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의외로(?) 따뜻하거나 추운 날씨가 번갈아가면서 찾아오고 있네요. 하지만 곧 BML2013가 다가오고 있으니 곧 빛나는 날씨가 찾아올거라 믿어요! 특히 이번 BML2013에는 처음 민트페이퍼와 인연을 맺은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이번 민트브라이트로는 팝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또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이름부터 빛나는 '윤한'을 만나보았습니다:-)
[민트페이퍼] 우선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윤한] 저는 빛나는 날개, 윤한입니다. (웃음) 제 이름이 빛날 윤(潤)에 날개 한(翰)이라서 빛나는 날개, Shinywings. 괜찮죠? (웃음) 본명은 '전 윤한'이고 성만 빼고 활동하고 있어요. 처음에 데뷔할 때 이름 때문에 "Jason으로 할까? michael로 할까?" 하고 고민하다가 본명이 제일 나을 것 같아서 성만 빼고 활동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본명이 '윤 한'인 줄 아시더라고요. 성이 윤이고 이름이 한, 외자인 줄 아시고. 왠지 오글거려요. (웃음)
[민트페이퍼] 왠지 체육과 같이 활발한 활동이 어울리시는 것도 같은데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윤한] 원래 저희 집안에 예술을 하는 사람이 없어요. 다들 기업 쪽에서 일하고 그러시다보니 저도 소위 말하는 '엘리트'였어요. 거기다가 중학교 때까지는 되게 왜소하고 안경도 끼고 소심한 학생이었죠. 그런데 고등학교 가면서 갑자기 키가 크고 어깨도 넓어진데다가 렌즈를 끼면서 자연스럽게 옷 입는 거나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압구정에서 길거리 캐스팅도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 약간 모델이나 배우, 가수 같은 연예인 쪽에 관심이 생긴 거죠. 사실 그 이전까지는 하고 싶은 것도 많지 않고 시키는 것만 했었는데 하고 싶은 게 생긴 거라서 집에 "음악하고 싶다."고 했죠. 예상대로 처음에는 의아해하셨지만 나중에는 할 거면 정말 음악을 제대로 배워서, 유학 다녀오고,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음악을 하라고 하셔서 고 2 초반에 예체능으로 전과를 했죠. 그래서 준비를 하면서 버클리음대가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것을 알고서 '무조건 여기를 가는 거다.' 해서 수능준비를 하지 않고 피아노도 배우고, 화성학도 배우고 체계적으로 6개월 동안 딱 해서 버클리음대를 준비했는데 붙었어요.
[민트페이퍼] 버클리음대에서의 유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윤한]막상 가서 보니 저보다 잘하는 사람도 많았고, 정말 전 세계의 천재들이 다 오더라고요. 같이 학교 다녔던 친구 중에 지금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히로미라는 피아니스트가 있는데 그 친구의 경우에는 초절대음감이어서 비가 떨어지는 소리도 음으로 들렸대요. 그래서 연습실에서 피아노 건반을 여러 개를 한꺼번에 치면서 테스트를 했는데 낮은 음부터 전부 다 얘기를 하더라고요. 한 번은 신기해서 피아노 위에 엎드리듯이 눌러봤는데도 그래도 다 맞추더라고요. 그렇게 타고난 사람들 사이에서 하다보니까 제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만큼 더 노력했어요.
[민트페이퍼] 윤한 님의 경우 음악을 들으면 다들 '아-!' 할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 O.S.T.에 많이 참여하셨어요.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사람들이 제일 잘 알 것 같은 곡을 하나 꼽자면? [윤한] 아무래도 성균관 스캔들 O.S.T를 가장 많이 아실 것 같아요. 그 O.S.T가 제가 처음 데뷔하기 직전에 참여했던 건데 지인이 ‘한 번 피아노 쳐볼래?’ 해서 우연한 기회에 참여하게 되었죠. 생각보다 많이 나오더라고요.
[민트페이퍼] 최근에 방영 중인 드라마 O.S.T 에도 많이 참여하신 것 같은데 어떤 게 있나요? [윤한]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중에서는 '돈의 화신', '구가의 서', '장옥정, 사랑에 살다' 총 3편에 참여했어요. 방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특히 '구가의 서'에는 제 음악이 많이 나올 거예요. 또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는 임재범 씨가 부른 '비가' 라는 곡에 피아노 참여했죠.
