 말은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삐뚤어진 이를 바로 하고, 이 사이가 벌어져 생긴 틈을 막거나 뻐드러진 앞니를 예쁘게 하기 위해 치과를 찾는 등 이유도 다양해졌습니다.
좀 더 아름답게 하고자 치과에 왔다가 뜻밖에도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아 생긴 증상들이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잇몸병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73%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에 속합니다.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잇몸질환은 급성기관지염, 급성편도선염에 이어서 세 번째로 빈발하는 상병입니다.
잇몸병으로 없어진 잇몸뼈는 재생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자신은 잇몸병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왜냐하면 잇몸병은 상당히 진행이 될 때까지 아픈 증상이 없기 때문이죠. 불편하지만 심하게 아프진 않아서 차일피일 치과에 가는 것을 미루다가 치료가 안 될 정도로 심하게 진행되어서야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잇몸병으로 없어진 잇몸뼈는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치료를 하면 염증은 가라앉지만 치료 후에도 씹는 힘이 많이 약해지게 됩니다. 또한 잇몸뼈가 너무 많이 손상되어 이를 빼게 될 경우엔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데에도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잇몸병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잇몸병이란 특정세균들에 의해 잇몸 염증이 일어나면서 이로 인해 잇몸조직이 서서히 파괴되는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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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그(dental plaque)라고 들어보셨나요? 프라그는 이 표면에 쌓인 세균막인데, 칫솔질이 안 되어 오랜 시간 제거되지 못하면 프라그 안에 잇몸병의 원인균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잇몸 염증을 일으킵니다.
만일 염증이 연조직에 국한된다면 올바른 칫솔질이나 스케일링(치석 제거)만으로도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염증이 오랜 시간 진행되어 잇몸뼈까지 파괴되면 치료는 더욱 복잡해지고, 치료를 받더라도 원래의 잇몸 상태로 돌아올 수 없게 되죠. 너무 심하게 진행되면 이를 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잇몸병을 발견해서 제 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흡연과 스트레스는 잇몸병에 나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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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이 있으면 어떤 증상들이 있을까요?
대부분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간혹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습니다. ①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남. ②이가 들떠서 단단한 음식을 씹기 어려움. ③잇몸이 반복해서 부었다가 가라앉음. ④이 사이가 벌어져서 음식물이 이 사이에 낌. ⑤앞니가 점점 뻐드렁니가 됨. ⑥이가 흔들림. 만일 이런 증상을 갖고 계시다면 지체하지 말고 치주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잇몸병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요인들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로 유전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35세 이후부터 잇몸병이 서서히 진행되지만, 유전적인 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엔 사춘기부터 별다른 증상 없이 잇몸뼈의 파괴가 일어나며 심할 경우엔 20~30대에 많은 이들을 발치해야 할 정도로 잇몸병이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면 자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정기적으로 전문의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게 바람직합니다.
담배도 잇몸병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흡연자는 잇몸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고, 치료 후에도 재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에도 몸 안의 면역반응에 영향을 끼쳐 잇몸병이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면역계에 이상반응을 초래하는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잇몸병은 빨리 진행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질병으로 당뇨병을 꼽을 수 있는데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 해당되며, 잇몸 염증이 심하면 역으로 혈당조절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잇몸 염증반응이 더욱 심하게 나타납니다. 잇몸 출혈이 빈번해지고 간혹 잇몸이 크게 부풀어 오르기도 하는데 출산과 함께 이런 증상들은 서서히 사라집니다.
칫솔질할 때 치실ㆍ치간칫솔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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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을 치료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잇몸병이 초기라면 간단한 스케일링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많이 진행되었다면 치주과 전문의에게 정밀검사를 받도록 하세요. 방사선 촬영과 임상검사를 통해 잇몸병을 진단하며, 진행 정도에 따라 잇몸 치료를 받게 됩니다. 만일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엔 담당 전문의와 함께 상의해서 치료를 진행합니다. 또한 잇몸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잇몸병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으므로 평생 동안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셔서 잇몸병을 관리해야 합니다.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꼼꼼히 이를 닦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하루에 칫솔질을 여러 번 하더라도 잇몸 주변에 프라그가 남아 있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일반 칫솔뿐만 아니라 치실, 치간칫솔(넓어진 이 사이를 닦는 칫솔)등 보조기구를 귀찮아도 이용하기 바랍니다.
자동차는 정기적으로 검사 받고 관리하면서 구강 관리는 소홀히 하시나요? 아무리 칫솔질을 꼼꼼히 하더라도 완벽하게 프라그를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치과에 정기적으로 가서 그 동안 쌓인 프라그와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병을 비롯한 구강 건강상태를 점검하세요.
건강한 상태라면 6개월~1년 간격으로, 잇몸병 치료를 받은 후라면 상태에 따라 3개월~6개월 간격이 적당합니다. 아울러 담배를 피우는 경우엔 담배를 줄이거나 끊도록 하고, 잇몸병에 영향을 미치는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이 있으면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는 말이 있죠. 젊어서부터 구강을 잘 관리해서 평생 동안 아름답고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열심히 관리할게요~!
혹시 질문도 받나요??
^^ 약은 약사. 진료는 의사죠 ㅋ.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