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있던일
신랑 34 나 29
결혼 2년차 8개월 딸 키우고있음
남편 세후 400정도 벌어오고
쓰니 육휴중 1년받음
출산 한달전까지 일했고
세후 300정도 벌었음
난 요리하는 걸 좋아함
신랑도 처음엔 진짜 맛있다고 최고라고 항상 극찬하면서 먹음
아이낳고 조리원 2주 도우미2주 쓰고
이후엔 친정엄마 오셔서 100일때까지 계시다 가셨음
진짜 딱 101일째부터 다시 요리시작했고
신랑 출근이 6시라 밥 안먹고 나가서 집에서는 저녁만 먹음
하루 한번인데 제대로 차려주고싶어서 찌개나 국 꼭 끓이고
반찬 최소 세가지 이상함 (김치제외)
매번 고맙다고 잘 쳐먹다가
한 1주일 전부터 어? 이거 오늘 점심에 먹은거다 ㅋㅋㅋㅋ 함
뭐 내가 하는것도 보통 집밥이니 겹치는 게 있겠지~ 하고 먹음
5일 전쯤 애데리고 나가서 장까지 보고 동태 비린내빼고 손질까지 다해서 동태찌개를 끓였는데
어? 이거 아침에 먹었는데 ..
ㅡㅡ 순간 좀 짜증나서 그래서 안먹어? 했더니
아냐~ 자기가 해준 게 더 맛있지!~ 하길래 그럼 그냥 먹으셩
하고 밥 먹었음
3일전에는 신랑이랑 나랑 젤 좋아하는 백숙을 하려는데 설마 겹칠까 싶어서 미리 톡을했음
나: 자기야 오늘 뭐먹었어?
신랑: 그냥 대충~~~ 맛없는거ㅠㅠ
나: 뭐 먹었는데?~
신랑: 별로 맛있는 거 없었어~ 자긴 뭐먹었어?
나: 나? 미역국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랑: 헐.. 안질려?
나: 앙ㅋㅋㅋㅋㅋ그때 먹은 거 다 까먹었나 맛있졍
.
.
.
일상대화 하다가 백숙끓임
신랑 퇴근하고 오더니 무슨냄시야? 백슉?!!!!! 하길래
어어 얼른 씻구와 ! 했더니 헐.. 나 점심에 삼계탕 먹었는데
ㅡㅡ???????? 맛없는 거 먹었다며????????
신랑: 아.. 자기두 좋아하는데 나혼자 맛있는 거 먹었다하면..좀
미안해서ㅠㅠ
아니 그냥 말을하면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뭐 다른거 해주냐니 아니 국물에 밥 말아먹는다고..ㅋㅋㅋ
대화체로 쓰겠음
신랑: 근데 되게 신기하네?
어떻게 회사에서 나온 걸 똑같이하지?
나: 그러게
신랑: 뭐지 진짜?
근데 자기가 해준 게 더 맛있긴한데
맨날 같은 거 두번 먹으려니ㅠㅠ 힘들어
나: 그럼 뭘 먹었는지 똑바로 말을해 그래야 안겹치지
신랑: 알겠어.. 근데 진짜 신기하다. 신기 같은거 있어?
나: 뭐래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거 없거든
신랑: 자기 밥 너무 좋은데 일주일째 뭔가 같아ㅠ 질리려고해
나: 그럼 자기가 밥차려먹어
신랑: 주는대로 먹을게
그리고 어제
신랑이 아침식판을 찍어보냄
점심식판은 안보냄
점심 뭐먹었냐니 또 대충 먹었다함 ㅡㅡ
아니 대충 뭘 먹은지 말을하라니 카레먹었다함
알겠어 하고
부대찌개를 끓임
저녁에 와서 어제 아침에 먹었다함
순간 진짜 너무 짜증나서 아 그럼 먹지말라하니
어 안먹는다함
나 혼자 다먹고 치움
밤에 애기랑 자고있는데 챙..챙! 소리가 나서 깻는데
배가 고팠는지 남은 부대찌개에 밥 처먹고있음 ㅡㅡ
그냥 무시하고 화장실 갔다가 자러들어감
그리고 오늘은 하루종일 연락 안했음
그래도 오늘 저녁은 먹겠지 싶기도했고
별것도 아닌걸로 서로 감정상한 것 같아서
간만에 맛있는거나 해주자 하고
잡채에 닭볶음탕에 베이컨버섯말이 소불고기 등
애기 업고 불앞에서 몇시간을 요리함
이건 안나오겠지? 하면서 신나는 맘으로 요리함
내가 일할때 구내식당에서도 잡채나 닭볶음탕은 나왔는데
잡채는 대부분 집에서 한 잡채맛도 안났고 들어간게 별로 없었음
나는 소고기에 시금치 목이버섯 양파 당근 깨 팍팍뿌려 조리함
닭볶음탕은 신랑이 닭요리를 좋아해서 매일 먹어도 맛있다길래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오늘이겠ㅇㅓ? 그래도 뭐 매일먹어도 좋다니 먹겠지 싶었고
상을 다 차리고 신랑이 옴
한가득 차려져있는 거 보고 헐 !!!! 얼른 씻고올게!!! 하더니
금방 씻고나왔음
그런데 상앞으로 올수록 표정이 굳음 ㅡㅡ
신랑: 헐.. 이게뭐야?
