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

[靑眼.靑庵 이현렬]

산 사람

      靑眼 庵 이 현 렬

소때를 몰아 가는 산에

사는 사람은 매무새가 필요없고

열매가 열리 대로 있는

벼를 여물게 하는 봉답에

막걸리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자연은 자라고 익어간다

침략을 당하여도 살고 지는

삶이 산밭에서 밤낮의

길이에 순응하는 굴레가

의식주가 해결되고 만족하는

바람이 불어가는 산자락에

숨은 순결이 나타나는 잡목

수림에 시작하는 힘이 솟구치는

뿌리가 있더라도 모래언덕

순결을 찾아 갸는 뿌리가 그대로

자리잡고 있는 비탈진 땅에

진실을 받치고 있는 삶이

어떤 다툼도 기다림이 가라앉히고

추위를 피하는 산 비탈을 헤매이는

민낯이 드러나는 골짜기를

지나치고 산마루를 걸어가는

사내의 썰렁한 미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