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77) 고요함과 깨어남
진정으로 깨어있다는 것은?
물병을 흔들어도 물 자체의 성질은 여여하다. / 셔터스톡
본질인 성품자리는 마음이 흔들리고 괴로와도 변하거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삼다수 물병을 흔들든 고요하고 평안하게 놔두든 속에 담긴 물자체의 성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삼다수 물병을 쎄게 흔든다고 안에 담겨있는 물(H2O)의 성품이 변해서 다른게 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즉 명상을 해서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그게 마음공부를 제대로 하는건 아닙니다. 삼다수 병(몸)을 그대로 놔두면 그안에 물(마음)도 같이 고요평안해집니다.
그러나 그건 잠시뿐이고 나중 흔들리면 다시 물의 상태(마음)도 흔들리게 됩니다.
이처럼 잠시 선정에 들어 마음이 고요 평안해지는 것은 깨어남과는 상관없습니다.
깨어남이란 성품(물자체) 보는 것이지 마음(물이 있는 상태)이 고요해 평안해지는 건 아닙니다. 그런 선정은 유상삼매이며 외도로서 부처님 가르침이 아닙니다.
성품(물자체)을 본다는 것과 그활동(마음; 물의 상태)을 보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무상삼매란 마음이 고요한 느낌(유상)의 반대인 [마음활동이 없다]는게 아니라 마음활동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그건 다 공하여 본래 있는 것이 아님을 항상 분명하게 보며 알고 있는걸 말합니다. 깨달으면 먼저 성품(물자체)부터 보입니다.
마음공부나 명상을 해서 마음이 평안해졌다면 그것은 아직 일시적 경계를 붙들고 있는 것이지 성품자리를 본게 아닙니다. 그런 공부는 백날해도 깨나지 못합니다.
물(마음)의 상태를 고요히 하여 일시적인 평안을 얻는게 아니라 흔들리고 난리치더라도 항상 변함없는 물자체(순수의식, 성품)자리를 보는게 깨어남입니다.
본질(물의 본래성품)은 어디에 있던 간에 변하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본질이 만들어낸 현상(물의 상태; 마음활동)만이 변하고 자주 바뀝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고요한 상태(물상태)를 성품(물자체)자리 경험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항상 성품자리를 보고 있으며 성품 그자체로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성품자리가 활동을 하든 안하든 고요하든 시끄럽든 뒤집혀지든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뒤집힌다고 물이 다른걸로 변합니까? 물의 성품자체는 항상 물자체로서 여여하니 이처럼 성품(생명의식)을 봐야만 깨어난 것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