나: 왜?
신랑: 너 뭐야?
나: 뭐가?
신랑: 너 무서워 일부러이래?
나: 뭔소리야 알아듣게 설명해봐
신랑: 나 오늘 이거 베이컨말이빼고 다먹었어
진짜 이 두부부침까지 똑같애!!!!!!!
나: 엥 ? 거짓말이지? 이거랑 똑같이 나왔다고?
신랑: 어 진짜로!!! 너 뭐야진짜?
나: 뭐가뭐야ㅡㅡ 기분나쁘게 뭐냐뭐냐하지마
신랑: 아니 지금 내기분이 더 나쁜데?
나: 자기가 왜 기분이 나빠? 내가 오늘 이거하려고 애업고 몇시간을 요리했는데
신랑: 너 뭐 내주위 누구랑 연락하냐?
나: 뭐?
신랑: 그렇잖아 왜 내가 먹는 게 자꾸 저녁상에 올라와??? 알고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닌이상 이럴수가없잖아? 1주일내내???
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더 황당한데?
그리고 어떻게 생각해야 내가 자기 주위에 누군가랑 연락하고서 일부러 이런단 생각을해?
신랑: 그게 아니면 어떻게 이래??
나: 뭘 어떻게이래? 자기야 말로 어떻게이래? 맨날 점심에 먹은 거 아침에먹은 거 어제아침에 먹은거 하면서 먹기싫은 표정으로.. 솔직히 그냥 먹어도 되는 거 아냐?
신랑: 점심에 먹은 걸 저녁에도 먹으려니까 이러는거아냐
당신이 하루종일 똑같은 밥 먹어봐
나: 몰랐나본데 난 하루두끼는 늘 똑같은 거 먹어
아침에 미역국 끓이면 아침점심은 그걸로 해결해
내가 돌도안된 애 보면서 하루 세끼를 뭐 진수성찬을 차려먹는 줄 알았어?
신랑: 아니 그래서 어떻게 하자고
나: 뭘 어떻게해 갑자기?
신랑: 매일 똑같잖아 식단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여기까지 얘기하는데 너무 짜증나서 나 밥 안한다고
내가 왜 당연하게 당신밥을 차려줘야 한다 생각하냐고
주는대로 쳐먹지는 못할망정 뭘 반찬투정을 하고 앉아있냐니까
니가 전업주부니까 저녁 하는 거 맞지않냐길래
내가 왜 전업주부냐 나 육아휴직중이고 4개월 뒤면 출근한다
그때는 내가 당신 밥 차려 주고싶어도 못차려준다.
지금은 내가 집에서 육아중이니 이때 아니면 언제 밥해주나 싶어
당신 조금이라도 좋은 밥 먹이려고 이런건데 고마움도 모르고 어디서 뻔뻔하게 그따위 태도냐니 말 조심하래요ㅡㅡ
당신이나 그딴식으로 나 대하지 말아라. 어디서 식모취급이냐 하고 그냥 애기 자는데 옆에 같이누워서 안나가고있어요
내일부터 밥 안할라고요. 저녁 할 시간으로 아침 점심 잘 챙겨먹고 저녁엔 샐러드먹고 다이어트나 할랍니다 ^^
식충이새끼도 아니고 주는대로 처먹진 못할망정
도대체 왜저러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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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분들이 관심 가져주실 줄 몰랐어요.
사실 글 올리고 어제 밤 혼자 많이 생각해봤어요.
저는 그냥 요리가 취미고 특기인지라..
음식을 해주면 누구든 맛있다고 칭찬해주면서
남김없이 먹어주는 모습을 보고 행복함을 느껴왔어요ㅠㅠ
자기만족이죠.. 신랑한테 해줄때도 신랑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요리하니 정말 제 만족감 채우려고 계속 한거겠죠?
신랑이 어떤 요리를 먹고싶어하는가? 라는 생각보다는
제가 자신있는 제가 하고싶은 요리만 했던것도 있네요.
아이 이유식을 하게되면서 100을 해주면 6-70은 남기니
헉!!!? 맛없나? 하고 놀랐다가 원래 처음엔 버리는 게
반이라길래 당연한 거구나 하면서도 열심히
비트씻고 깎고 찌고 야채 과일 고기 하나하나 다지고 소분하고
그런노력을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심술도 났나봐요.
그래서 신랑이 하루에 똑같은 메뉴 두번을 먹는거에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못하고
아니.. 내가 어떻게 요리했는데? 왜 자꾸 메뉴가 겹친다는거야?
