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와 헤이즐넛 커피 [개암나무=헤어즐넛=깨금나무=진자(榛子)]
홀 어머니 밑에서 동생과 함께 어렵게 사는 한 소년이 있었다.
어느날 소년은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잘 익은 개암을 발견하
고 정신없이 따 모으느라 날이 저무는 줄도 몰랐다.
당황한 소년은 허겁지겁 산을 내려오다 전에 보지 못한 허름
한 기와집 한체를 발견했다.
소년은 그곳에서 밤을 새우기로 하고 마루 밑에 들어가 웅크
리고 잠을 청하려 했다.그때 갑자기 도깨비들이 몰려와 방망
이를 두들기면서 "밥나와라"하면 밥 "떡나와라"하면 떡이 수
북이 샇였다. 그 모습에 배가 고팠던 소년이 개암을 깨물자
"딱"하고 제법 큰 소리가 났다. 이에 도깨비들이 놀라 혼비
백산 하면서 방망이와 음식을 그대로 놔둔 채 모두 달아나
버렸다.소년은 그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내려와 마을에서 큰
부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경남 진양군 금곡면 지방에서 전해 오는 전래
동화이다. 이 이야기의 내용처럼 개암은 우리나라 산야에서
누구나 따먹을 수 있는 야생 견과다. 딱딱한 껍질로 둘러싸인
열매 안에 전분등어리 알갱이가 들어있는 개암나무는 자작
나무과로 씨앗의 모양이나 쓰임이 도토리나 밤과 비슷하다.
개암나무는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나무로 키가 3~4 미터
정도이며 잎은 둥글고 손바닥만 하며 톱니로 되어있다.
서양에서도 이를 "헤이즐럿"이라 하여
여러 나라에 야생 되어 있고
그 열매의 75%가 터키에서 생산되고 우리나라 각지에서
시험 재배 단계에 있다.
개암은 단백질과 당분이 풍부하고 맛이 고소하며 지방질이
많아 식용유나 고소한 맛을 높이기 위해서 제과점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오늘날 개암향을 넣은 허즐럿 커피가 애호가들의 사랑
을 받고 있다.
(글 그림 음악 편집-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