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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에 여러 차례 강진 강타... 국제사회와 비정부기구, 지원 촉구
◦ 아프가니스탄, 지진 강타... 여성과 어린이가 큰 피해 입어
-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은 아프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서부 헤라트(Herat)주의 헤라트시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였다. 자비훌라 무자히드(Zabihullah Mujahid) 탈레반 대변인은 10월 8일 사망자 수를 2,053명으로 집계했으며, 1,240명 이상이 다치고 1,320채의 가옥이 전파 또는 반파되었다고 발표했다.
- 아프가니스탄에 지진 피해가 알려지자 국제연합(UN)과 국제비정부기구는 지원을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프간 주민들 중 상당수는 이번 위기 전부터 이미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국제 사회에 지원을 촉구하였다. UN에 따르면, 이번 사망자 중 90%가 여성과 어린이였으며, 당시 남성들은 대부분 집 밖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월드비전 아프가니스탄의 타민드리 드 실바(Thamindri de Silva) 국장은 상황이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드 실바 국장에 따르면, 폐허가 된 마을 사람들이 맨손으로 잔해 아래에서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 아프가니스탄, 또다시 강진 피해... UN과 국제비정부기구, 사태의 심각성 발표
- 2023년 10월 15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인 헤라트에서 또다시 강도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은 이번 지진이 헤라트주의 주도(州都)인 헤라트시 외각 30km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헤라트 외각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다.
- 또다른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헤라트시 외곽의 인프라가 크게 훼손되었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사망하였고, 헤라트 지역 병원에서는 153명의 부상자를 치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바트 상이(Rabat Sangi) 지역의 발로치(Baloch) 구역 전체와 일부 마을들이 크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번 지진으로 아프가니스탄 내 상황은 더욱 처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비전 아프가니스탄의 구호 책임자 마크 캘더(Mark Calder)는 최근 발생한 지진이 수십 년간의 분쟁, 연이은 가뭄, 경제 붕괴에 이어 아프간인들에게 또 다른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캘더는 국제 사회의 자금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국제 사회와 기부자들의 헌신 없이는 난민이 증가하고 많은 아프간인들이 생명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 WHO, 피해 지역 의료 서비스 절실... 독일 매체, “이번 사태로 탈레반 무능 드러나”
◦ WHO, 아프가니스탄 지진 피해 지역 의료 서비스 절실함 강조
- 세계보건기구(WHO)는 10월 7~15일 사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를 강타한 규모 6.3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수만 명의 생존자들에게 인도 지원과 필수 의료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발표하였다. 알라 아부자이드(Alaa AbouZeid) WHO 아프가니스탄 보건비상사태팀장은 수차례의 지진으로 마을이 무너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많은 가정이 인도지원 및 보건 지원을 긴급히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아부자이드 팀장에 따르면, 11만 4,000명 이상의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의료 지원이 긴급히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부자이드 팀장은 이번 재난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여성, 소년, 소녀, 노인들이며 이들이 사상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은 이번 지진으로 약 1,500명이 사망하고 약 2,0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OCHA는 최소 3,700채의 주택이 전파되고 2만 1,300채 건물이 파손되는 등 6만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직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루오 다펑(Luo Dapeng) 주아프가니스탄 WHO 대표는 지진 피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주민들의 상실감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다펑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찾기 위해 며칠 동안이나 잔해 아래를 파헤쳤다고 말했다. WHO의 초기 평가에 따르면 9개 지역에 걸쳐 최소 40개의 의료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약 58만 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의료 서비스 중단을 겪었다.
◦ 독일 매체, 탈레반의 지진 대응 미흡 지적... “무능력 드러내”
- 독일 매체인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는 아프가니스탄의 지진 상황을 전하면서 이번 지진 대응 과정에서 탈레반의 무능력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 또한 도이체벨레는 탈레반이 그동안 반란 단체로 활동해 왔으며, 아프간인들에게 구호를 제공하는 단체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는 동안 탈레반도 정부를 구성하였으나,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아프간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가 NATO와 미국의 철수 이후 빠르게 무너지면서 탈레반은 수십년의 전쟁과 가난으로 힘겨워하던 국가를 통치할 책임을 지니게 됐다. 탈레반 측은 열악한 경제 상태로 인해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oice of America, Afghan Quake Survivors Face Staggering Health Consequences, 2023.10.21.
Deutsche Welle, Afghan earthquake response exposes Taliban's inability, 2023.10.20.
UN News, Afghanistan earthquakes: ‘Staggering’ health consequences, 2023.10.20.
Associated Press, Another powerful earthquake shakes quake-devastated region in western Afghanistan, 2023.10.16.
UN News, ‘A mountain of hardship’, as Afghanistan suffers yet another earthquake, 2023.10.16.
CNN, Aid groups warn devastation from Afghanistan earthquake ‘worse than we imagined’, 2023.10.10.
Times of India, Afghanistan earthquake has caused destruction 'worse than imagined’, says report, 2023.10.09.
[관련 정보]
1. 아프가니스탄, 연이은 강진으로 피해 (2023. 10. 17)
2. 구호 단체, 아프가니스탄 지진으로 인한 황폐화 경고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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