기분나빠. 열받네? 짜증나네? 했던 것 같아요.
어제까지 제 생각은 저랬어요.
그냥 제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려했던 것 같아요.
댓글이 많이 달린 걸 봤고 메인에 뜨는 걸 보고
처음엔 겁이 났어요. 그냥 좀 해주지 육아하느라 예민한듯 하는
댓글들 투성일까봐요. 그런데 댓글을 전부 읽어보니
정신이 번쩍드는 거 있죠?
많은 분들 의견 무시할 생각도 없구요.
무엇보다 저와같은 생각을 가진 의견이 하나도 없단거에
많이 놀랐어요. 출산 전 그렇게 당당하고 남의일에도 객관적으로
잘 봐왔다고 생각했던 제가 아이를 낳고 사회와 단절된지 8개월만에 제 자신을 이리 하찮게 봐았단 걸 피부에 와닿을정도로 느꼈네요.
제가 저 자신을 먼저 아꼈어야하는데
사회생활이 얼마나 고된지 아는 저라서 육아하는 제 자신은
돌보지도 못한 채 신랑 저녁상에만 신경썻단 걸 생각하니 좀 웃기고 허탈하네요.
많은 분들 의견 참고해서 월요일날 신랑회사 구내식당 영양사 통해 메뉴가 겹친다고 했던 1주일 식단표 받아보려고 합니다.
정말 겹친다해도 사과할 맘은 없고 앞으로 내가 오늘 이걸 하려하는데 괜찮겠냐? 묻고 할 생각이에요.
그게 아니라면 진지하게 대화 해보려고해요.
가스라이팅이 뭔지 몰라서 네이버가서 찾아보고왔는데
소름돋아서..;; 그것만은 아니길 바랄뿐이네요ㅠㅠ
조현병이라면 어떻게 해야할 지 그것도 막막하구요...
그리구 신랑 행동이 미운거뿐이지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놓아버릴 생각은 없어요. 애 키우면서 그러기 힘들다 그걸 왜하냐 하시는데 요리는 취미로 할 정도로 정말 좋아하고 칼질하고 재료볶을때마다 스트레스도 좀 풀려요ㅠㅠ
당분간은 제가 먹을 요리만 하고
저 혼자 맛있게 다 먹어버릴 생각이에요 ㅎㅎ!
많은분들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 그리구 오늘은 저 혼자 밥해먹었어요 크크
딱 1인분만 하니 라면끓여먹길래 무시했더니
저녁에 치킨시켜서 혼자먹는 거 있죠? 치사빤스네요
가스라이팅이 소름 돋아서 퍼옴
진짜 같냐 안 같냐가 문제가 아닌 거 같음 걍 차려주는 대로 쳐먹어야지 개새끼가 첫 개소리 할 때 받아줘서 그럼 한남은 불만 처음 말하는 순간 개 쳐 맞아야 정신 차림 그 떡볶이 해달랬다가 개쳐맞은 한남 생각나노.... 내 주변에도 요리 취미인 여자들 많은데 결혼 하고 나서 남의 편 새끼한테 밥 해주는 거 당연하게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ㅠㅠㅠ
어휴시발 저게 가족이고 부부라니ㅋㅋㅋ내가 다 현타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 진짜 신기하면 점심 저녁때 식판 사진 찍었다가 보여주면서 신기해하는게 정상 아냐?
안 알려주는거부터가 존나 이상한데 ㅋㅋ
333 말 안해주는거 보니까 백퍼임 진짜 겹치는게 그렇게 싫었으면 식단 바로바로 보내겠지
놈편새끼 딱봐도 개구라 ㅡㅡ 그냥 쳐 굶겨야돼
니가 해 처먹던가 ㅡㅡ
와 ㅋㅋ 진짜 개또라이새끼 가스라이팅일까..
나였으면 개망신당하라고 회사 다 전화돌리고 미친년처럼 회사찾아가서 다엎고 이혼함ㅋㅋ짤리든말든 애새끼있던말던 딱봐도 애있다고 발목잡는거네
존나 가스라이팅...
일부러 저러네 개 음침
연애할때는 안저랬겠지?.... 개쓰레기 음침한 한남새끼
미친새끼네
길게말할거있나 죽여야겠는데 이새끼는. 개줘팬다음 한강에 던져넣어야됨
죽여야돼 저런건 기름낀 배때지에 칼 쑤셔넣고싶네
또라이네ㅡㅡ
찬반댓 뭐여 존나 남편아님?
뭐지 뭔 짱구에 나온 에피소드도 아니고 ㅡㅡ
말막히니까 말조심하라는거 왜 꼭 하는 말일까 어이없음 지 기분상한거 티안내면서 겁주는거 극혐이야
와 진짜 이런 가스라이팅은 결혼전 본색 드러내기 전에 어떻게 잡아내냐
구라아냐? 개병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