[민트페이퍼] 2012년에는 액터 뮤지컬인 '모비딕'에 출연하셨어요. 피아니스트와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을 보면 조금은 독특한 행보였던 것 같은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건가요? [윤한] '모비딕'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뮤지컬이 아니라 액터 뮤지컬이었어요. 브로드웨이나 헐리우드 쪽에서는 많이 하는 형식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 시도였죠. 연주자가 연기를 하면서 하는. 그래서인지 연기자가 연주를 하는 것보다 연주자가 연기를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수월하다보니 캐스팅이 들어왔던 것 같아요. 저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 다시 올라갔을 때 출연을 했었는데 초연 때도 섭외 문의가 들어오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그 때는 음악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생각이어서 거절을 했었죠. 그런데 재연 들어가면서 프로덕션도 커지고 또다시 섭외 문의가 들어왔고 이번에는 함께 했죠. 이번 기회로 어떤 인연을 만날지도 모르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출연하고 나니 많은 도움이 되었던 작품인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싱어송라이터로서 노래하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 노래하는 것은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윤한] 일단은 제 음악을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음악을 하는 것에서부터 차이가 있었죠. 제 음악의 경우에는 만들면서부터 익숙해져서 굳이 따로 연습을 안 해도 되는데 다름 사람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하다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또 발성도 많이 달랐죠. 뮤지컬의 경우 가사전달을 잘 해야하다보니까 잘 부르거나 로맨틱하게 부르기 보다는 지르고 그랬죠. 또 제 노래할 때는 피아노를 치면서 하다보니까 관객들을 잘 안봐요. 그런데 뮤지컬을 할 때는 마이크를 차고서 관객을 보면서 해야하다보니까.
[민트페이퍼] 당시에 더블 캐스팅이어서 그런 점에서 오는 차이도 있었을 것 같아요. [윤한] 그렇죠. 같은 역할이고 같은 음악이라도 각자 스타일에 따라서 표현되는 게 달라지잖아요. 거기다가 제가 맡았던 역할이 '이스마엘' 이라는 역할로 맨하탄에서 추방당한 선원이었는데 왜소하고 성격도 내성적이라서 뒤에서 기록 하고 그러는 것을 좋아하는 역할이었는데 한 마디로 얘기하면 리더 스타일이 아니라 왕따 스타일? 그런데 사실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리더 스타일에 남자다운 그런 스타일인데 저랑 같이 더블캐스팅 되었던 지호라는 친구는 오히려 원래 이스마엘의 느낌이 많이 났었고 그 친구가 초연 때도 이스마엘을 했어서 작곡가도 그런 느낌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낌이 조금 저랑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제 스타일대로 해석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도 좋았고 새로운 조합으로도 해석해주셔서 좋더라고요. 또 제 상대역이 '퀴퀘그' 라고 야만인이었어요. 그래서 지호랑 공연할 때는 '퀴퀘그'가 '이스마엘'을 지켜주는 느낌이 있었는데 저랑 하니까 뭔가 남자 대 남자로 붙은 재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분장을 할 때도 지호랑 할 때는 퀴퀘그가 하얀색으로 분장을 했는데, 저랑 할 때는 검은색으로 분장을 하는 등 디테일적인 부분에서도 차별화를 뒀었죠.
[민트페이퍼] 뮤지컬 출연도 그렇고 팝피아니스트, 싱어송라이터 활동 외에도 방송출연이나 화보 촬영 등 활동이 많은 편이신 것 같아요. 사실 아티스트들이 화보나 방송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은 편인데 그런 방면으로 활발하시다 보니 조금은 돋보이시는 것 같아요. [윤한] 네, 요즘 들어서 잡지 화보 촬영을 조금 많이 하기는 했어요. 그리고 방송도 조금 나가기는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더 해보고는 싶어요. ([민트페이퍼] 그렇다면 출연해 보고 싶은 방송이 있으시다면?)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에서 김종국 씨랑 팔씨름도 해 보고 싶어요. (웃음) 제가 팔 힘이 세요. 예전부터 계속 운동을 해서. 막 달리고 그러는 것도 좋아하는데 런닝맨에서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나가보고 싶어요.
[민트페이퍼] 패션쇼장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으신가요? [윤한] 관심은 있죠. 근데 잘 몰라요. 개인적인 인맥으로 가는 건데 서울패션위크할 때 많이 가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이상봉 선생님 패션쇼에도 가기도 했고요. ([민트페이퍼] 직접 모델로는 안 오르시나요?) 저도 모델...(웃음) 해보고 싶은데... 전에 장광효 선생님이 제 콘서트 때 의상협찬을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공연 때 입기는 조금 어색하더라고요. 그리고 모델들이 정말 차원이 다르게 말랐더라고요. 저도 나름 스키니한 편인데 저는 말도 못할 정도로. 장광효 선생님이 저한테 "너는 키는 되는데 어깨가 너무 커!" 하실 정도로. (웃음)
[민트페이퍼]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직, 간접적으로 발표하신 곡들이 꽤 많으신데 전반적으로 이미지처럼 달콤하거나 듣기 편안한, 부드러운 곡이 많은 것 같아요. [윤한] 아무래도 공연이 아니라 앨범이다 보니. 요즘 나오는 음악들의 경우 앞에 몇 초 듣고서 결정을 하니까 그런지 자극적인 곡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음식으로 치면 되게 맵거나 짜고 그런. 공연 때는 그렇게 하면 재미는 있을 수 있지만 앨범을 그렇게 하면 금방 질린다는 생각이에요. 또 저는 음악에 있어서 스토리도 중요시하거든요. 또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게 노래할 때도 소리 지르고 오래 끌면 잘한다는 건데 물론 저도 오래 끌 수 있어요. (웃음) 하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 스토리나 클라이막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아니면 쉽게 질리고 유행 지나면 안 듣게 되고 그러게 되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들을 수 있고 편하게 얘기하듯이 부를 수 있는 곡이 많은 것 같아요. 또 막상 제 노래도 부르면 어렵더라고요. 제 노래인데도 어렵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어서.
