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장터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바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 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명시 100선 중 23
part 1 그대의 가슴이 하늘이 싹트리
채빈 엮음
[작가소개]
신경림[ 申庚林 ]
<요약> 그의 시는 농민의 고달픔을 다루면서도 항상 따뜻하고 잔잔한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감동을 준다.
출생 : 1936. 4. 6.
출생지 : 국내 충청북도 충주
데뷔 : 1955. 문학예술에 「갈대」, 「묘비」 등이 추천되어 등단
1936년 4월 6일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1955년 『문학예술』에 「갈대」, 「묘비」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이후 계속 침묵하다 1965년에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첫 시집『농무』를 간행했고, 평론집 『한국 현대시의 이해』 등을 간행했다. 1974년 시집 『농무』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고, 1981년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농무』(1973), 『새재』(1979), 『달 넘세』(1985), 『민요기행 1』(1985), 『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노래』(1988), 『민요기행 2』(1989), 『길』(1990), 『갈대』(1996),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9) 등이 있고, 평론집에 『한국 현대시의 이해』(1981),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1983), 『우리 시의 이해』(1986) 등이 있다.
신경림의 등단 작품인 「갈대」, 「묘비」 등은 대상을 농민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간 삶의 보편적인 쓸쓸함과 고적함을 주된 분위기로 하고 있다. 첫 시집인 『농무』 이후 신경림의 시는 농민의 삶의 현장을 그린 시로 일관되어 있지만, 등단 초기의 서정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의 시는 농민의 고달픔을 다루면서도 항상 따뜻하고 잔잔한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감동을 준다. 그의 시는 여타의 노동시에 비해 강력한 울분이나 격렬한 항의, 개혁의 의지 등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이러한 특징은 신경림 시의 장점이자 한계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중간층의 독자를 확보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새재』 이후에 쓰여진 『민요기행』, 『남한강』, 『길』 등의 시집은 우리 것에 대한 시인의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우리 민요와 지리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장시집인 『남한강』은 농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 역사를 바라보고자 한 시도로서, 서사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는 방대한 작품이다. 시집으로 『농무』(1973), 『새재』(1979), 『새벽을 기다리며』(1985), 『달넘세』(1986), 『씻김굿』(1987), 『우리들의 북』(1988), 『가난한 사랑노래』(1988), 『남한강』(1989), 『쓰러진 자의 꿈』(1993), 『우리들의 복』(1989), 『저 푸른 자유의 하늘』(1989), 『갈대』(1996),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8), 『목계장터』(1999), 『뿔』(2002), 『낙타』(2008) 등이 있다.
<학력사항>
동국대학교 - 영어영문학 학사
<수상내역>
1974년 작품명 '농무' - 시집 농무로 만해문학상을 수상
1981년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이산문학상
<작품목록>
농무, 문학과 민중, 새재, 새벽을 기다리며, 달넘세, 남한강
씻김굿, 가난한 사랑노래, 우리들의 북, 우리들의 북
저 푸른 자유의 하늘, 쓰러진 자의 꿈, 갈대,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목계장터, 떠도는 자의 노래, 파장
[네이버 지식백과] 신경림 [申庚林]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첫댓글 떠돌이의 푸념
감사합니다
무공 김낙범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오늘도 살아갈 날 들 중에 가장 어른이
되는 날로 뜻있는 하루
되시길 소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