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복약법(韓方服藥法)
탕약(湯藥)의 온도·복약시간·복약횟수·복약시의 주의사항 등 복약상 지켜야 할 법.
【탕약의 온도】
발한약은 발한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뜨겁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고, 보양제(補養劑)는 흡수가 잘 되게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청열제(淸熱劑)는 뜨겁게 해서 마셔서는 안 된다.
이 밖에 약의 성질이 열한 것이기는 하나 차게 해서 마셔야 할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약의 성질이 찬 것이지만 따뜻하게 해서 마셔야만 몸에서 받아들이는 약도 있다.
【복약시간】
보양제는 주로 공복에 복용한다. 병이 흉격(胸膈:심장과 지라 사이의 가슴 부분) 위에 있으면 식후에 복용하고, 흉격 아래에 있으면 식전에 복용한다. 또 병이 사지와 혈맥(血脈)에 있으면 아침에 복용하고, 병이 골수에 있을 때는 저녁 식후나 취침 전에 복용한다.
【복약횟수】
대개 하루에 2첩을 재탕까지 해서 3회 복용하는 것이 보통이나, 약의 양이 많을 때는 1첩을 달여서 2∼3회에 나누어 마신다.
또 급성병에는 하루에도 여러 첩의 약을 연속적으로 복용해야 할 경우가 있다. 위가 약하여 약을 먹기 힘들 때는 약의 양을 적게 하여 여러 번에 나누어 복용함으로써 약의 효력을 지속시켜야 한다.
【복약시의 주의사항】
① 분노·의혹 등의 감정을 없애고 정신을 안정시킨 다음 복용해야 하며, 질병이 치유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② 하제(下劑)는 지나치게 복용하면 설사가 멎지 않아 탈수에 빠지며, 위를 손상하기 쉬우므로 분량을 잘 조절하되 반드시 공복에 복용한다.
③ 발한약을 복용한 후에는 누워서 안정을 취하되, 약성이 온(溫)한 것은 몸을 따뜻이 하고, 약성이 한랭(寒冷)한 것은 너무 따뜻하게 할 필요가 없다. 단, 지나친 발한은 좋지 않다. 땀이 난 후에는 생랭(生冷)한 음식물이나 자극성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④ 술에 담갔다가 우려낸 약은 과복용하면 술에 취하는 결과가 되어 약의 효과보다 오히려 술의 해독을 받는다.
⑤ 유독성의 약물을 복용하여 구토·불안·번민 등의 반응이 일면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그 정도가 심하면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한약재와 약성
한약재와 약성의 중요한 한약재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갈근(葛根) : 칡뿌리. 기(氣)는 평(平)하므로, 발한(發汗), 해열제(解熱劑)로서 열성병·감기, 근육이 결리는 데 쓴다. 또 간(肝)을 조정해 준다.
감초 :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草本)의 뿌리. 기는 평(平)하며 달고 쓴맛이 적으며, 굵은 것이 좋다. 완해(緩解)·진해(鎭咳)·거담(去痰)·진통제이며, 급박증세(急迫症勢)에 쓴다.
강활(羌活) : 미나리과에 속하는 2∼3년초의 뿌리. 기는 따뜻하므로, 발한·해열·진통제로서 감기·동통·부종에 쓰인다.
개자(芥子) : 겨자씨. 기는 열(熱)하고 맛은 맵다. 진해·거담제로서 만성기관지염에 쓴다. 또 건위제로도 쓰인다.
결명자(決明子) : 차풀과에 속하는 결명자의 씨. 기는 평(平)하고 소염·완하(緩下)·이뇨제(利尿劑)로서 간장병·안질에 쓴다.
계지(桂枝) : 계수나무의 가지. 신미(辛味)가 강하고 감미(甘味)가 있어 떫지 않은 것을 쓴다. 기는 따뜻하고 발한·해열·진통제로서 두통·발열·상기(上氣)·동통(疼痛)에 쓴다.
고삼(苦蔘) : 콩과에 속하는 다년초의 뿌리. 기는 한(寒)으로, 건위·이뇨·해열·진통제로서 창종(瘡腫)·수종(水腫)에 쓴다.
구기자(拘杞子) : 가지과에 속하는 구기자나무의 열매. 기는 평(平)하며, 자양(滋養)·강장(强壯)·소염제로서 허약자·폐병·당뇨병 등에 쓴다.
길경(桔梗) : 도라지의 뿌리. 기는 미온으로, 소염·거담제로서 화농성 질환·기침·기관지염에 쓴다.
나복자(蘿子) : 무의 씨. 기는 평(平)으로, 건위·거담제로서 위염·기관지염에 쓴다.
녹용(鹿茸) : 사슴의 새로 돋은 연한 뿔. 기는 따뜻하며 강장·강정제로서 신경쇠약·음위(陰萎)·유정(遺精)에 쓴다.
당귀(當歸) : 미나리과에 속하는 승검초의 뿌리. 성질은 온(溫)하고 맛은 달며, 진정·구어혈(驅瘀血)·강장제로서 빈혈·복통·신체냉감·동통·월경곤란에 쓴다.
대복피(大腹皮) : 빈랑(檳) 씨의 외과피(外果皮). 건위·정장(整腸)·이뇨제로서 복수(腹水)를 고친다.
