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월의 마지막 밤-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기원섭]

2015, 시월의 마지막 밤-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름다웠다.

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015년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해질녘쯤 해서, 내 고향땅 문경 점촌 모전교 옆에 자리 잡은 M컨벤션웨딩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우리 문경중학교 13회 동기동창 친구들과 부인들, 그리고 그들을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과 선배 후배들이 그렇게 아름다운 이날의 주인공들이었다.

다들 이날 그곳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리는 우리 동기동창 친구들의 한 판 잔치판에 함께 하려고 발걸음해준 사람들이었다.

어느 누군들 다른 일정 없을까마는, 그들은 하나같이 그 일정을 제쳐놓고 오로지 친구 좋고 사람 좋다는 마음이었을 테다.

그러니 그들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싶을 수밖에 없었다.

꽃이야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지만, 사람들의 아름다움은 그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겨움이 더 보태지기 때문이다.

“너는 왜 우리 집에는 한 번도 안 와여. 내일 아침에 좀 들러. 내 사과 한 상자 줄게.”

부부동반으로 발걸음해서 내게 그렇게 귀띔해주는 우정옥 친구가 아름다웠다.

머리를 맞대서 사진을 찍혀주는 그 부인 또한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이세환이니 천송길이니 남기종이니 박희구니 김정한이니 해서 이날 행사에 출연한 친구들의 노고에 보답한다면서 찹쌀조청 아홉 단지를 내놓는 내 또래 문은자 친구도 아름다웠고, 자신도 발걸음 하고 문경여고 동기동창 친구들도 동행해준 정위교 친구도 아름다웠고, 후배들 행사에 발걸음해준 김영철 이민희 그 두 선배의 모습도 아름다웠고, 문간에 서서 발걸음해주는 손님맞이를 해준 이강우 친구와 권만식 친구와 홍만부 친구와 이춘식 친구도 아름다웠고, 모처럼 그 얼굴을 내비쳐준 내 점촌초등학교 동기동창인 김점숙 홍희자 친구도 아름다웠고, 중학교 졸업이후에 처음으로 친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준 손태원 친구도 아름다웠고, 김종태 친구를 따라 멀리 경주에서 달려온 공보살도 아름다웠고, 투병중이면서도 남편 따라 선뜻 발걸음해준 김홍희 친구 부인도 아름다웠고, 약국 문 닫고 쫓아온 김지수 친구 부인도 아름다웠고, 이날의 그곳 분위기를 영상으로 남겨놓으려 사진을 찍어대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하는 짓도 아름다웠다.

하나하나 다 이름을 들먹일 수 없을 정도로, 이날 그곳에 모습을 내비쳐준 그 모두가 아름다웠다.

심지어는 무대 앞에 ‘古稀?!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친구야!’라는 글을 적어 걸어놓은 플래카드 오른쪽의 사진속 주인공들인 우리 문경중학교 밴드부 학생들의 그 얼굴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다.

울긋불긋, 그 밤에 핀 한 송이 꽃들 같았다.

그래서 그랬던지, 색소포니스트 김종태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를 신나게 연주하고 노래까지 부르고 있었다.

이렇게 불렀다.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유랑아제]

이넘의 적시적소 날렵한 글쏨씨는 어디서 그런 순발력이 나오는지 모골이 송연하다
소똥구리 소똥져미는 것 보다 더 동글게
도톰한 똥배에서 명주실처럼 쏫아내는 끊임없는 달필은 도데채 끝이어딘가
누가 멋드러지게 雁高라 지음도 무관하지 않을것이다
높이나는 기러기중에 제일 앞장서는 先道雁의 기질이 다분하기 때문일께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짚어내는 요놈의 미울정도의 글과 동영상의 짜임새 창출은 혀가 닭토록 칭찬이 부족하다
그리고...이넘이....
만약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음 이럴수 있었겠나!?를 유추해보면 너무 아찔하다
신께 감사하고
능력을 건강히 마음껏 부릴수 있도록 내조해주신 옆지기 이여사님의 功을 살픗 상기해본다

[청송/ 이명희]

연주로 노래로 즐거움을 주는 유랑아제 종태친구야 정말로 고맙다. 얼굴 본지가 오래되는데 동영상으로 연주하고 노래하고
동창들에게 모두에게 즐거움을 기쁨과 행복한 시간을 주는 모습에 감탄했고 고맙네...사는게 뭔지 참석하지못한것이 부꺼럽네 늘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곁에서 함께하는 친구이길 바라고 원하는 기도를 할꺼야..
동영상으로 이렇게 생생한 사진 올려준 원섭이 고맙네...

[유랑아제]

명히세이
고마워리

[고일림]

종태 친구 건강이 어떻다고 하던데 ....
다음 만날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하는 마음 전해 드립니다

[유랑아제]

히히
일림친구 댓글이 노공노골 정말 맛나당