[민트페이퍼] 노래처럼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굉장히 부드러운 편일 것 같은데 왠지 반전이 있을 것 같아요. 의외인 점을 밝혀보자면? [윤한] 음... 일단은 여자가 많지 않다는 것? (웃음) 되게 주변에 여자가 많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바람둥이 같다고. 그런데 완전 일편단심 민들레 스타일이거든요. ([민트페이퍼] 노래 느낌도 그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것도 그렇고요. 그리고 부지런하지 못해서 바람을 피지도 못해요. (웃음) 그것도 능력이 되는 사람이나 하는 거예요. 그리고 소위 피아니스트라고 하면 손 아끼고 예민하고 운동이나 거리 멀고 그럴 것 같은데 저는 완전 반대예요. 엄청 무뎌요. 그리고 회사 와서 놀랐던 것 중 하나로 공연을 하는데 피아노 조율을 어떻게 할지 물어보시는 거예요. 클래식 하는 사람들은 그런 점에 민감해서 어떻게 해달라고 얘기를 한다는데... 그리고 운동도! 미국에서 헬스 진짜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원래 운동을 많이 하면 손목~팔꿈치 사이가 굵어지면서 둔해진대요. 그래서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같은 경우에는 운동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그냥 농구하다 삘 정도로 해서. (웃음) 이번에 eARTh 애장품으로도 낸 라켓볼도 되게 과격한 운동인데 많이 좋아하고요.
[민트페이퍼] 오래간만에 신곡 발표 소식이 있어요. 그런데 제목이 'B형 여자'네요. 이전의 곡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고, 팬들을 위한 곡이라던데 어떻게 준비하게 되신 건가요? [윤한] 원래 제 곡들이 느리고 슬프고 달콤하기는 해도 서정적인 곡들이 너무 많아서 밝은 곡을 써보려는 생각은 계속 있었어요.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노래의 원천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 데에 있잖아요? 저 역시도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제가 만났던 사람들이 대부분 B형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B형 여자가 ~하지만 그래도 난 네가 좋다." 는 식으로 오글거리게 곡을 쓰게 되었죠. 또 팬클럽에 여자분들이 많다 보니 곡이 나왔을 때 팬들도 '내가 답했던 곡인데!' 하면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도 같아서 설문조사를 통해 정보를 많이 모았죠. 곡 스타일로 보면 1집 수록곡 중 'London'이라는 곡과 2집 수록곡 중 'From Paris To Amsterdam'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 두 곡과 조금 비슷해요. 약간 어쿠스틱 펑크한 느낌! 하지만 잘 들어보면 달라요. 가사도 참 오글거리고. (웃음)
[민트페이퍼] 그렇다면 'B형 여자'와 관련하여 준비하시는 이벤트는 없으신가요? [윤한] 일단은 이번 BML2013 현장에서 저의 신곡 'B형 여자'를 처음으로 라이브로 공개할 예정이고, 사인회 때 지금 B형 여자 이벤트를 진행해볼까도 해요.
[민트페이퍼] 왠지 듀엣곡도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하게 된다면 같이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있으신가요? [윤한] 아이유! (웃음) 미인형은 아니지만 매력적이거든요. 기회가 되어서 다른 아티스트들과 듀엣도 하면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해요.
[민트페이퍼] 이번에 BML2013을 통해 음악 페스티벌에 출연하시는데 기대가 많이 되실 것 같아요. [윤한] 사실 관객과 장소만 다를 뿐이지 제 마음은 똑같아요. 굳이 차이가 있다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할 때는 관객들이 정장을 입고 오고 BML2013 같은 페스티벌에는 자연스러운 차림으로 온다는 점 정도? 제가 하는 음악이나 마인드는, 제가 항상 하는 대로!
[민트페이퍼] 그렇다면 이번 BML2013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신곡 외에) [윤한] 공연을 하면 항상 제가 수트를 입어요. 수트에 나비 넥타이. 날 보러왔으니 나도 딱 갖춰서 한다는 느낌으로 포멀하게! 그런데 이번에는 날씨도 좋고 야외이고 페스티벌이다 보니 수트 입고 나비넥타이 메면 뭔가 이상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안 입었던, 편안하고 수수한 차림으로 무대에 오를까 해요. 또 제가 예전에 데뷔할 때쯤 서울시청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데뷔 직후여서 사람이 많지 않았었는데 그 때 허공에 대고 무반주로 노래를 해보고 싶었었거든요. 그런 것 아니면 떼창이라고 하죠? 다 같이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민트페이퍼] 요즘 한창 날씨도 풀려가고 있는데 봄에 하면 좋을 것 같은 외부활동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윤한] 저는 여행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작년, 재작년에도 유럽을 다녀왔는데 특히 봄에 유럽가면 너무 좋더라고요. 올해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마지막으로 민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윤한] 올해 활발하게 활동을 많이 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고 많이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