대황(大黃) : 마디풀과에 속하는 장군풀의 뿌리.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소염·통리작용(通利作用)이 있어 대소변 불통·어혈(瘀血)·염증성 질환에 쓴다.
두충(杜沖) : 두충나무의 수피(樹皮). 성질은 따뜻하며, 진정·진통·강장제로서 신경통·근육통·소변불통·고혈압에 쓰인다. ?
맥문동(麥門冬) : 맥문아재비과에 속하는 맥문동의 뿌리. 성질은 미한하며, 자양강장·강심·거담·진해·이뇨제 등으로 쓴다. ?
반하(半夏) : 다년초인 반하의 둥근 뿌리. 성질은 따뜻하며, 진구(鎭嘔)·진토(鎭吐)·진정·거담제로서, 위내정수(胃內停水)가 되고 상기(上氣)로 인한 오심(惡心)·구토·심계항진(心悸亢進)에 쓴다.
방기(防己) : 새모래덩굴과에 속하는 방기의 줄기와 뿌리. 성질은 한(寒)이며, 소염·이뇨·진통제로서 수종(水腫)·신경통·관절염·류머티즘에 쓴다. ?
백출(白朮) : 엉거시과에 속하는 삽주의 어린뿌리가 결구(結球)된 것. 성질은 따뜻하며 이뇨제·건위제로 쓴다. ?
복령(茯) : 불완전균류(不完全菌類). 땅 속의 소나무 뿌리에 기생한다. 성질은 평(平)하고 이뇨·진정제·강심제로서 소변불통(小便不通)·심계항진·호흡곤란 등에 쓴다. ?
사삼(沙蔘) : 더덕의 뿌리. 성질은 미한하고, 진해·거담제로서 기관지염에 쓴다. ?
사향(麝香) : 사향노루 수컷의 배꼽과 불두덩을 싸고 있는 일종의 주머니 속에 있는 내용물. 성질은 따뜻하고 흥분·강심·진경제(鎭痙劑)로서 급성병에 쓴다. ?
산수유(山茱萸) : 산수유나무의 열매. 성질은 미온하고 맛은 시고 떫다. 수령성 강장제로서 음위(陰萎)·유정(遺精)·전신무력·신경쇠약에 쓴다. ?
산약(山藥) : 마의 뿌리. 성질은 평(平)하고 자양(滋養)·강장·지사제(止瀉劑)로서 장염·유정·유뇨·도한(盜汗)에 쓴다. ?
승마(升麻) : 성탄꽃과에 속하는 승마의 뿌리. 성질은 미한하고 맛은 쓰다. 해열·해독·진통제로서 신열·두통·인후통 등에 쓴다. ?
시호(柴胡) :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인 시호의 뿌리. 성질은 미한하며, 해열제로서 흉협고만(胸脇苦滿)·한열왕래(寒熱往來)·호흡기병에 쓰고 간장의 해독작용 강화에 쓴다. ?
오미자(五味子) : 오미자나무의 열매. 성질은 따뜻하며, 진해·거담제로서 기침·구갈(口渴)에 쓴다. 또 자양강장제로도 쓴다. ?
우황(牛黃) : 소의 담낭 결석. 성질은 양(凉)하고, 해열·진정·진경(鎭痙)·해독·강심제로서 심장병·소아경간(小兒驚癎)에 쓴다. ?
웅담(熊膽) : 곰의 쓸개 속의 내용물을 말려서 고형(固形)으로 한 것. 성질은 한(寒)하며, 이담제(利膽劑)·담즙분비촉진제·진통·진경제로서 급성병·소아병·타박상 등에 쓴다. ?
의이인(薏苡仁) : 율무의 알맹이. 성질은 미한하다. 강장·이뇨·소염·진통제로 부종·동통에 쓰고 사마귀를 없애준다.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설도 있다.
인삼 : 오갈피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草本)인 인삼의 뿌리. 성질은 따뜻하다. 강장·강정·건위정장제로 보혈·식욕부진·갱년기장애·피로의 방지와 회복·류머티즘·당뇨병·간장병·성무력증(性無力症)·정자결핍증·노화방지에 쓴다. 만병의 영약(靈藥)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약(芍藥) : 작약의 뿌리. 성질은 미한하다. 수렴완화·진경·진통제로서 복통·복만(腹滿)·근육긴장·혈액순환 촉진에 쓰인다.
천궁(川芎) : 미나리과에 속하는 천궁의 뿌리. 성질은 따뜻하고 맛이 시다. 구어혈(驅瘀血)·보혈강장·진통제로서 빈혈증·냉증·월경불순·부인병에 쓴다.
택사(澤瀉) : 다년초인 택사의 뿌리. 성질은 냉하다. 이뇨·지갈(止渴)·진통제로서 소변불통·부종·신장염·방광염 등에 쓴다.
하수오(何首烏) : 새박 뿌리. 성질은 따뜻하다. 강장·강정제로서 신경쇠약·노쇠·만성마비·선병질(腺病質)에 쓴다.
향부자(香附子) : 다년초인 향부자의 땅속줄기. 성질은 평(平)하고 모든 기병(氣病)에 쓰이며, 건위·진정·진통·구어혈제로서 소화불량·설사·복통·월경불순·부인병에 쓰인다.
황기(黃) : 콩과에 속하는 다년초인 황기의 뿌리. 성질은 미온하며, 지한(止汗)·이뇨·강장제로서 허약자·영양불량·자한(自汗)·도한·소변불통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